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엄마가 어제 화내서 미안해.'
아침식사를 하는 식탁 앞에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가 항상 너희한테 잘하고 싶은 마음뿐인데, 엄마도 사람인지라 가끔 화가 나거나 힘들면 너희한테 화를 너무 많이 내는 것 같아.
그래서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래. 8살, 4살인 너희처럼 엄마도 33살 엄마가 처음이야. 그래서 부족할 때가 참 많지. 미안해 딸들'
첫째가 말했다 '괜찮아요 엄마'
둘째가 말했다 '저는 화내는 엄마는 싫어요 화내지 않는 엄마는 좋아요'
첫째에게는 고맙다고,
둘째에게는 엄마가 미안하다고, 엄마도 화가 나면 화를 내기도 한다고, 엄마는 딸들의 모든 모습이 좋지만, 딸들이 짜증을 많이 낼 때 엄마가 화가 날 때가 있다고. 얘기했다.
그리곤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우리, 엄마는 화내지 않고, 너희는 짜증을 내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예쁜 딸들이 대답했다. '좋아!'
그 약속은 한 시간 뒤에 깨졌다.
어제 혼났던 둘째는 오히려 노력하고 잘했으나,
오늘은 첫째가 작은 일에 서운함을 작은 짜증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결국 화를 내었고, 첫째는 울음을 터트렸다. 달래주며 등교시키긴 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둘째도 오늘은 웬일인지 어린이집을 시무룩하게 들어갔다. 마음의 불편함이 나를 짓눌렀다.
난 참 부족한 엄마다.
마음이 속상했다.
그래도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 없으므로, 이따 만날 아이들과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충전할 시간이 필요했다.
찬양을 들었다. 묵상을 했다. 그리고 헬스장에 가서 무작정 뛰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니,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별일도 아니었는데 왜 화를 냈을까.'
' 조금만 더 이해할껄.'
참 미숙하고 부족한 엄마다.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하원하고 하교한 아이들에게 대화를 청해봐야겠다.
오늘도 엄마가 미숙해서 미안해.
내일은 정말로 더 많이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