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8)
④ 의문사카드로 문장 확장하기
주목술 카드와 의문사 카드를 준비하면 됩니다. 의문사 카드는 파워포인트로도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F5로 시작, P로 스톱, 스페이스바로 재시작하면 됩니다.)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목술카드와 의문사카드를 잘 섞은 다음 뒤집어서 따로따로 쌓아놓는다.
㉡ 첫 번째 아이가 주목술카드 1장을 뽑아 문장 1개를 만든다. (예: “원숭이가 과자를 먹는다.”)
㉢ 두 번째 아이가 의문사카드 1장 뽑아, 해당 내용을 추가하여 문장을 수정한다. (‘왜’ 카드를 뽑았을 경우의 예: “원숭이가 배가 고파서 과자를 먹는다.”
㉣ 세 번째 아이가 의문사카드 1장 뽑아, 해당 내용을 추가하여 문장을 수정한다. (‘어떻게’ 카드를 뽑았을 경우의 예: “원숭이가 배가 고파서 과자를 맛있게 먹는다.”
㉤ 네 번째 아이가 의문사카드 1장 뽑아, 해당 내용을 추가하여 문장을 수정한다. (‘어디에서’ 카드를 뽑았을 경우의 예: “원숭이가 배가 고파서 공원에서 과자를 맛있게 먹는다.”
㉥ 세 번째 아이가 의문사카드 1장 뽑아, 해당 내용을 추가하여 문장을 수정한다. (‘언제’ 카드를 뽑았을 경우의 예: “원숭이가 아침에 배가 고파서 공원에서 과자를 맛있게 먹는다.”
㉦ 세 번째 아이가 의문사카드 1장 뽑아, 해당 내용을 추가하여 문장을 수정한다. (‘어떤’ 카드를 뽑았을 경우의 예: “원숭이가 아침에 배가 고파서 공원에서 맛없는 과자를 맛있게 먹는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왜 등의 의문사는, 품사로는, 모두 부사(어찌씨) 입니다. 반면 ‘어떤’이라는 의문사의 품사는 형용사입니다. 그러니까 의문사로 질문을 한다는 것은 원래의 문장에 부사와 형용사를 추가하여 더 맛깔난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놀이입니다. 부사와 형용사를 추가할수록 글이 살아 숨 쉬게 됩니다.
제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 혹시 눈치채셨나요? 언제는 형용사 쓰지 말라고 했다가 언제는 형용사가 있으면 문장이 생기를 얻는다고 했다가! 일구이언을 한 건 아닙니다. 이야기의 구성만을 고려한다면 형용사보다는 행위를 담은 동사가 적절하다고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사실 그 문제(?)는 이 놀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문사 카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술어의 종류에 따라 의문사 질문에 답변하기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행동을 담고 있는 동사 (예: ‘먹는다.’)의 경우, 의문사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가 수월하지만, 생각이나 느낌의 동사라면, 답변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한다.’와 같은 동사는 의문사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까지의 과정을 마쳤다면, 다시 역순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즉 각자가 뽑은 의문사카드를 다시 뒤집어 놓으면서 해당 내용을 삭제한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종적으로 “원숭이가 배가 고파서 밤늦게 나무 위에서 우유과자를 맛있게 먹는다.”라는 문장을 완성했다고 해보죠. ‘왜’ 카드를 뽑았던 아이는, ‘배가 고파서’를 빼고 “원숭이가 밤늦게 나무 위에서 우유과자를 맛있게 먹는다.”라는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이상의 놀이를 머릿속으로만 진행하는 건 어렵습니다.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까지에서는 넣음표(단어를 삽입할 때 사용하는 교정부호, 체크 모양)를 사용하여 단어를 추가하고, ㉦∼㉠까지 역순으로 진행할 때는 그냥 지우개로 지워버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