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규열 Dec 08. 2018

영어 회화는 PT처럼 학습하자

영어 스피킹, 키워드 스피치로 연습하기

토익 70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스피킹은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 어학원을 가도 막상 몇 마디 못 하고 온다.

· 심하게 버벅거린다.

· 쓰던 영어만 계속 돌려쓴다.

· 단어를 몰라서 말 자체가 막힐 때가 있다. 

· 장문을 만들지 못하고 단문으로만 말한다.

 

☞ 그래서 공부를 해도 실력 향상이 되지 않는다.


해당 사항이 하나라도 있다면, 이 글은 딱 당신만을 위한 글이다.


국내파 영어회화 세 번째 학습법, 키워드 스피치가 그 해결책이다.


 




▶ 영어 발표의 효과


키워드 스피치를 살펴보기 전에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여태 약 3년 반 동안의 스피킹 학습 경험 중에 가장 도움이 됐던 공부를 뽑으라면 단연 영어 PT이다. 


일부러 영어 PT가 많은 수업만 골라 들었었다. 물론, 그 당시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잘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영어 PT를 준비할 때마다 전 날 밤새는 건 일상이었다.


하지만 영어 PT가 반복되면서 다음과 같은 확실한 3가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지난 학기 실제 발표 사진


1. 써먹은 건 거의 안 까먹는다.


PT 했던 영어는 거진 까먹지 않는다. 다른 영어 문장은 여전히 버벅거렸지만 발표했던 문장만큼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연습을 많이, 아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수십 명 앞에서 원래 하던 대로 버벅거리면서 말할 순 없다. 그래서 스크립트 작성 후 아예 외울 정도로 연습했다. 


그래서 되려 한국어 발표보다 더 깔끔하게 발표를 하는 기이 현상이 일어났다. 한국어 발표 같은 경우 연습을 덜 해서 중간에 말할 이야기를 까먹을 때도 있는데 영어 발표의 경우 하도 많이 반복해서 예비 발표를 하다 보니 모든 게 머릿속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2.  친숙한 문장 구조가 늘어난다.


발표를 거듭할수록 발표 준비시간이 짧아졌다. 왜냐하면, 친숙한 영어 문장이 점점 쌓여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브런치 대학교가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를 말하려면 모르는 단어를 사전 찾아서 "According to the statistics conducted by the 브런치 university"라고 라이팅을 쓴다.


그리고 실제로 이 문장을 유창하게 말하기 위해서 연습, 또 연습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다음 발표 때는 비슷한 문장이 나올 때면, 따로 찾아볼 필요도, 연습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이미 첫 번째 발표 때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발표를 할 때마다 바로바로 내뱉을 수 있는 문장이 늘어났다.


3. 전반적인 Fluency가 높아진다.


1, 2와 같은 이유로 영어를 못 했음에도 PT 한 문장만큼은 말을 꽤 할 수 있었다. 그런데, 5 번째 발표 때 쯤되면 준비한 문장뿐만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영어들, 예컨대 즉석 질의응답에서도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전반적인 Fluency가 올라갔다. 그 이유로는 5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기본적인 단어와 문법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연습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영어 회화의 기초를 다졌다. 그래서 엄청 어려운 문장이 아닌 이상 즉석에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여기서 기초라 함은 it~ that / 동명사 / to 부정사 / if  구문 / therefore, In summary  등 자주 쓰이는 접속사 등을 이야기한다. 사실 기초라는 단어는 적합지 않다. 자주 쓰이는 단어, 문법만 잘 섞어 쓰더라도 웬만한 영어 문장은 잘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Fluency: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내는 속도



그래서 결론은? 영어 PT를 하란 뜻일까? 아니다. 만약, 영어로 발표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어떡하나? 그리고 영어 PT를 한다고 무조건 느는 게 아니라 올바른 방식을 택했을 때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어 PT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영어 PT를 한다한들 영어 기사 하나 긁는 다음 그대로 뽑아가서 읽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영어 PT를 하면서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 기여한 특정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만 뽑아내서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면 된다. 그럼 꼭 영어 PT가 아니더라도 위 3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능한 높이 점프하기가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치자. 가능한 매끄럽게 영어 스피킹 하기가 이에 해당한다. 이때 농구는 큰 도움이 된다. 농구할 때 점프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구를 한다고 무조건 점프 능력이 향상된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농구에는 우리의 목표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패스, 드리블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체적 이유로 농구를 못 하는 사람도 있다.


