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 하는가
얼마 전 건축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자기 집을 직고 싶어 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어떤 집을 짓고자 하는지 보다도 삶면서 하자를 걱정 해서 마감재와 하우징(Housing, 시공)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어떤 집을 짓고자 하는 가를 ‘House plan’이라고 한다.
하우징을 공부하지 마시고,
하우스 플랜을 세우세요.
대부분의 한국 건축주들은 “튼튼하게 지어 주세요.”, “생활하기 편하게 지어 주세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막연하기에 건축설계사가 볼 때 일반적인 설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House plan은 본인 또는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의 모스에 대해서 구체화하는 것이다. 피아노를 놓을 것인지, 냉장고는 어느 정도 크기를 쓰고 싶은지, 옷 수납공간은 어느 정도 필요한지, 자전거나 골프 백을 보관할 공간은 필요한지, 어디에 배치되는 것이 좋을지 등…
이런 house plan을 건축주들이 잘 세우지 못하다 보니 건축설계사나 시공 총괄자가 인터뷰를 통해서 필요 사항을 이끌어 낸다고 한다.
강사의 사례 중에 칠순이 넘으신 노모가 있는 집을 지은 적이 있는데, 할머니가 무릎 관절이 너무 안 좋아 일어서고 앉고 하는 것이 힘들어 집 안에서는 주로 기어 다닌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할머니 방에 조명과 난방 스위치를 전기 콘센트 높이 정도로 낮춰 달았다고 한다.
집을 다 지은 후 할머니가 자기 방에 들어가 보시더니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한다.
이제 불 끄고 잘 수 있겠어.
너무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그 할머니는 불 끄기 위해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고 자녀들에게 매일 불 꺼 달라고 말하기 미안해서 오랫동안 불을 켜고 잤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불 끄고 자는 게 불편하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상품기획은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말하지 못하는 사용자,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정말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적절한 해결 책을 마련하는 것.
잘 된 상품기획은 많이 팔리는 상품일까 많이 팔리거나 덜 팔리는 것은 대상 고객의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
잘 된 상품기획은 사용자의 만족에서 나온다.
(* 표지 이미지는 Pixabay 로부터 입수된 olarts 님의 이미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