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일일이 사전을 찾으시나요?
토익 70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스피킹은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완벽한 공부법」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영어 말하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문장 자원을 많이 확보해두어야 한다.
...
실제로 대화를 구성할 수 있는 '문장'을 많이 암기해서 머릿속에 사용 가능한 자원을 풍부하게 확보해야 한다.
...
올바른 영어 문장을 암기하자. 지독하게 암기해야 한다."
필자는 위와 같은 자원 확보 전략에 강력히 반대한다. 예상 독자 수준에서는 문장을 포함해서 단어, 표현, 패턴을 외울 필요가 없다. 아니, 외워서는 안 된다.
그 보다는 그냥 이미 알고 있는, 쉬운 단어로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아야 한다. 이것이 본 글의 최종 결론이다. 우리는 스피킹에 필요한 기본 자원을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
쉬운 단어로 스피킹 한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왜 가급적이면 쉬운 단어로 스피킹 해야 하는지 설명하겠다. 나아가, 영어회화 실력 향상을 위한 Not-To-Do와 To-Do를 제시한다.
끝에 유용한 영어회화 학습 엑셀 자료와 QUIZ도 준비돼있다.
쉬운 단어로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기존 학습법의 한 줄기인 자원 확보, 즉 더 많은 Input 집어넣기의 한계점을 살펴보자.
우리의 최종 목표는 영어로 말하는 속도인 Fluency를 향상하는 일이다. 즉, 버벅거리지 않고 속도감 있게 스피킹 해서 자유롭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싶다.
문제는 우리 수준에서는 더 많은 자원 (단어, 표현, 문법, 패턴, 관용어) 암기가 Fluency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1도 도움이 안 된다.
왜 그럴까?
한국어든 영어든 우리가 매일 듣고 말하는 대부분의 문장은 이전에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언어이다. 자주 쓰는 단어와 문법은 한정되어 있지만, 이를 통해 생산해내는 문장 종류는 무한하다.
한국어 대화를 상상해 보자. 우리는 로봇처럼 외워두었던 언어를 그대로 끄집어내서 말하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언어 파편 조각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자유롭게 조합해서 새로운 문장을 창조해낸다.
다만, 이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만큼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반면, 영어는 아직 친숙치 않기 때문에 문장을 창조할 때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언어나 문장을 새로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모든 외국어의 말하기는 기본적으로 똑같다.
그런데 이러한 무한한 언어를 파편적인 문장 암기로 대응하겠다? 애초에 불가능한 도전이다.
우리가 암기할 수 있는 정보량은 유한하다. 영어회화책 1권도 제대로 못 끝낼 판이다. 10권, 100권, 1,000권을 외운다고 생각해보자. 못 한다.
게다가, 외웠던 문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어버린다. 인간의 암기 능력은 분명 한정되어있다. 따라서 자원 확보 전략은 무한함을 유한함으로 상대하려는 어리석은 작전이다.
Fluency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자원 생산 전략을 택해야 한다. 개별 자원을 일일이 확보하기보다는 무한한 자원을 뿜어내는 생산 기반 시설을 발전 시 켜아한다.
앞서 보았다시피, 우리가 언어를 구사하는 방식은 암기가 아니라 창조이다. 자원 자체를 쌓기보다는 무한한 자원을 쏟아 낼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학적 비유를 들자면, 개별적인 함숫값 f(1)=3, f(2)= 5를 외우는 게 아니라 f(x)=2x+1 함수 계산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 f(100), f(1,000), f(-0.53)를 일일이 다 외울 수는 없다.
언어 생산 능력은 ①연상 ②조합, 두 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해서는 안된다
연상이란 말하고자 하는 바에 해당하는 영단어를 떠올리는 일이다. 위 예시에서 '실수', '반복하다'가 영어로 무엇인지 떠올려 보자. 이 사고 과정이 바로 연상이다. 스피킹을 하려면 우선 필요한 모든 영단어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연상한 단어들을 조합해야 한다. 조합이란 영어 어순에 맞게 떠올린 단어들을 재배열하는 능력이다. 그래야 비로소 아래와 같이 완벽한 문장을 내뱉을 수 있다.
You must not repeat making same mistakes over and over again.
정리하자면, 자원 생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연상과 조합 속도를 향상해야 한다. 생산 기반 시설의 두 가지 기둥이 연상과 조합 능력이 훌륭하면 무한한 자원은 알아서 터져 나온다. 우리가 한국어를 하듯 말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문법만 잘 활용해도 셀 수 없이 무한한 문장을 쏟아 낼 수 있다. 다만, 우리의 문제는 이 생산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점이다.
