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케치 Nov 22. 2019

마이클 크레이머, 인구학적 투자를 말하다

미래 변화

경제적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노벨경제는 대한민국 재린이, 주린이, 부린이를 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가들의 이론을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그리고 삶의 투자에 적용한 브런치북입니다. 각자 지닌 삶의 무게로 힘드신 청년 여러분, 본 연재가 그대의 삶과 투자에 좋은 나침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17세기 영국엔 빈민법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백성, 빈민을 구제하고자 만든 법인데요. 빈민은 크게 2가지로 정의됩니다. 노동 능력 없는 빈민과 노동 능력 있는 빈민인데요. 노동 능력 없는 빈민에는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이 불가한 아동까지 포함됐습니다. 도제 즉 직업훈련학교로 보내지거나 자선원에서 보호를 받았습니다. 반면, 노동 능력 있는 빈민은 강제 노동, 부역을 할당받았습니다. 빈민법은 말 그대로 구원할 구, 도울 제를 쓰는 구제의 뜻처럼 그저 오늘을 버티도록 돕는 정책이었습니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1, 2, 3, 4, 5 이렇게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식량이 1, 2, 4, 8, 16 저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보완해주지 못하기에 인구 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식량과 인구 간 불균형이 발생하여 사회에 기근, 빈곤, 악덕이 출현한다고 말했는데요. 전염병, 자연재해 등 자정작용으로 인구가 줄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빈곤 인구 증가는 사회적 붕괴를 야기하는 잠재적 요소로 평가했고 그 결과, 영국은 맬서스 이론을 반영해서 빈민법을 폐지하게 됩니다. 빈민법이 자연도태를 지연시켜 항상성 유지를 방해하고 이는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Malthusian Model

식량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의 양은 제한적이지만 인구 증가에는 제약이 없기에 향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시점이 도달하리라 봤습니다. 인류 기대 수명은 늘고, 세계 인구도 점점 증가하면 모두에게 제공 가능한 음식이 부족하리라 전망했습니다. 국제연합 UN도 한강의 기적을 만든 우리나라를 가족계획을 통해 잘 살게 된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개발도상국이나 빈국에 가족 계획 정책을 장려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인구 증가를 경제 악화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죠. 어벤져스 타노스도 그랬고요.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경제학자 마이클 크레머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천재의 수도 증가하며, 그 사람들이 모든 산업 분야의 효율성 향상을 만들 것이라 말했습니다. 따라서 인구가 증가하더라도 맬서시언 모형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죠. 실제로 오늘날 기술 진보는 사회 총생산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슬픈 빈곤은 해결되고 있죠.

 

2030년 총 가구수 변화

많은 전문가가 인구 감소로 향후 부동산이나, 경기 하락을 예견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의 감소 시점은 2032년입니다. 물론 이 기한 역시 정책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겠죠. 그리고 가구 수는 2010년 대비 2030년 25% 증가합니다. 또한 2020년 즈음에는 우리나라 4인 가구 비중이 17%로 줄고, 2030년에는 9.8%로 감소해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가족의 개념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 곧 도래합니다.


2030년 가구 비중 변화(1인, 2인, 3인, 4인, 5인 이상)

인구학 관점에서 투자를 접근한다면 인구보다 세대수 즉 가구가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족 개념은 이제 4인에서 3인, 3인에서 2인 가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비중도 점차 늘어 향후 건설사가 시공할 기본 평수는 32평에서 보다 작은 25평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합계 출생률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대학 경쟁률이 낮아진다는 말로 학군이라는 개념으로 강성했던 부동산 입지가 약화되고, 직주근접 입지가 더욱 부각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내일의 비 때문에 오늘 우산을 펴서는 안 됩니다.

많은 기업과 인구는 기술 진보를 만드는 선행 조건이며, 기술 진보는 사회 생산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필요 조건입니다. 다가올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보다는 주체가 되어서 미래를 만들고, 우리 사회의 가능성을 확대해야 합니다.


2019 Nobel Prize, Michael Robert Kremer, Kremerian Model

다음 15화는 “로버트 쉴러, 내 집 마련 시기를 말하다’ 입니다.

이전 13화 유진 파마, 부동산 투자 필승법을 말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