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아직도 미드로 영회회화 공부하세요?
토익 70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스피킹은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제목 그대로다. 딱 잘라서 말하건대, 미드로 영어회화 공부하면 망한다.
아니 그럼, 지금 미드로 공부하는 그렇게 많은 학습자가 헛짓거리를 하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 헛짓거리를 하고 있다.
왜 그런지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통해서 3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이와 더불어, 애초에 왜 그렇게 미드가 영어 학습 자료로 인기가 많은지, 어떻게 하면 미드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해결책을 제시하겠다.
대표적인 미드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재밌다.
2.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3. 실제로 쓰이는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하나씩 반박하겠다.
동의한다. 미드는 무엇보다 재밌다. 흥미는 지속적인 동기부여라는 관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재미는 어디까지나 좋은 학습 자료의 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습 자료가 회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재미는 그다음 문제이다.
"미드도 도움되던데요?"라고 반박할 수 있다. 당연히 도움이 된다. 영어 동화책도, 성인 소설도 모두 도움된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야 할 자료는 모든 자료 중에서도 가장 유용한 학습 자료이다. 우리는 Good이 아닌 Best를 쫓는다.
그리고 미드는 타 자료에 비해 유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재밌다는 이유로 Best 학습 자료가 될 수 없다. 이유는 곧 설명하겠다.
오히려 재미있기 때문에 학습 목적을 망각한다. 재밌고 어쨌든 영어 공부에 시간 투자를 하고 있으니 스피킹이 늘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한다.
지금부터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글을 읽길 바란다. 과연 미드로 지금처럼 매일매일 1년을 공부하면 스피킹 실력이 가시적으로 늘까?
동의한다. 미드를 통해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그들만의 가치관, 그들만의 사고방식, 그들만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재미와 마찬가지로, 문화는 우리의 근본 학습 목적인 스피킹 향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한다고 회화를 잘해질까? 그렇다면 영문학 전공인 사람은 모두 스피킹을 유창하게 해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스피킹 시험을 칠 때, 외국인에게 길을 알려 줄 때, 회사에서 영어로 업무를 할 때,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들을 때, 단 한 번이라도 문화를 몰라서 스피킹이 막혔던 적이 있는가?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어로 문장을 만드는 속도가 매우 느린다는 점이다. 즉, Fluency가 떨어진다. 영단어를 빠르게 떠올리지 못하고 Full Sentence를 빠르게 조합하지 못한다.
문화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언어 능력 자체가 부족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맨 아래 관련 글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혹자는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라고 비판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각각의 언어는 이 세계를 각각 다르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다른 세계관의 습득은 여러모로 교육적으로 이롭다.
그러나 급한 불부터 끄자. 여러분은 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가? 왜 그렇게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있는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말을 못 한다. 만약 공감한다면, 영어를 철저하게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야 한다. 문화, 세계관은 그다음 문제이다.
미드의 마지막 장점,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영어회화를 늘릴 수 있다'가 포인트이다. 우리의 학습 목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위 주장은 틀렸다. 3가지 이유가 있다.
▷ 실제 예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드는 스피킹이 아니라 리스닝과 어휘 학습이다. 진짜 영어를 배울 수 있건 없건을 떠나서 말이다.
한편, 미드는 어디까지나 학습 자료일 뿐이다. 어떤 자료든, 스피킹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좋은 스피킹 자료가 될 수 있다. 핵심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하지만 미드의 경우, 자료 자체가 학습 방향까지도 결정해버린다. 즉, 스피킹적인 접근법을 취해도 결국에는 리스닝과 어휘를 학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왜 그럴까? 아래 45초 영상을 보면 바로 체감할 수 있다. 미드 The Office 중 일부이다.
QUESTION! 자막 없이 얼마나 이해하였는가?
대부분 80% 커녕,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토익 950 필자를 예를 들겠다.
위 장면뿐만 아니라 전체 에피소드를 자막 없이 처음 보았을 때 이해도가 약 30~50%에 불과하다. 어느 장면은 아예 1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어 자막이 있으면 다 이해될까? 이번에는 자막 있이 봐보자.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어휘를 모르기 때문이다.