연상과 조합 속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보아야 한다. 영어로 문장을 만드는 뜻 자체가 연상과 조합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쉬운 단어로 영어 스피킹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시 말해, 문장을 많이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쉬운 단어로 말하기이다. Fluency 향상 과정을 순서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목표=Fluency 향상
= 문장 만드는 속도 향상
= ①연상 ②조합 속도 향상
← 영어 문장을 많이 만들어 봄
← 가급적 쉬운 단어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봄
쉬운 단어로 말하기는 구체적으로 3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영어를 ① 이미 알고 있는 단어로 ② 빙빙 돌려서 ③ 최대한 길게 길게 말한다.
3가지를 적용해서 아래 예시를 영어로 말해보겠다.
저는 남녀 공학을 졸업했습니다.
I graduated from the school where both male and female students study in the same class rooms.
자원 확보 전략, 암기 전략으로 갔으면 100이면 100 남녀 공학을 영어로 몰라서 영어 사전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그냥 Coeducation이라고 말한다. 전형적인 Input 중심 학습이다.
이런 식으로 학습하면 어휘량은 올라갈지언정 (파편적인 암기량) Fluency는 결코 향상할 수 없다. 말하는 속도는 그대로이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왜 예시처럼 쉬운 단어로 돌려서 길게 말해야 하는지 5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1. 연상 연습 기회
예시 영어 문장이 매우 쉬워 보일 것이다. 쓰인 단어가 예상 독자 여러분에게는 모두 기초적 단어이다. 그러나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연상하는 작업은 완전히 다르다.
독해는 쉽지만 실제로 위 문장처럼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왜냐하면 모든 자원을 가지곤 있지만 이 자원을 정작 머릿속 밖으로 빠르게 끄집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피킹을 버벅거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진도 빼기가 아니라 복습이다. Coeducation을 말하기 이전에 이미 알고 있는 단어부터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복습 방식으로는 단순히 눈으로 이해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단어를 활용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영단어를 연상하게 된다.
만약 쉬운 단어로 말하는 대신에 사전을 찾아 짤막하게 Coeducation이라고 말해버린다면, 연상 연습은 여러분이 한 게 아니라 사전이 하게 된 꼴이 된다. 게다가, graduate, both, class room와 같은 기본적인 단어를 연상 차원에서 복습할 기회를 스스로 내던져버린다.
따라서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고 사전 찾으면 안 된다. 어떻게 해서라도 돌려서 말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깊숙이 잠들어 있던 단어를 하나씩 하나씩 깨울 수 있다.
2. 조합 연습 기회
위 예시를 버벅거리는 더 큰 원인은 느린 조합 속도이다. 특히, both, where 같은 경우, 조합 규칙이 한글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알고는 있어도 거의 스피킹으로 내뱉지 못한다. 그래서 특히 이런 조합 규칙은 더 많이 사용해보아야 한다.
가능하면 빙빙 돌려서 길게 길게 말해야 하는 이유이다. 만약 Coeducation이라고 짧게 말해버리면 스스로 조합 연습 기회를 버리는 셈이다. '전치사 from, 관계대명사 where, both A and B, 전치사 in, 형용사 + 명사' 조합 연습을 하지 못한다.
조합 연습 기회를 최대화하려면, 극단적으로 Coeducation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더라도 부연 설명으로 위 예시처럼 쉬운 단어로 풀어서 한 번 더 말해보아야 한다.
이처럼 쉬운 단어로 애써 돌려서 스피킹 하면 길게 길게 말을 많이 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지 않는가?
한국에서 살면 말할 기회가 없어서 영어를 잘할 수 없다고? 틀렸다. 영어로 말하는 기회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3. 활용도
Go, take, have, get, make 등 기초 어휘는 다른 단어에 비해 활용도가 훨씬 높다. 즉, 쉬운 단어는 다양한 뜻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put은 다음과 같이 여러 문맥에서 사용될 수 있다.
Put the dish on the table (놓다)
Put makeup (화장하다)
Put on a hat (쓰다)
Put decision in action (실행하다)
Put the prisoner into the cell. (넣다)
반면, 어려운 어휘는 구체적인 하나 또는 두 개의 뜻만을 의미하므로 다양한 문맥에서 사용될 수 없다. 예컨대, 마지막 예시인 '감옥에 넣다'를 put 대신 고급 어휘인 incarcerate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활용도가 put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put부터 자유자재로 쓰고 incarcerate로 넘어가는 게 순서에 맞다.
