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그 기준이 나를 지킨다
1.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가까이 하기
2.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 느끼기 (하트)
3. 실제 주변 사람들의 평가. 이게 자존감이란 건가??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 조금 넘게 돌아왔는데 구독자 수가 줄지 않아따 ㅎㅅㅎ
이제는 항상 첫인사를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데...ㅋㅋ 철딱서니 없이 매번 이렇게 시작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럼 일찍 좀, 자주자주 글 쓰라고..)
오늘은 정말 우연히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분과 점심을 먹게 되었고! 그분이 나에게 또 좋은 글 기다리고 있겠다며 큰 힘이 돼주셨기 때문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온라인상으로도 나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내 맘대로 상상하며, 요즘 느끼는 바 끄적여보기! (감사합니다!! 샤라웃투 우직)
1. 요즘 여러분의 삶의 낙은 뭐예요?
최근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요즘 삶의 낙이 뭔지 물어보고 다니고 있다. 근데 의외로 대답이 바로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루 절반 이상이 행복하지 않은 건 너무 큰 안타까움인 것 같다... 물론 나도 지금 완전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순간순간은 있긴 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시끄럽게 떠들기, 그리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있기, 내가 좋아하는 사회 문제 콘텐츠들 보기(살인마/범죄자 얘기, 마약, 온라인 도박, 사이비, 공포 얘기, 이혼/파혼 등), 브런치 글 읽기, 잠자기... 하루 전체가 행복하진 않아도 행복한 순간들은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몇 개월 전에 심적으로 힘들었을 때 의식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했다. 웃기면 웃긴 거 보고 발레 하고~~ 그러면서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꼈다! 이제는 하고 싶은 것도 생겼는데 혼자 일본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에 가서 다도 체험하는 것을 넘넘 해보고 싶다. 꼭 할 거다ㅠ!
2.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되는 것 같다.
요즘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일상 패턴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개기
원래 예전 집에 살았을 때는 이불 잘 안 개고 나왔는데..ㅎㅎ 새로 살게 된 곳에서는 매일 아침 이불을 개고 나온다. 그게 근데 은근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딱 하루! 늦잠 자 가지고 이불 정리를 못하고 왔는데 뭔가 하루종일 갑자기 생각나면서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2) 매일 아침 물 마시기 & 선크림 & 아이크림 바르기
이거는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해온 아주 오래된 습관인데 갑자기 이게 왜 나왔는가 싶을 거다. 나이를 먹으면서 동안이라는 소리를 (가끔)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의 결과가 오랫동안 해온 이 습관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물 마시는 거는 아주 애기 때부터 습관 들였고, 선크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바르고 다녔다. 아이크림도 고등학교 때부터 발랐는데 지금은 이 습관을 꾸준히 지켜온 나에게 굉장굉장히 감사하다.
3) 나한테 좋은 향 나게 하기
나는 향기를 좋아한다. 향수를 종종 뿌리기도 하고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본 적도 있다.
tmi인데 나는 플로럴 계열 향을 좋아한다. 거기에 상큼한 베르가못이나 프리지아, 라임 향이 더해진 것도 좋고. 가장 아래 베이스는 우디 향을 가장 선호하고 다음으론 스킨 냄새를 좋아한다. 중성적인 향도 좋고, 절 냄새도 좋아한다. 이솝의 휠 같은. 아 그리고 베이비파우더 향은 싫어한다.
근데 암툰 어느 날 짐 정리를 하다가 선물 받은 헤어 미스트를 발견하게 됐다. 그냥 샤워하고 머리에 뿌려보는데 흩어지는 장미 향이 정말 향긋했다! 그래서 내 기분도 덩달아 넘넘 좋아졌다ㅋㅋㅋ! 집 밖을 나서면 자꾸 까먹어서 안 뿌리게 되지만 기분 전환할 때 미스트 정말 좋은 것 같다 ~.~
4) 운동 후 개운하게 샤워하기
내가 다니는 발레 학원은 주말에 오전에만 수업이 있다. 발레를 하고 나면 땀을 한 바가지 흘리는데 학원에 샤워시설이 없다. 예전에는 운동 끝나고 씻을 시간과 공간이 없어가지구 ㅜ 카페로 바로 가서 일 마친 다음에 늦은 밤에야 씻곤 했다. 요즘은 발레 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씻고, 짐을 챙겨서 내 할 일을 하러 다시 나가곤 한다. 시간은 애매해지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든다.