필자 기준, 위 장면에서만 몰랐던 어휘는 다음과 같다.
top: ~를 능가하다
go undercover : 염탐하다.
peroxide: 과산화수소
cop a feel: 더듬다
mess with: 장난치다
prank: 장난, 농담
▷ 스피킹 X / 리스닝&어휘 O
이처럼 리스닝이 어려운 데다가 모르는 어휘까지 등장하니 자연스럽게 리스닝 & 어휘 공부로 치닫는다. 애초에 자료 이해도가 떨어지니 스피킹은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
위에 나온 영어가 진짜 영어건 가짜 영어건 내용 이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해온 수능, 토익이랑 내용만 바뀌었을 뿐이지 학습법은 똑같다. 듣고 또 듣고, 어휘를 찾아보고 공부하고 외운다.
미드로 공부를 해보았더라면,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 바란다. 1시간 중 몇 분 동안 실제로 입을 열어 말을 해보았나?
20분? 10분? 통상적인 방법을 보건대, 5분도 안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온 학습은 스피킹이 아니라 리딩, 리스닝 공부이다.
▷ 그들의 진짜 영어
미드에서는 원어민이 실생활에서 쓰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수능, 토익과 같은 시험용 영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잠깐, 그런데 진짜 영어란 구체적으로 어떤 영어를 의미하는가?
예상 독자분은 "How is it going?", "Are you busy now?"와 같은 기본적 영어를 위해 미드를 보지 않는다.
그 보다는 소위 말하는 원어민 표현을 배우기 위해 미드를 본다. 미드 콘텐츠 역시 원어민 표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드에 나오는 '진짜' 영어의 예시 몇 가지만 보자.
wine and dine 대하다 / keep it under wraps 비밀로 하다 / off the chart 기대를 넘어선 / have a blast 재밌다 / goof around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다 / sing praise 극찬하다 / on cloud nine 아주 행복한 / on the fly 즉흥적으로
바로 위 미드에 나왔던 단어 역시 모두 포함된다.
수능, 토익 위주로 공부했다면 대부분 모르는 영어다. 말 그대로 실제 원어민이 실생활 쓰는 원어민 표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어민 표현은 그들의 진짜 영어이지 우리의 영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이러한 원어민 표현을 실제로 들을 일도 없고 말할 일은 더더욱 없다. 그래서 전혀 배울 필요가 없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 우리의 진짜 영어
미드, 원어민 표현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가 영어를 쓰는 상황을 살펴보자. 현재와 미래 모두 고려했을 때, 아래 3가지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학교
영어 전용 수업 또는 교환 학생 시, 영어로 발표, 팀플, 질문, 자신의 생각 전달.
직장
영어 회의, 외국인 바이어, 영어권 출장, 영어 콘퍼런스 콜, 영미권과 협업.
친구
외국인 친구와 대화, 여행 시 자유로운 의사소통.
"영어 스피킹을 왜 공부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위 세 가지 경우를 벗어나지 않는다.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필자는 딱히 위 3가지 중 하나를 염두에 두고 학습하지 않았지만, 돌아보면 항상 셋 중 하나였다.
위 3가지가 우리가 진짜로 쓰는 혹은 앞으로 쓸 우리만의 영어이다. 문제는 어느 경우에서도 미드에 나오는 원어민 표현을 말할 일도, 들을 일도 없다는 점이다.
구체적 설명을 위해서 3가지 영어를 2가지로 분류하겠다. 학교, 직장에서 쓰이는 영어는 공식적 영어로, 친구와 의 영어는 비공식적 영어로 나누겠다.
◎ 공식적 영어
학교, 회사에서의 영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공식적이다.
첫째, 쓰이는 영어 자체가 논리적이고, 설명적이고, 분석적인 성격을 띤다.