기초 단어는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같으며, 하나만 잘 써도 여러 가지를 뻗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4. 사용 빈도
기초 단어는 어떤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하던 자주 쓰인다. 하지만 고급 어휘는 한정된 맥락에서만 쓰일 뿐이다. coeducation을 말해봤자 얼마나 말할까? 하지만 school, where, both, male, female, study, in, same room는 어떤 맥락에서든지 필요한 단어와 문법이다.
어떤 단어가 가장 중요할까? 커뮤니케이션 관점으로 판단한다면, 당연히 '자주' 쓰이는 단어이다. 고급 어휘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우선은 쉬운 단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단계를 목표로 해야 한다.
5. 대체 가능성
마지막은 어려운 단어를 굳이 외울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기본 어휘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모르는 단어도 충분히 알고 있는 단어로 돌려서 설명할 수 있다. 예컨대 한글 '투옥시키다'에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는 사실 'incarcerate'이다.
그러나 이 단어를 몰라도, 이미 보았다시피 동사 put과 기초 문법을 활용하여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incarcerate는 잘 쓰는데 put을 못 쓰면 커뮤니케이션에 치명타이다. incarcerate로 무엇을 돌려서 설명할 수 있겠나?
이쯤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아는 단어로 도저히 돌려서 말하지 못하는 단어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
예를 들어 "우리 약속 2시간만 당길 수 있을까?"에서 '시간을 당기다'는 사전을 찾아보아야만 할 것 같다.
2가지 답을 준비하였다.
1. 그래도 돌려 말해라.
도저히 안 될 것 같아도 어떻게든 돌려서 말하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시간을 당기다'라고 해서 반드시 '당기다'를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아예 다른 뜻을 가진 어휘를 사용해서 돌려 설명할 수도 있다.
Could we meet 2 hours ealier?
Could we meet at 6 instead of 8?
'당기다' 대신에 '더 일찍 만나다'로 돌려서 말했다. 이렇게 해야 쉬운 영어로 말하기의 5가지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연상, 조합 연습도 하고 가장 기초 단어를 복습할 수 있다.
이렇게 어떻게든 알고 있는 단어를 돌려서 설명하는 것도 Fluency 향상에 기여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그만큼, 기존 단어를 밀도 있게 복습할 수 있고 무엇보다 문장을 길게 길게 만들어서 영어로 말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스피킹에 있어서 쉽게 돌려 말하는 능력은 필수이다. 이 세상의 모든 영단어를 외우는 날은 평생 오지 않는다. 영어 공부를 꽤 한 필자도 아직까지 말하고자 하는 한글에 1:1로 대응되는 영단어를 모를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은 불가피하므로, 어쨌거나 한 개념을 풀어서 설명하는 기술은 꼭 연마해야 한다.
2. 진짜 모르겠을 때만 사전을 찾자.
사전을 참고해야 할 경우는 딱 2가지 경우다. 첫째는 도저히 돌려서 설명이 불가능할 때이다. 정말 기초 단어인 meet, ealier 등을 모르면 이땐 정말 사전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예상 독자 여러분에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알고 있는 단어만 잘 활용해도 웬만한 문장은 다 표현할 수 있다.
사실상, 둘째 경우가 압도적으로 빈번하다. 돌려서 설명할 수 있음에도 너무 많이 쓰이는 단어여서 돌려 말하기가 귀찮을 때이다. '시간을 당기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쓰다면 그냥 사전 찾아서 move forward로 짧게 말해자.
다만, 전제가 있다. meet, ealier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거의 무의식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연습해도 별 다른 의미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한 단계 높은 단어인 move forward를 배울 수 있다. 언제나 최우선 순위는 더 기초적인 단어, 길게 길게 말하기이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Fluency 향상을 위해 하지 말이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정리해보자.
▷ Not to do
1. 사전 찾기
가급적이면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서 영어로 글을 쓰고 말하자. 아는 단어로 말하기 전략을 고집한다면, 어쩔 수없이 길게 말하게 되고, 특히 관계대명사와 같은 필수적인 조합 규칙을 연습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말한 문장이 맞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하는 정도로 사전을 참조하는 건 괜찮다. 예컨대, graduate from schools인지, graduate schools인지는 사전 예문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2. 단어, 표현 외우기
누차 강조하지만 우리는 이미 말하기에 충분한 자원을 쌓았다. 우리가 해왔던 수능, 토익 공부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가를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하다. 자원을 쌓지 말고 자원 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자원 쌓기는 비효율적이다. 여행 영어 표현 책을 외운다고 치자. 그중에는 실제로 자신이 쓰는 영어도 있겠지만, 안 쓰는 영어가 더 많다. 안 쓰는 걸 뭐하러 공부하나?
