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어떤 숙소에 머물 것인가, 그리고 식사를 위해 어떤 메뉴를 고를 것인가에 따라 여행에 필요한 예산은 천차만별이 될 것입니다. 일단 숙소의 경우 저렴한 여행자숙소부터 비싸고 편안한 고급 호텔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과 알맞은 예산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식사의 경우, 어떤 메뉴를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리스본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레스토랑이라 하더라도 보통 1인당 대략 20유로 정도면 멋진 식사와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그들과 함께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하고자 한다면, 5~ 10유로 정도의 가격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카페(café)'라는 단어는 '에스프레소'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포르투갈 사람들도 즐겨 마시는 카페(에스프레소)는 보통 1유로 안팎입니다. 어디서나 맛있는 에그타르트도 보통 하나에 1~ 1.5유로 정도입니다. 에그타르트 말고도 다른 매력적인 디저트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게다가 리스본 곳곳에 있는 수많은 동네 카페테리아에서는 디저트와 카페(에스프레소)를 함께 주문할 경우, 마치 한국의 세트메뉴처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에그타르트가 1.2유로이고 카페(에스프레소)는 한 잔에 1유로라 하더라도, 둘을 한꺼번에 주문할 경우 영수증에는 1.7유로라는 가격이 찍혀있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관광지 한가운데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 있기는 합니다.
리스본에서는 슈퍼마켓 생필품의 물가도 매우 싼 편이라 보통 가격이 2유로를 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고 보면 2018년 이후 최근 약 5년 정도에 걸쳐 리스본의 물가도 제법 급격하게 오른 편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생활물가만큼은 이제는 거의 북유럽이나 스위스에 육박하고 있는 한국과 비교해본다면, 여전히 그 격차는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 물가지표로 참고할만한 슈퍼마켓 제품 가격(2023년 기준)
삼겹살(엥트레메아다, Entremeada) 1Kg: 약 5유로 안팎
맥주 330ml 1캔: 약 0.6유로
질소 없이 봉지에 가득 찬 감자칩 1봉지(PB기준): 약 1.5유로 안팎
생수 1.5리터 1병(PB기준): 약 0.5유로 안팎
우유 1리터: 약 1-1.5유로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아파트나 스튜디오를 임대해서 장기적으로 숙박하는 경우라면, 직접 식재료를 구매해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파트나 스튜디오 집 전체를 사용한다면 한 달 기준 12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그리고 먹거리의 경우 예를 들어, 삼겹살500g 정도에 포르투갈의 적당한 레드 와인 한 병, 샐러드채소 한 봉지, 샐러드에 곁들일 생 모짜렐라 치즈 한 덩이, 샐러드 드레싱으로 사용할 요거트 하나 정도를 구매한다 하면 대략 한국 돈으로 만 원 정도면 충분하니 비용적인 부담이 적습니다.
그러고 보면 포르투갈은 다양하고 맛있는 와인으로도 매우 유명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리스본을 여행하는 동안 언제 어디서든 훌륭한 와인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햇살이 가장 뜨거운 시에스타 때 냉장고에 미리 넣어둔 차가운 화이트와인 한 잔에 디저트 빵 한 조각을 즐기면서 그늘의 시원함을 즐기는 것도 리스본 여행이 가진 매력 중 하나입니다.
와인의 경우 품질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대략 3유로 대의 와인만 하더라도 언제나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의 뛰어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만약 레드 와인의 떫은 맛이나 신 맛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면, 포르투갈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린 와인'을 마셔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포르투갈어로 '비뉴 베르데(Vinho Verde)'라고 하는 그린 와인은 포르투갈 북쪽 미뉴(Minho) 지방에서 태어난 화이트와인의 일종으로,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신선하고 산뜻한 맛으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