학교에서는 PT 형식으로 특정 이론이 무엇인지, 실례는 무엇인지 순서대로 설명하고 분석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분명한 논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방 또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서 explain, cause, lead, based on과 같이 설명에 관련된 어휘를 많이 쓴다.
둘째, 대부분 교수님, 상사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 격식 있고 예의를 차려야 하는 형식적인 자리에서 영어를 쓴다.
학교 수업, 교수님과의 면담, 회사 미팅이 예이다.
이처럼 언어, 상황 모두 공식적이다. 그래서 위에 나온 wine and dine, on the fly 등을 쓸 필요가 없다. 아니 써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 고객을 접대할 때 wine and dine이 나을까 serve, treat이 나을까? 학교에서 준비 없이 발표한다고 할 때 present on the fly가 나을까 present without preparation이 나을까? 모두 후자이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한국어로 치환해서 생각해보자. 어려운 직장 상사분께 "저녁으로 생선구이 한 마리 조지러 가시죠"라고 말하는가? 아니다.
◎ 비공식적 영어
친구 혹은 여행에서 동행자들과의 영어는 비공식적이다.
여기서 쓰는 영어가 묘사적, 감정적, 표현적, 일상적이다. get angry, vivid color, well-fitting, can I get a discount? 등 어휘만 보더라도 공식적 영어와는 완전히 다르다.
또한 딱히 엄격한 예의나 형식을 갖추지 않고 캐주얼하게 말해도 된다.
딱 미드에 나오는 영어가 알맞다. 이런 상황이라면 원어민 표현이 필수지 않을까? 한국어로 친구랑 말하더라도 아마 절반 이상은 비공식적 언어일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 경우마저도 원어민 표현은 전혀 필요가 없다. 왜 인지 필자의 경험을 들여다보자.
파티, 술자리 혹은 수업 끝나고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종종 도대체 상대방이 뭐라는지 이해를 못 할 때가 많았다.
원어민 표현을 몰라서였을까? 결코 아니다. 단어나 표현을 몰라서 이해하지 못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cross the line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다) turn on (호감이 생겼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보다는 상대방이 너무 빨리 말하거나 발음을 못 알아들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들을 일도 없지만, 말할 일은 더더욱 없다. 첫째, 우리는 기본적인 단어·문법도 제대로 활용해서 못 쓰는데 원어민 표현을 쓸 리가 없다.
둘째, 상대방도 원어민 표현을 모른다. 공부한 영어 써먹은 답 시고 위와 같은 원어민 표현, 특히 슬랭을 쓸려고 노력했다. 반응은 둘 중 하나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왜 이렇게 영어를 복잡하게 하는 거야?"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미국에 아예 이민 가지 않는 이상, 여러분이 실제로 영어로 대화할 상대는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 영국인보다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스위스, 브라질, 멕시코인 등 우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그러니 미국인, 영국인들이 쓰는 원어민 표현을 서로 쓰거나 들을 일이 없다. 따라서, 이런 캐주얼한 대화에서 조차 원어민 표현은 필요 없다.
▷ 미드라는 착각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언제 영어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을까? 영어 자막 영화 아니면 미드 볼 때이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써야 할 영어도 영화, 미드 영어와 같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현실은 다르다. 위에 이미 설명했듯이 그들의 진짜 영어와 우리의 진짜 영어는 다르다. 영어를 당장 써야만 하는, 예컨대 교환학생 중이거나 갑자기 해외 직무 부서로 발령된 직장인이라면 피부로 느낄 테다.
'어쨌거나 뭐가 됐건 더 많이 알 수록 좋은 거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만약 시간이 남아돌고 단순 재미를 위해 미드를 본다면 말리지 않겠다.
그러나 우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의 목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중요한 문제부터 다뤄야 한다.
그리고 원어민 표현 중심의 미드 학습은 우선순위 맨 마직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유 1,2를 떠나서 맨 마지막에 공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일까?
▷ 우리의 문제점
아래 문장을 영어로 말해보자.
· "어느 식당에서 바이어를 접대하는 게 좋을까요?"
· "우리는 즉석에서 바로 질문에 답해야 할지도 몰라요."
