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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하 Jul 01. 2020

성장통

얼마나 아팠나요

나는 매일 커지는데 나를 담을 수 없어요

그것이 큰 소리로 울려대는데

나는 결코 메아리가 아니어도

목소리를 내려 몇 밤을 울었는지요


흠집난 손목은 어져도

스스로 옭던 장면은 뚜렷해요

빗속의 까치라도 좋으니 날아가게 해 주세요

부러지는 것은 아프면 그만이에요


달리는 것이 빠른 것은 아님을

당신은 아시나요

시간을 지났을 뿐, 나는 어디에도 없어요


 어린 나를 본 누구 있

오, 부디 그 아이를 잊어요

그것은 내가 아니니까, 나의 무엇도 아니니까


어둠이 무서웠던 그는 아직도 밤을 두려워해요

침대는 삐걱대는 것들로 가득해서요

눈을 감으면 꿈에 보이던 빛을

당신도 볼 수 있나


내가 자란 만큼 아픔도 커져서

많은 것이 오래전에 죽어버렸어요

어린 마음이라도 끌어안으면

맑은 울음을 낼 수 있을까요


비가 올 것 같아서

 가야겠어요

엄마가 울고 있을 테니까


잘 있어요, 미안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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