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리스본의 거리의 시위

by 남궁인숙


리스본의 햇빛은 생각보다 선명했다.

파스텔톤 건물 위로 부서지듯

내려앉는 빛은, 도시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나는 그 빛 아래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마주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고, 검은 현수막 하나가 길을

가로지르며 천천히 움직였다.

“자유롭고, 반항하며, 모든 권위에

맞선다.”

평범한 표어지만, 그 표어의 문구는

거리의 공기를 바꾸고 있었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걷던 나는 그 순간,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청바지와 운동화,

손에 든 휴대폰,

웃고 떠드는 표정까지 정말 소시민

그 자체였다.

하지만 발걸음만큼은 분명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구호를 외쳤고,

누군가는 조용히 걸었다.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리스본의 건물들은 묵묵히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래된 발코니와 타일 벽은 수많은

시간을 지나며 이와 같은 장면을 이미

여러 번 지켜봤을 것이다.


이 도시에서는 자유를 말하는 일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반복되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흐름을

바라봤다.

여행자는 늘 낯선 것을 소비하듯

지나가지만,

그날의 나는 그 흐름에 잠시 포함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유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이렇게 거리 위에서 걸어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소리를 내는 사람과

조용히 동조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그 장면을 완성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여행이란 다른 곳을 보는 일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리스본의 거리에서 나는 하나의 풍경보다

하나의 태도를 보았다.





https://suno.com/s/CCViGmPua3XmpkW0



리스본의 거리에서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

햇살이 내려앉은 골목 끝에서

낯선 목소리가 길을 채우고

검은 깃발 바람에 흔들릴 때

나는 잠시 멈춰 서 있었지


스쳐 가던 여행의 시간 속에

의미 없는 풍경인 줄 알았던

그 하루가 나를 불러 세워

다른 세상을 보여줬어



걷고 있어, 같은 방향으로

서로 다른 이유를 안고서

작은 목소리 모여서

하나의 길이 되어가


자유란 멀리 있지 않아

지금 이 거리 위에 있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우린 그렇게 살아가



2

말없이 걷는 사람들 사이

눈빛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외쳐

그 모든 게 하나였지


오래된 창문과 발코니 위에

도시는 아무 말 없이 서 있고

그 아래 흐르는 이 순간은

누군가의 오늘이었어



우우우우

걷고 있어, 같은 방향으로

서로 다른 이유를 안고서

작은 목소리 모여서

하나의 길이 되어가


자유란 멀리 있지 않아

지금 이 거리 위에 있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우린 그렇게 살아가



멈추지 않는 발걸음 위로

시간이 쌓여 의미가 되고

그 안에서 나는 알게 돼

우리가 이어져 있다는 걸


걷고 있어, 같은 방향으로

서로 다른 삶을 지나며

이 길 위에 남겨진 건

서로를 향한 흔적들


자유란 결국 선택이야

두려움 앞에 서는 용기

오늘을 걷는 이 순간이

우리의 답이 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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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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