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며칠 전, 영화 돈룩업을 봤다. 한계있는 인간이 오만함으로 옷 입을 때 그 끝이 얼마나 추악한지 잘 그려낸듯한 영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평탄하고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삶의 순간순간 함께 하실 하나님을 보장받는 것이다. 임마누엘의 은혜에 감사하며 매 순간 겸손하고 더 성실하게, 내 앞에 놓인 생이 다하는 날까지 소소한 행복들을 쟁취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문득, 아침마다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을 가지라던 헤르만 헤세의 글이 생각난다.
다가오는 새해엔 돈 룩업이 아닌 매일 매 순간 룩업하길. 그때야 비로소 신의 광대하심 앞에 낮아지고 감사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그렇게 해가 거듭함과 동시에 더욱 겸허해지는 사람이 되길.
굿바이,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