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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Nov 04. 2024

교회에서 예배 보다가 벼락 맞아 죽은 아이들

신의 섭리가 과연 있을까?

뉴스를 보니 우간다의 난민 수용소에 세워진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도중 벼락이 쳐서 9살에서 21살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즉사했단다.(링크: https://www.spiegel.de/panorama/uganda-14-jugendliche-in-kirche-von-blitz-getoetet-a-d38ca0b3-8013-4eef-a0a5-c80fa7e36788) 이런 종류의 뉴스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중세에 흑사병이 돌 때 사람들은 세상의 죄를 신이 심판하기 위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병이 퍼지게 된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교회로 피난했다. 그러나 결국 신의 대리자를 자처하는 주교와 신부도 흑사병에 걸려 죽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세상에서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진짜 벼락 맞아 죽어도 시원치 않을 자들은 돈과 권력을 마음껏 부리며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착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더구나 아직 죄를 묻기에는 어린 사람이 벼락 맞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뜬금없이 죽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어린아이를 성폭행한 가톨릭 신부와 주교 추기경은 천수를 누리고 권력을 부리다 편히  죽고, 그들에게 피해 입은 남자들은 자살하거나 우울증 약으로 버틴다. 여신도와 간통하던 목사, 박사 학위를 조작한 목사, 헌금을 빼돌린 목사는 무탈하게 그 교회에서 버티고, 설사 쫓겨나더라도 오히려 큰소리치면서 새 교회를 세우고 그곳에는 다시 ‘우리 목사님 만세’를 외치는 '아줌마 신도 부대'가 모여든다. 그러면 그 목사는 예수를 외쳐대고 신자들은 주여 주여를 외쳐댄다. 그 '주'가 '주인'인지 '술'인지 모를 판국인데도 말이다. 그뿐인가? 주지가 내연의 처와 잘 지내다가 난리 법석을 피워 신문에 나고, 절에 모여 노름과 술잔치를 벌인 일이 언론에 보도되어도 결국 그 승려들은 벼락을 맞아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산다. 그것도 여여한 진아를 찾았다고 큰소리치면서 말이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잘못된 것 없다. 세상의 이치가 원래 그렇다. 인간이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신의 섭리? 그것은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는 영역에 있는 것이니 인간이 논의할 주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은 신상필벌의 원칙, 곧 착하면 상을 받고 나쁘면 벌을 받는다는 원칙이 무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세상에서 악한 자가 떵떵거리며 살고 천수를 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이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악을 멀리하고 선행을 애쓰는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고, 교통사고로 죽고, 위에 나온 것처럼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다가 벼락 맞아 죽기도 한다.     


도대체 신은 어디 있고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교회는 이미 한 가지 답을 내놓았다. 신이 착한 사람을 먼저 천국으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런 논리라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출현한 지 20만 년 되었는데 그동안 착한 사람만 천국에 데려갔다면 이미 천국은 차고도 넘칠 것 아닌가? 그리고 이 세상에 남은 것은 오로지 악인들뿐이라는 말이다. 곧 우리. 모두 카인의 후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말이 안 된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착한 사람이 존재한다. 남에게 베풀고, 양보하고, 손해 보고 욕심 안 부리고 인간의 도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신이 실패했다는 말인가?     


신은 전지전능한데 ‘실패’라니 말이 되는가?   

  

정말 궁금하다. 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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