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

독일인이 사랑하는 휴가지

by Francis Lee

검은 숲(Schwarzwald)의 풍경은 울창한 숲, 그림 같은 계곡, 완만한 언덕, 인상적인 산봉우리가 특징이다. 이 지역에는 자연의 모든 장관을 탐험할 수 있는 풍부한 하이킹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마련되어 있다. 유명한 베스트벡(Westweg)을 따라 하이킹하거나 부트아흐트슐루흐트(Wutachschlucht)와 같은 목가적인 협곡을 거닐거나 펠드베르크(Feldberg) 또는 호니스그린데(Hornisgrinde)와 같은 봉우리에서 멋진 전망을 즐기든 검은 숲은 수많은 야외 활동의 기회를 선사한다.


호니스그린데 ⓒ Wikipedia


검은 숲은 그림 같은 마을과 유서 깊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프라이부르크(Freiburg im Breisgau)와 같은 도시는 중세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 유서 깊은 건물, 아늑한 맥주 정원이 있어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트리베르크(Triberg)는 폭포와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검은 숲 박물관(Schwarzwald Museum)으로 유명하다. 예쁜 집들과 그림 같은 시장 광장이 있는 목재 골조 마을인 겐겐바흐(Gengenbach)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바덴바덴(Baden-Baden)은 카지노, 축제, 로마-아일랜드풍 프리드리히스바트 온천과 같은 온천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외에도 바덴바일러의 카시오페이아 온천, 바트 헤레날브의 지벤테러 온천, 바트 빌트바드의 팔레 온천, 바트 크로징엔의 비타 클래식, 바트 로텐펠스의 로테르마, 솔레마르 바트 뒤르하임, 바트 리벤첼의 파라셀서스 온천, 바트 테이나흐의 미네랄 온천, 바트 벨린겐의 발리네아 온천 정도가 있다. 모두 몸과 마음의 힐링을 체험하게 해 줄 것이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베네딕토회 수도원도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트 블라시엔(ST. Blasien), 상트 트루 퍼트(St. Trupert), 상트 페터(St. Peter), 상트 메르겐(St. Märgen)이다. 또한 알피르스바흐(Alpirsbach)나 히르사우(Hirsau)에도 고색창연한 수도원의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마르틴스 토


검은 숲에서는 다양한 레저 활동도 할 수 있다. 검은 숲의 본격적인 겨울 스포츠는 1888년에야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펠트베르크(Feldberg)를 스키로 등반한 아후 검은 숲은 문자 그대도 스키의 성지가 되었다. 최초의 여성 스키 경기도 1897년 펠트베르크에서 열렸다. 펠트베르크 주변의 토트나우(Todtnau)에는 FIS 알파인 스키 코스인 "팔러 로크"(Fahler Loch)가 있다. 1973년부터는 검은 숲에서도 개썰매 경주가 열렸다. 토트무스(Todtmoos)에서는 1994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렸고, 2003, 2015년에도 대회가 개최되었다. 사실 검은 숲 전제가 겨울이 되면 모든 수준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위한 슬로프가 있는 인기 있는 스키장으로 탈바꿈한다. 여름에는 검은 숲의 수많은 호수에서 수영, 세일링, 카누와 같은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은 또한 목가적인 시골을 통과하는 인기 있는 검은 숲 자전거 도로(Schwarzwald-Radweg)를 포함한 많은 잘 발달된 자전거 도로가 있기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검은 숲은 또한 풍부한 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서 깊은 검은 숲 뻐꾸기시계, 볼렌후트 전통 의상(Bollenhut-Tracht)과 검은 숲 체리케이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검은 숲의 매력적인 마을에서는 나무 조각과 유리 공예와 같은 전통 공예를 감상할 수 있다. 포흐트바우어른호프 야외 박물관(Freilichtmuseum Vogtsbauernhof)은 이 지역 농촌 생활의 과거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준다.


볼렌후트 전통의상


사실 뻐꾸기시계를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검은 숲이 이 시계의 본산처럼 알려진 전설은 남아 있다. 오래전에 검은 숲의 한 마을에 혼자 사는 프리드리히(Friedrich)라는 장인 정신으로 아름다운 시계 만드는 기술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단다. 어느 날 그가 시계 제작에 몰두하고 있을 때 집 뒤편 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작업장을 나와 소리를 따라가다 나뭇가지에 걸려 다친 어린 뻐꾸기 한 마리를 발견했다. 프리드리히가 뻐꾸기를 돌보고 치료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둘 사이에 깊은 우정이 싹텄다. 뻐꾸기는 프리드리히가 시계를 만드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작업장에 자주 따라왔다. 뻐꾸기가 마침내 완전히 회복되었을 때, 프리드리히는 헤어질 생각에 매우 슬퍼져서 뻐꾸기를 주제로 한 특별한 시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이름도 '뻐꾸기시계'(Kuckuckuhr)로 불렀다. 이 시계는 통상적인 차임벨이나 오르골 멜로디 대신 정각마다 뻐꾸기가 나와 뻐꾸기는 특유의 '뻐꾹' 소리를 내며 시간을 알려주었다. 사람들은 이 시계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에 놀랐고 뻐꾸기시계는 금세 유명해져 여기저기에서 뻐꾸기시계를 사러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전설이다. 실제로 최초의 검은 숲 뻐꾸기시계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논쟁거리다. 어떤 학자는 쇤발트(Schönwald)의 aus )의 프란츠 안톤 케터러(Franz Anton Ketterer)가 1730년대 초에 뻐꾸기시계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학자는 노이키르히(Neukirch)의 미하엘 딜거(Michael Dilger)와 마테우스 훔멜(Matthäus Hummel)이 1742년에 뻐꾸기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과 상관없이 이제 뻐꾸기시계는 검은 숲과 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뻐꾸기시계


검은 숲의 지역 특산 요리는 풍성하다. 검은 숲 햄, 감자튀김의 일종인 브레겔레(Brägele), 검은 숲 소시지, 그리고 유명한 검은 숲 체리케이크와 같은 음식은 반드시 맛보아야 한다. 아늑한 여관과 산장에서는 소박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검은 숲 체리 케이

검은 숲 체리 케이크의 베이스는 여러 겹의 다크 초콜릿 시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트는 체리 주스에 담가 맛있는 향을 내기 때문에 촉촉하고 푹신하다. 체리를 사용한 것이 이 케이크의 특징이며 독특한 풍미를 선사한다. 시트 층 사이에는 휘핑크림과 신선한 체리가 채워져 있다. 과즙이 풍부한 체리는 상큼한 맛을 선사하며 달콤한 크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케이크 겉면에는 크림을 더 듬뿍 바르고 초콜릿 부스러기를 뿌려 장식한다. 때로는 체리나 초콜릿 칩을 위에 올려 장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검은 숲 체리케이크의 하이라이트는 완성된 케이크 위에 넉넉하게 부어지는 체리다. 이 단계에서 케이크의 특징적인 맛뿐만 아니라 이름도 결정된다. 검은 숲 케이크는 눈과 입과 코를 자극한다. 이 케이크는 이제 세계 어디서나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오리지널을 맛보려면 반드시 검은 숲으로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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