·Which restaurant should we serve (treat) the buyers at?
·We might have to answer the questions directly. (without any preparation)
버벅버벅 거리면서 말하지 않았는가? 아니면 애초에 Full Sentence를 완성시키지 못했는가?
그렇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어휘와 문법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위 예시에서 모르는 단어는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두 번째 문장에서 improvise를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스피킹으로 치환하지 못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원어민 표현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단어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keep it under wraps = Keep it seceret
·off the chart = above expectation
·have a blast = It's fun
·goof around = waste time uselessly
·sing praise =praise pretty much
·on cloud nine = very happy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스피킹으로는 내뱉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어민 표현 wine and dine, on the fly를 더 배우겠다고? 과연 이런 표현을 100개, 1,000개 배운다고 위 문장을 매끄럽게 말할까? 아니다.
기본적인 단어, 문법부터 잘 쓰고 생각할 일이다.
▷ 영어회화 학습 4단계
더 아프게 꼬집기 위해 올바른 영어회화 학습 4단계를 살펴보자.
Step 1. Input
통상적인 회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어휘, 문법적 지식을 쌓는다.
Step 2. ★Fluency★
조금 틀리고 어색할지라도, 영어를 속도감 있게 빠르게 말할 수 있다.
Step 3. Accuracy
어휘 선택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Step 4. Fancy
속도감, 정확도를 넘어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위치는 Step 2에 걸려있다. 기본적인 Input이 있지만 빠르게 영어 문장을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보는데 모든 시간을 올인해야 한다.
미드를 통한 원어민 표현 학습은 마지막 단계인 Step 4. Fancy에 속한다. 가장 마지막 단계인데 우린 학습을 거꾸로 하고 있다. 앞서가도 너무 앞서가고 있다.
serve, treat, directly부터 연습해야 한다. 아니 이것만 잘 쓰더라도 영어 스피킹 잘 한다는 소리 듣는다.
▷ 또 다른 미드의 환상
미드로 학습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원어민이 쓰는 영어를 배우면 나도 곧 원어민처럼 말할 거라는 기대감이다.
틀렸다. 이미 위 예시에서 논리적으로, 경험적으로 확인했다. 원어민처럼 말하려면, 우선은 그들만의 표현이 아니라 그들처럼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Step 2. Fluency부터 키워야 한다.
각 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관련 브런치를 참조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더 나은 효율로 스피킹을 학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드를 비판하면서, 이미 효율적인 회화 학습 전제 2 가지를 도출해냈다.
미드의 단점 하나.
애초에 스피킹이 아닌 리스닝 학습이다.
→ 효율적인 회화 학습의 조건 하나.
1.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최대화한다.
= 단어를 연상하고 조합하는 연습하는 시간을 최대화한다.
= 1시간 동안 최소 40분 이상은 문장을 쓰고, 말하는 시간에 할애한다.
미드의 단점 둘.
우리가 쓰지 않는 비실용적인 단어, 관용어, 슬랭이 너무 많다.
→ 효율적인 회화 학습의 조건 둘.
2. 공식적 영어 위주로 학습한다.
= 슬랭, 원어민 표현, 지나치게 어려운 어휘가 많은 자료는 피한다
= take, get, move, I believe 등 기본적 어휘가 많이 포함된 자료를 선택한다.
= whether or not, not A but for B, if it is 등 기본적 문법이 많이 포함된 자료를 선택한다.
2가지 구체적인 실현 방법이 있다.
첫째, 미드로 계속 공부하되 위 2가지 조건을 지키면서 학습한다. 둘째, 그냥 다른 자료로 공부한다.
▷ 미드로 현명하게 공부하기
인트로에서 미드로 공부하면 망한다고 했다. 게다가, 미드 자료 자체가 리스닝&어휘 학습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료 자체는 죄가 없다. 우리의 접근법이 핵심이다. 자료가 엉망 징창이어도 학습자 스스로 100% 스피킹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면 역시 효율적으로 스피킹을 학습할 수 있다.
