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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하 Jun 29. 2020

막국수

그리운 그날

강원도 봉평에 가면

하얀 메밀꽃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새큰한 막국수 한 그릇 먹을 수 있답니다


비벼먹든 말아먹든 그것은 자유

오늘같이 더운 날은 역시 비빔에 육수 추가


밀가루 면보다야 투박하고 잘 끊어지지만

메밀의 거친 질감이 꼭 여름날 삼베옷 같아서

마루에 앉아 먹는 그 옛날 맛이 얼마나 좋았을까

세월을 질투하게 만든달까요?


후식으로 꽈배기를 찾는 나는 잘 모르겠어요

꽃피던 그 산골이 그립다는 이야기

그렇게 신록이 푸르렀나요?

냇물은 맑다 못해 투명했나요?


하늘님, 우리 할머니는 눈물만 흘려요

오늘을 떠올리면 나도 서러울까요


싱그러움은 사실, 슬픔이에요


돌아가고 싶은 여름은

올해도 찾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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