이 보다는 쉬운 단어로 말하기, Output 중심으로 학습하되, 그때그때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정리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이 경우 정말로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만 골라서 학습할 수 있다. 게다가, 스스로 사전을 찾아 예문을 보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잘 까먹지 않는다.
위 사진은 필자가 정리한 나만의 단어장이다. 100% 실제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나 자신이 모르는 단어만 담겨있다는 점에서 시중 그 어떤 단어책 보다 가치 있는 자료이다.
나만의 단어장 엑셀 포맷은 글 맨 아래 파일로 첨부해 놓았으니 유용하게 쓰길 바란다.
3. Reading & Listening
Reading & Listening은 Speaking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 수준에서는 상관관계가 0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말이다.
Fluecny를 위해서는 문장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보아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영자 신문 읽기, 단순히 미드 보기, 단순히 영어 라이도 듣기에는 이러한 생산 과정이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 따라서 그냥 읽고 듣는데 그치면 애초에 스피킹 공부가 아니다.
읽기와 듣기 그리고 말하기의 독립성은 ① 연상, ② 조합 브런치 글에서 이미 충분히 다뤘으니 아래 관련 브런치 글을 참조 바란다.
▷ To Do
영어 문장 많이 만들기
Fluency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보아야 한다. 이때, 가급적이면 쉬운 단어로 길게 풀어서 만들어보아야 그 분량을 늘릴 수 있다.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보는 방법은 이미 해결책으로 다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히 요약만 하고 넘어간다.
∙ Solution 1. 한→영 스피킹
한글만 보고 영어로 말하는 연습. 모르겠거나 어려운 단어는 쉬운 단어로 바꿔 말한다.
∙ Solution 2. 의도적 라이팅
스피킹 전에 낯선 단어를 의도적으로 녹여서 글을 써간다. 역시, 쉬운 단어로 글을 쓴다.
∙ Solution 3. 키워드 스피치
라이팅 한 영어를 키워드만 보고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역시, 어려운 단어는 피한다.
각 해결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관련 브런치를 참조하라.
여기서 쉬운 단어란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이다. 예를 들어 'adapt = 적응하다'를 알고 있으면 이 단어 역시 쉬운 단어이다.
몇 년 전 모 영어회화 광고에서 "우리 아이 유치원에서 잘 적응하고 있나요?"를 "Is my son... adapting...."이라고 버벅거리며 말하는 학부모를 묘사했었다. 그리고 광고 끝에 "How is he doing?"로 유창하게 말하면서 영어는 쉽게 말해야 함을 암시했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는 쉬운 단어로 말하기는 이와 다르다. 오히려 adapt를 사용해서 "Is my son adapting to the kindergarten well without any problem?"라고 말하는 게 훨씬 더 Fluency 향상에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adapt + 전치사 + 명사' 조합 규칙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adapt를 알면서도 못 쓰는 이유는 지 조합 규칙 적용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서이다. How is he doing? 우리 수준에서는 연습할 필요가 없을 만큼 쉽다.
'쉬운 단어로 말하기 = 쉽게 말하기'는 틀렸다. 쉬운 단어로 말하는 최종 목적은 문장을 최대한 길게 만들어서 낯선 조합 규칙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글에 정확히 대응되는 단어를 사전 찾아가며 말하는 건 쉽다. 그 단어가 고급진 단어라도 쉽다. 문장을 만들 필요 없이 사전만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쉬운'이란 말이 들어가서 쉬운 단어로 돌려하기가 쉬워 보일 수 있다. 사실, 그 반대이다. 이미 아는 단어로 풀어 말하는 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왜냐하면, 한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 단문이 아닌 장문을 만들어야 할뿐더러 전치사, 형용사, 관계대명사 등 다양한 조합 규칙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조합 규칙 적용이 정확히 우리의 스피킹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1:1로 대응되는 단어를 알아도 풀어서 길게 말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음 편에서는 국내파 영어회화 마지막 해결책, 키워드 스피치에 대해 알아보자.
QUIZ
'중도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를 영어로 댓글 남기기.
※ 중도=Moderation 사용하지 말기
나만의 단어장 엑셀 파일
관련 브런치 글
∙ 키워드 스피치 (미연재)
글쓴이 심규열 소개
100% 국내파 영어 스피커.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회화되더랍니다.
3년 동안 다녀본 회화 스터디만 얼추 50개.
열심히는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 낭비.
긴 길을 빙빙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소중한 자원 낭비 없이, Fluency 80% 이상 도달할 수 있도록,
최고 효율의 영어회화 학습법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