5) 새로운 형식의 글 쓰기
일기장을 전 집에 두고 와서 수기 일기를 못 쓰고 있었다. 다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몇 주 전 교보문고에 갔는데 그냥 평범한 일기장이 아니라,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100가지 질문이 적힌 다이어리를 샀다. 그냥 하루에 뭐 했는지 나열하는 글쓰기도 좋지만,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니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이제 내일 쓸 페이지엔 어떤 질문이 있을까 설레기도 한다! ㅎㅎ
6) 술...ㅎ
나는 약간 부끄럽지만..ㅎㅎ혼술 하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더라! 어두컴컴하고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술을 마시면서 적당히 취기가 오를 때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들을 때가 ㅜㅜㅜ 사실 위의 어느 행동을 했을 때보다 제일 행복함....ㅋㅋㅋ 언제 한 번은 내가 알콜 의존증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검색도 해봤지만 음주를 하는 빈도나 양이나 정도를 살펴보니 알콜 의존은 아닌 것 같았다! 앞으로도 적당한 음주는 잘 즐길 것이다 ㅋㅅㅋ
이렇게 별 거 아닌 행동들을 하면서도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있고
그래서 나만의 기준이 잡히는 것 같았다.
3. 그리고 내가 깨달은 나만의 기준이 나를 지키는 것 같다.
나의 내적인 면도 지키고, 자연히 외부로부터도 나를 지킬 수 있다. 요 근래 내가 얻은 깨달음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나는 나만의 속도가 있다는 깨달음이다. (사실 말은 쉬운데 통달하기까지 쉽지는 않은 것 같긴 하지만ㅜ)
저 사람 잘 나가? 잘 나가라고 해~ 나는 나대로 계속 스킬셋을 업뎃할 거고 난 결국엔 잘 될 거니까.
저 사람 연봉이 높대? 많이 벌라고 해~ 나는 돈의 속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돈을 버는 것보단 만드는 것에 집중할 거니까.
주변 사람들 다 결혼한대! 그려.. 결혼해라. 어차피 나는 내 성격에,, 서둘러 누굴 만나서 나중에 성격 안 맞아서 이혼하느니,, 내 삶을 살다가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번호 따야지,, 란 생각이다.
과거에는 왜 그렇게 조급하고,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는지, 왜 그렇게 외부에 흔들렸는지 싶다. 내가 흔들리게 됐을 때 생기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안다. 사람들의 보이는 면과 내 어두운 면을 비교하게 되고, 나도 달라지려고 서두르는 순간 조급함이 생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것 같다. 날파리들이 달려들고 신중함을 기할 새도 없이 피해를 입게 된다ㅜ
그래도 과거의 내가 저 스텝을 밟았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예전에 봤을 때보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고, 얼굴에 살도 올라가지구 더 어려 보인다고 해줬당ㅋㅋㅋㅋㅋㅋㅋ생각해 보니 이거 욕이야 칭찬이야ㅋㅋㅌㅋ
그리고 이전 회사 동료의 청첩장 모임을 다녀왔다가 또 좋은 소리를 들었다. 나는 옛날에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고, 같이 있어서 재밌고 좋다~라는 얘기를 종종 했었다. 그랬는데 동료가 본인한테는 내가 내적 친밀감이 높은 사람 중에 하나라, 퇴사하고 나서도 계속 연락하게 된다고 했었다.. 일백 번 우린 감동의 눈물 도가니탕.
한창 돈이 없을 때 친한 친구 축의를 부족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넣었는데, 아침에도 보고 저녁에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 친구도 있었다,,, 그때는 부끄러웠지만 그만큼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 정도는 일도 아니지~
요지는 내 자랑이 아니다. 그냥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자연스레 나오는 행동을 하니 나에게 맞는 사람이 달라붙는 것처럼 느껴졌다.
반대로 나랑 결이 안 맞는 사람들은 내가 피하게 되든, 아니면 상대방이 나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않게 된다. 사람에 관한 부분은 기준이라기 보단 본능이 알아서 거르게 해주는 것 같다.
아무튼!!! 좋아하는 것 하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기.
이런 행동만 해도 내 주관이 생기고, 나를 지킬 수 있도 힘도 생기고, 자존감도 올라가니 을매나 좋나.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에게 더 집중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