핵심은 농구 자체가 아니라 농구의 한 과정인 점프 뛰기이다. 최고 효율로 점프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농구의 일부분인 점프 연습만 뽑아서 이것만 반복해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영어 PT에 있어서 영어 스피킹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특정 과정은 무엇일까? 


바로 키워드 스피치이다. 



▶ 키워드 스피치란?



키워드 스피치란 키워드만 보고 영어 Full Sentences를 만들어보는 연습이다. 한국어든 영어든 발표할 때 PPT 슬라이드에 준비한 키워드만 보고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발표와 같다.


키워드 스피치의 목적은 Fluency 향상이다. 키워드 스피치를 통해 친숙한 단어, 문장 구조를 조금씩 축적해야 한다. 처음에야 연습한 영어만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친숙한 영어가 어느 정도 쌓이면 생각나는 걸 바로 영어로 내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키워드 스피치일까? 그냥 작성한 날 스크립트를 반복해서 읽어도 되지 않을까? 큰 소리로 반복해서 영어로 읽는 게 상식 아닐까? 절대로 아니다. 



다시 한번 영어 발표로 돌아가 보자. 어째서 발표했던 영어는 다른 영어보다 머릿속에 오래 남고 상대적으로 스피킹도 잘할까? 정답은 특정 영어 문장을 반복해서 만들어 보았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발표 시 전체 문장을 슬라이드에 복사∙붙여놓기 한다거나 풀 스크립트를 그대로 보고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한다면 발표가 아니라 낭송, 라디오 청취에 불과하다). 


그 보다는 키워드만 보고 할 이야기를 떠올린 후 준비했던 영어 Full Sentences를 다시 한번 '스스로' 만들어내서 청중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막히지 않고 발표를 하려면 Full Sentences 재구성 연습을 최소 10번 이상은 해야 한다. 그리고 반복한 만큼 연습한 문장은 자연스럽게 몸에 체화된다. 반복하면 익숙해지는 건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날 스크립트를 그대로 읽는다면, 설령 소리 내어 반복해서 읽는다 한들 영어 문장을 체화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적극적으로 영어 Full Sentences를 재구성해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그냥 읽기 연습이다. 


키워드 스피치는 날 스크립트 읽기와 질적으로 다르다. 완벽한 문장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머리를 굴려서 애써서 다시 한번 Full Sentences를 만들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과정이 곧 Speaking 그 자체이다. 어떤 언어든 말을 한다는 뜻은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개방형 사무실에 대해 글을 썼다고 치자.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 a vital role in how effectively workers work daily. Nowadays,  more and more companies have been introducing open office spaces.


이 날 스크립트를 백날 읽어야 입에만 영어가 익을 뿐 머릿속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기계적으로, 별 다른 창조 노력 없이 눈앞의 스크립트를 읽어볼 뿐이다. 


이런 연습 방식으로는 키워드만 떠 있는 슬라이드만 보고 발표를 할 수 없다. 영어 스피킹의 핵심, '스스로 문장 재구성해 보기'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당연함, 사무실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 
→ 근로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매일 일하는지.
최근, 점점 더 많은 회사가 개방형 사무실 도입 중. 


그러나 위와 같이 전체 문장이 아닌 키워드만 뽑아서 영어 Full Sentences를 말하려는 순간부터 우리는 창조, 만듦, 생산 활동을 하게 된다. 


*[문장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


첫 번째 연습 [10초]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 아 뭐였지... a vital role... role... in how ... how...effectively workers... work... daily.


다섯 번째 연습 [5초]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 a vital role...in how ... how...effectively workers... work daily.


열 번째 연습 [2초]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 a vital role in how effectively workers work daily. 


처음에는 당연히 버벅거린다. 문장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분히 반복하다 보면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용된 단어∙문법을 몸에 체화한다.



▶ 키워드 스피치의 기능


▷ 기존 영어회화 학습의 한계점


기존 영어회화 학습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3가지로 정리된다. 오늘 6시간 뒤에 1시간짜리 어학원을 간다고 상상해보자.


1. 명확한 목표가 없다. 


오늘 어학원 가서 달성하고자 하는 정확한 목표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는가? 목표가 있어야 1시간 수업을 듣더라도 남들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학원만 간다. 목표를 세우려 해도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2. 실력 향상 확인 불가능.


수업 후 자신의 회화 실력이 늘었는지 안 늘었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다. 1달을 해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기준으로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없는지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의욕도 떨어지고 결국 그만두게 된다.


3. 연습량 결정 불가능.


