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왜 갑자기 쑥을 먹기 시작했을까

디카와 존스포츠백의 시대에, 쑥이 돌아왔다

by 보석바

요즘 카페에 가면 낯선 장면이 보인다.

쑥 라테, 쑥 케이크, 쑥 휘낭시에.

쑥이 디저트 진열장의 주인공이 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쑥의 자리는 분명했다.

쑥국, 쑥떡, 쑥버무리.

몸에는 좋지만 해 먹기 쉽지만은 않은 음식.


그런데 지금 쑥은 ‘카페 메뉴’가 됐다.


이 변화는 쑥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시기, 사람들은 스마트폰 대신 디지털카메라를 다시 들고 다니고

명품 가방 대신 존스포츠백을 메기 시작했다.


전혀 다른 영역 같지만 사실 하나의 흐름이다.


지금 소비의 방향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리와인드’다.


더 좋은 카메라가 있는데도 디카를 사고,

더 예쁜 가방이 있는데도 학생 가방을 멘다.

그리고 디저트 시장에서는 쑥이 돌아왔다.


완벽한 시대가 되자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 것에서 감성을 찾기 시작했다.


노이즈가 끼는 사진, 투박한 가방, 촌스러운 식재료.

예전에는 단점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무드’가 된다.


쑥도 그 흐름 위에 있다.


젊은 세대에게 쑥은 추억의 음식이 아니다.

낯선 풍미를 가진 새로운 재료다.


그리고 지금 디저트는 단순히 맛있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자연, 건강, 제철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다.


쑥은 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그래서 쑥은 지금 죄책감이 덜한 디저트가 된다.


결국 같은 이야기다.


디카, 존스포츠백, 쑥 라테.

모두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된다.


지금 소비는 더 좋은 것을 향하지 않는다.

덜 완벽한 것을 향한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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