설령 자료가 스피킹과 반대 방향으로 학습을 유도하더라도 우리가 안 끌려가면 그만이다. 인트로에서 미드로 공부하면 망한다고 했는데, 미드로 남들처럼 학습하면 망한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미드로 학습 시 위 조건 2가지를 적용해보자.
1. 스스로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본다.
리스닝? 안 들려도 좋으니 그냥 넘어가자. 리스닝 말고 스피킹이 우리의 학습 목적이기 때문이다. 리스닝은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잡아먹는다. 극단적으로 스피킹만 팔 거면 리스닝은 안 들어도 된다.
대신, 한→영 스피킹에 올인하자. 즉, 한글 대사만 보고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하자. 시청한 The Office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한글 스크립트>
그 상자 저리 가라 할 소식이 있어.
말해봐, 말해봐.
방금 드와이트한테 스탬포드로 가라고 설득했어 그리고 다른 지점을 염탐해보라고.
이 스크립트를 보고 아래와 같이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한다.
<영어 스크립트>
I have something that totally tops the box.
Oh tell me, tell me.
I have just convinced Dwight he needs to go to Stamford and spy on our other branch.
한→영 스피킹의 원리와 효과는 역시 아래 관련 브런치 글을 참조하라.
2. 공식적 영어 위주로 학습한다.
미드에는 우리에게는 불필요한 원어민 표현뿐만 아니라 어려운 어휘가 많이 등장한다. 해결책으로는, 학습 시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 쉬운 단어로 바꿔서 말하면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top: ~를 능가하다 → is better(more interseting) than
go undercover : 염탐하다 → spy, get information secretly
peroxide: 과산화수소 → 그냥 넘어간다. 이 단어를 말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cop a feel: 더듬다 → touch someone in sexual way
mess with: 장난치다 → make fun of
prank: 장난, 농담 → joke
저 단어 외울 시간에 한 문장이라도 더 스스로 만들어 보아야 한다.
▷ 다른 자료로 공부하기
애초에 원어민 표현,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 문법이 포함된 자료로 학습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미드보다는 TED가 더 낫다. 왜냐하면, TED는 정제된 스피치로 대부분이 공식적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YouTube도 잘 찾으면 깔끔한 영어로 구성된 콘텐츠들이 많다. 아래 두 가지 예시만 봐도 쓰이는 단어 측면에서 미드와의 차이점을 확 느낄 수 있다.
Med School Insiders: 효율적 공부법에 관한 채널
Team Fearless: 동기 부여 채널
스피킹 학습 자료 리스트는 아래 관련 브런치 란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물론, 어느 콘텐츠로 학습하나 어렵고 불필요한 영어가 등장할 수 있다. 해결책은 똑같다. 그냥 무시하고 이미 알고 있는 단어로 돌려서 말하면 된다.
완벽한 콘텐츠는 없다. 있다면, 완벽한 학습법만 있을 뿐이다.
3년 전 영어 회화를 처음 공부했던 시절, 필자가 열심히 했던 영어 학습 중 하나가 바로 미드였다.
이것저것 다 해보았으니 인기 있는 미드를 안 해 봤을 리가 없다. 지금 와서 돌아보건대, 너무 바보 같은 짓이었다. 미드를 보면서 회화는 뒷 젓이었고, 반복 구간을 통해 리스닝을 공부했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를 예쁘게 엑셀 파일로 정리해서 달달달 외웠다. 지금 그 파일 중 일부를 보면 첫 번째, '와... 진짜 어렵다...'라고 느끼고, 두 번째, '이런 걸 내가 왜 외웠지'라고 생각한다. 전혀 쓸 일이 없는 단어만 골라서 적어놨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위의 2가지 조건을 알았더라면, 2년 전에 이 글을 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국내파 첫 번째 영어회화 학습법, 한→영 스피킹에 이어, 다음 글에서는 두 번째 학습법을 제시하겠다.
영어 리스닝1 년 후기
https://www.youtube.com/watch?v=f4lGg5gC9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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