수업 1시간은 임의로 주어진 학습 시간일 뿐이다. 결코 정답이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 시간은 따로 있다. 하긴, 목표가 없으니 얼마나 연습해야 하는지 역시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키워드 스피치를 통해 위 3가지 문제만큼은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


▷ 키워드 스피치 = 가상의 문제 풀기



어학원 가기 전에 미리 토픽을 살펴본 후 이야기할 내용을 영어로 적는다. 그리고 키워드를 뽑아낸다. 여기서 키워드는 일종의 풀어야 할 문제지와 같다. 정답은 작성한 영어 Full Sentecens이다.


모든 학습에는 문제지가 딸려있다. 문제 풀기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100점 맞아야 한다는 목표 설정

2. 자신이 제대로 공부했는지 평가

3. 100점 맞을 때까지 학습 = 연습량 결정


그렇다. 위와 동어반복이다. 키워드 스피치는 결코 새로운 학습법이 아니다. 잘 관찰해보니까 영어 스피킹에서는 그렇다 할 문제지가 없어서 키워드 형태로 필자가 스스로 문제를 만든 것이다.


이제 명확한 목표가 세팅되었다. 목표는 어학원 가서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를 키워드만 보고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습 시간도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작성한 모든 키워드를 술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학습해야 한다.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어학원 가서 버벅거리면 오늘 수업은 실패라는 사실이다.


제대로 학습했는 지도 명확히 평가할 수 있다. 모든 키워드를 Full Sentences로 전환하는 데 5분이 걸렸다면 50점, 1분이 걸렸다면 100점이다. 말이 그렇단 얘기지, 학습 성공 여부는 스스로가 바로바로 느낀다. 발표할 때 엄청 버벅거리고 나면 망했다는 기분이 팍팍 들지 않는가.



▶ 키워드 스피치 학습 순서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Step 1. 의도적 라이팅

주어진 주제에 대해 ① 최대한 길게 ② 낯선 영어를 일부러 녹여서 영어로 라이팅을 쓴다.


Step 2. 키워드 뽑기

본래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키워드를 뽑는다.


Step 1, 2는 순서가 바뀌어도 상관없다. 뭐부터 하든 키워드 스피치 연습 자료에 해당하는 영어 Full Script (정답지)만 완성하면 된다.

 

Step 3. 키워드 스피치 연습

키워드만 보고 유창하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키워드 스피치의 전제는 Step 1과 같이 스피킹 전에 미리 영어로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왜 미리 라이팅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라. 맨 아래, 관련 브런치 글에 링크를 걸어두겠다. 



▶ 연습 방식


한국어로 PT 할 때처럼 연습하자.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PT 할 때 대본을 보고 그대로 읽지 않는다. PPT 상의 키워드를 이정표 삼아 준비한 내용을 상기하며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반복해야 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복 연습해야 할까? 


3가지 팁이 있다. 직접 작성한 영어 라이팅과 뽑아낸 키워드를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하겠다.


<영어 라이팅>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 a vital role in how effectively workers work daily. Nowadays,  more and more companies have been introducing open office spaces instead of closed office spaces where each worker has their own small spaces that are separated by eye-level panels. 

  

Which design is more conducive (helpful) to a working environment? I believe the traditional concept of offices help workers to concentrate on works more than open spaces do. It is because surrounding walls prevent employees from being distracted by unnecessary noise. On top of it, each small cubicle (room) provides not only a sense of security but also the privacy of employees which are both essential. 


*청록색 영어: 알고 있지만, 스피킹으로는 바로 내뱉지 못하는 특정 영어

특정 영어가 무엇인지는 맨 아래 의도적 라이팅 이론 편 참조. 


키워드를 뽑아낸다.


<키워드>

당연함, 사무실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 [doubt]

→ 근로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매일 일하는지. [How 부사]

최근, 점점 더 많은 회사가 개방형 사무실 도입 중. [비교급 and 비교급], [현재 완료]

폐쇄형 사무실 대신에 (where 각자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that 눈높이 벽으로 구분되는)


어떤 디자인이 근무 환경에 더 도움이 될까? [Which 의문문]

전통 사무실이 일에 집중하도록 도움, 개방형보다 [비교급]

[It~] 왜냐하면, 둘러싼 벽이 불필요한 소음으로부터 방해되는 걸 예방. [from]

게다가, 작은 방은 안전감 + 사생활 제공 (which 필수적인) [Not only A but also B]



Tip 1. 한 문장씩 마스터. 


전체 반복이 아닌 구간 반복으로 연습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버벅거리면서 키워드 스피치를 하지 않는다. 한 문장을 마스터하기 전까지는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예컨대, 첫 키워드 '당연함, 사무실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보고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ah... a vital... role'와 같이 버벅거리면 매끄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문장만 연습한다. 


