죽어가는 약혼자

The Dying Betrothed

by 남궁인숙

덴마크 화가, Agnes Slott-Møller(1862–1937) 그린

[The Dying Betrothed].

이 그림은 민요적 세계관과 연결되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모티프는 12세기 덴마크 귀족,

Buris Henriksen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Buris는 왕가와 관련된 인물로,

반역 혹은 왕권에 대한 위협으로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부리스는 왕의 여동생을 사랑한 죄로

실명과 거세라는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

그림 속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가문의 재산을

환수하려고 한다.

그러나 부리스는 남은 힘을 다해 보석함을

연인에게 내밀고 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유산을 분배하는 모습이

아니다.

어머니의 요구는 가문의 지속과 재산의 보존

이었다.

중세 귀족 사회에서 재산은 곧 '정치적인 힘'

이었다.

따라서 어머니의 태도는 냉혹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이해가능한 선택이었다.

우리나라 궁중실록에 나오는 서사와

비슷하다.


그림 속의 '보석함'은 사랑의 증표였다.

부리스가 내미는 보석함은 약혼의 상징인 것

같다.

약속의 물질적 표시이자 자신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그는 이미 눈을 잃었고, 후손을 남길 능력도

박탈당했으며 정치적 미래도 사라졌다.

그러나 사랑을 선택할 자유만은 남아 있다.


떨리는 '힘없는 손'의 묘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육체는 파괴되었지만 의지는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행위는 능동적인 그의 선택이었다.

즉, 그는 피해자가 아니라 끝까지 선택하는

주체자로 그려졌다.


그림에는 다음의 대비 구조를 지녔다.

권력과 사랑, 가문과 개인, 재산과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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