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독일 10대 명문 대학도시의 순례를 마친다.
여기에 소개한 10개 대학교에 더하여 1402년에 세워진 뷔르츠부르크 대학교 (Julius-Maximilians-Universität Würzburg)을 더하여 독일의 11대 명문 대학교로 칭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는 약 28,00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교직원은 4,400명에 이른다.
뷔르츠부르크대학교는 1402년 설립 허가를 받았지만 개교하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1582년에 율리우스 에흐터 폰 메스펠브룬 (Julius Echter von Mespelbrunn, 1545~1617)에 의해 개교되었다. 그래서 대학교 이름에 율리우스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교명에 있는 막시밀리안은 바이에른 왕국의 초대 왕인 막시밀리안 1세 (Maximilian I, 1756~1825)에서 온 것이다.
뷔르츠부르크대학교는 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낼 만큼 명망 있는 대학교이다. 현재 가톨릭신학부, 법학부, 의학부, 철학부, 인문학부, 생물학부, 화학-약학부, 수학-정보학부, 물리-천문학부, 경제학부의 10개 학부가 있다. 그러나 이 대학교의 강점은 심리학과, 생물학과, 화학과, 정보학과, 의학과, 약학과, 물리학과이다. 이 분야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 등록하면 된다.
사실 독일의 대학교는 거의 다 국립대학교이기에 한국과 같은 극심한 대학교 서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독일 교육계에서도 경쟁을 통한 학교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대학교의 수준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를 수행하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독일 대학교 가운데 영국의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대학교에 속하는 대학교는 뮌헨, 하이델베르크, 베를린, 튀빙엔 정도이다. 여기에는 소개가 안 된 뮌헨 공대 (Technische Universität München) 아헨 공대 (RWTH Aachen), 베를린의대 (Charité-Universitätsmedizin Berlin)가 그 100대 대학교 목록에 들어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여기에서 선정한 대학교는 학교 자체의 명성과 수준도 물론이지만 대학도시 (Universitätsstadt)로서의 명성을 고려하여 정해본 것이다.
그러나 대도시가 아니어도 독일의 향취를 충분이 만끽할만한 소도시와 마을이 독일에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굳이 여기 소개된 대학이 아니어도 도시가 맘에 들어서 공부를 시작해도 무탈할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공부를 빨리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을 목표로 유학을 결심한 사람보다는 독일을 배우고 시간을 두고 삶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에 중점을 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도움을 받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