그래서 'There is no doubt that office design plays a vital role'처럼 깔끔하게 읽으면 비로소 다음 문장인 ' 근로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매일 일하는지'로 넘어간다. 이렇게 끝까지 학습한다.


Tip 2. 특정 영어 강조.


의도적 라이팅 이론 및 실전 편에서 라이팅 시 낯선 영어를 의식적으로 녹여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피킹 시, 여전히 편한 영어가 먼저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워드에 특정 영어를 따로 표시해 놓는다. 필자 같은 경우는 괄호 [] 안에 반드시 어떤 영어를 써야 하는지 따로 적어두었다. 위로 올라가 확인해 보라. 그리고 괄호 안의 영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완성할 때까지 연습한다.


Tip 3. 긴 키워드에서 짧은 키워드로.


연습 처음에는 키워드를 길게 만든다. 왜냐하면, 키워드가 많을 수록 할 얘기를 떠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발표할 때도 PPT 상에 텍스트가 많을수록 설명하기 더 쉬운 거와 같다.


키워드 스피치에 익숙해지면 점점 키워드 길이를 줄여나간다. 키워드를 뽑아내는 시간은 스피킹 연습하는 시간이 아니므로 가급적이면 줄이는 게 좋다. 그 시간에 연습을 스피킹 연습을 1분이라도 더 해보아야 한다.


나중에는 키워드를 영어로 뽑아낸다. 이때부터 여러분은 한→영 과정 없이 100%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한글 Full Script→한글 키워드→영어 키워드' 순이다.



필자는 한글 Full Script만 보고 영어로 말하는 단계에서 시작했다. 애초에 영어로 글을 바로 쓸 수 없었기 때문에 한글로 글을 쓰고 난 후에 영어로 옮겨 적었다. 그리고 원래 적어 놓았던 한글 스크립트만 보고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라이팅 쓸 때부터 바로 영어로 쓰는 비중이 늘어난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영어로 라이팅을 한다. 왜냐하면 편해지는 단어, 편해지는 문법, 편해지는 문장 구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워드 또한 점점 짧아진다. 왜냐하면, 키워드를 길게 만드는 게 귀찮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편해진 영어가 늘었기 때문에 짧은 키워드만 가지고도 충분히 Full Sentences를 만들 수 있게 된다.



▶ 5가지 학습 효과 


1. Fluency 향상


영어로 문장을 빠르게 만드는 능력인 Fluency를 올릴 수 있다. 왜냐하면 키워드 스피치만 보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영어 문장 만들기를 반복 또 반복하기 때문이다.  


On top of it, each small cubicle (room) provides not only a sense of security but also the privacy of employees which are both essential.


처음에는 키워드만 보고 위 문장을 결코 빠르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장문인 데다가 스피킹으로는 거의 말해보지 않은 구조들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확히 이 부분이 우리가 스피킹 할 때 막히는 부분이다.


따라서 반복해서 만들어 보아야 하며 3번 했을 때 보다 5번, 7번, 10번 반복했을 때 스피킹 속도가 빨라지는 건 당연하다. 


2. Writing 체화


이미 Writing 자체로도 문장을 만들어 본다는 점에서 Speaking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미 써 본 Wriitng 문장을 바로 유창하게 Speaking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Speaking은 Writing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Writing과 비교하여 Speaking시에는 문장을 만드는데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고 이미 뱉은 말은 회수도 불가능하다. 또한, 종이 없이 모든 문장을 암산으로 만들어야 하며 사전도 참조할 수 없다. 발음도 신경 써야 하는 상대방이 뭐라 하는지 동시에 Listening까지 해야 한다. 



무엇보다 Writing을 1번 써보면 문장 만드는 능력 향상에 필수인 반복을 하지 않는다. 이때 바로 키워드 스피치를 통해서 짧은 시간 안에, 종이 없이, 반복해서 영어 문장 만들기를 연습해본다.


반복하는 만큼, 익숙해지는 만큼 1번 쓴 Writing을 비로소 Speaking 차원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3. 다채로운 스피킹.


[괄호] 등을 통해 낯선 영어를 반드시 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평소 실력에 비해 질적으로 다양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4. 할 말이 많음.


이미 라이팅과 키워드 스피치를 통해서 할 말이 머릿속에 장착되어있기 때문에 같은 어학원을 가도 훨씬 더 말을 많이 할 수 있다.


