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커지는데 나를 담을 수 없어요
그것이 큰 소리로 울려대는데
나는 결코 메아리가 아니어도
목소리를 내려 몇 밤을 울었는지요
흠집난 손목은 엷어져도
스스로 옭던 장면은 뚜렷해요
빗속의 까치라도 좋으니 날아가게 해 주세요
부러지는 것은 아프면 그만이에요
달리는 것이 빠른 것은 아님을
당신은 아시나요
시간을 지났을 뿐, 나는 어디에도 없어요
혹 어린 나를 본 누구 있다면
오, 부디 그 아이를 잊어요
그것은 내가 아니니까, 나의 무엇도 아니니까
어둠이 무서웠던 그는 아직도 밤을 두려워해요
침대는 삐걱대는 것들로 가득해서요
눈을 감으면 꿈에 보이던 불빛을
당신도 볼 수 있나요
내가 자란 만큼 아픔도 커져서
많은 것이 오래전에 죽어버렸어요
어린 마음이라도 끌어안으면
맑은 울음을 낼 수 있을까요
비가 올 것 같아서
집에 가야겠어요
엄마가 울고 있을 테니까
잘 있어요, 미안해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