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SNS에 프랑스 대학원 합격 근황을 업데이트하면서 다양한 메시지를 받았다. 많은 친구와 지인들이 진심으로 축하와 응원을 보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 인생의 에피소드에도 이렇게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요즘 들어 주변을 돌아보며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는 걸 느낀다.
데이터 과학이라는 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자괴감에 빠졌던 적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 유학비를 스스로 충당할 수 있게 해준 이전 회사에 감사하다. 추천서를 진심으로 써주신 전 상사분들께 감사하다. 장학금을 줘서 유학비를 많이 아끼게 해준 대학원에 감사하다. 모든 일을 제 일처럼 기뻐하며 함께 웃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나를 독립적으로 만들어준 5평 원룸에 감사하다. 프랑스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다. 그리고, 매 순간 충만하게 내면의 소리를 따라 살려고 애쓰는 내 자신에게도 매우 감사하다.
어렸을 때는 대부분의 원동력이 외부에서 왔다면, 이제는 대부분이 내부에서 오는 것 같다.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원에 가고, 무언가에 도전하고 좌절하고 또 시도하고... 그런 과정에서 운이 좋으면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소위 '잘'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다.
3년 전 데이터 과학을 선택했던 이유는 막연히 해외 취업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바닥부터 다시 기초를 다지고 내적 동기로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다음 주부터는 조금 수정된 일상 리듬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보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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