효과 3, 4는 이미 의도적 라이팅 이론 편에서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관련 브런치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5. 자신감


키워드 스피치를 마스터하고 스피킹을 하면, 꿀리지 않고 자신감 있게 스피킹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모르는 단어를 모두 찾아보았고, 할 이야기도 많으며, 반복해서 문장을 반복해서 말해보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음을 나 자신이 알기 때문이다.



영어 스피킹을 잘 못하던 시절, 학교에서 영어 발표가 있을 때면 밤을 새우기 일수였다. 교수님과 많은 학생들 앞에서 당황하고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글로 스크립트를 짜고, 영어로 옮기며 거의 외우다 싶을 정도로 PPT 슬라이드를 보면서 연습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매끄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말하고 또 말했다.


그래서 막상 발표할 때, 떨리기보다는 자신감에 넘쳤으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어 발표보다 더 잘했다. 왜냐하면, 예상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까지 모조리 다 준비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감이 타고난 사람이라도, 자신이 버벅거릴걸 알고 실제로 청중들이 당황해한다면 주눅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0% 준비가 되면, 그래서 문제없이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 도달 결과


키워드 스피치 연습 사진.


키워드 스피치를 제대로 학습했다면 다음과 같은 결과에 도달해야 한다. 


· 라이팅의 80% 이상을 영어로 말한다.

· 라이팅 내용에 한해서 평소 속도의 2배 이상으로 말한다.

· 라이팅 내용에 한해서 평소보다 다채로운 영어로 말한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모든 스피킹을 준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영어 발표를 100% 준비했을 지라도,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영어 면접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준비를 안 하는 거보다 하는 게 위 5가지 이유로 이롭다. 준비를 안 하면 돌발 질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발표, 답변도 하지 못한다. 


이와 더불어, 키워드 스피치를 반복하다 보면 전반적인 Fluency가 올라간다. 누구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영어로 말을 하던, 1~5 형식 / 관계대명사 / 가정법 / 의문문 등 필수 문법은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Fluency가 올라간 만큼 준비 없이도 이전보다 속도감 있게, 다채롭게 말할 수 있다. 누차 말하지만, 반복할수록 편해지는 문장 구조가 느는 건 당연하며 이게 곧 Fluency 향상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지만, 영어회화는 0에서 100으로 바로 뛰지 않고 0→10→25 식으로 점진적으로 향상된다. 



▶ 키워드 스피치 학습 자료


그럼 어떤 자료를 통해서 키워드 스피치를 연습해야 하는가? 애초에 무엇에 대해 글을 쓰는가? PT 할 기회가 없으면 키워드 스피치를 사용하지 못하지 않는가?


PT는 많고 많은 학습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영어 수업, 회사 미팅, 콘퍼런스 심지어 외국인 친구를 만나기 전에 미리 할 말을 영어로 적고 키워드 스피치를 연습해 갈 수 있다.


그러면 평소보다 더 자신감 있게 더 많이, 더 빠르게 스피킹 할 수 있다. 모든 건 다 준비해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수 없는 건 없다는 태도로 접근한다면 영어로 말해야만 하는 위기가 곧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바뀐다.


학습 자료는 「14화. 한국에선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어서 스피킹을 못한다고?」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자신감만으로는 결코 영어회화를 잘할 수 없다. 영어회화는 여타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반복 연습을 통해 길러야 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능력과 자신감 모두를 배양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키워드 스피치이다. 


맨 땅에 헤딩 전략은 영어회화에 먹히지 않는다. 영어회화를 할 상황이 있다면 미리 쓰고, 미리 연습해서 실제 생황에서는 발표처럼 술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는 걱정이 없다. 자신감만 있을 뿐이다.


※Homework※


키워드 스피치 학습 자료를 일상에서 스스로 찾아보자.

언제 / 어디서 / 누구와 / 무엇에 대해서 연습할지 댓글로 공유해보자.


왜와 어떻게는 이미 정해져 있다.

왜? 스피킹 향상.

어떻게? 의도적 라이팅 후 키워드 스피치 연습.





관련 브런치 글

· 의도적 라이팅 이론: 같은 영어만 반복해서 스피킹 하지 않으십니까?

· 의도적 라이팅 실전: 전화 영어 스피킹 200% 활용하기





글쓴이 심규열 소개

100% 국내파 영어 스피커.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회화되더랍니다.

3년 동안 다녀본 회화 스터디만 얼추 50개.

열심히는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 낭비.

독자 여러분은 소중한 자원 낭비 없이, Fluency 80% 이상 도달할 수 있도록,

최고 효율의 영어회화 학습법을 연재합니다


이전 11화 쉬운 단어로 영어회화를 해야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