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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교통권, 무엇을 사야할까?

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by 미니고래


리스본은 전 세계적으로 대중교통 시스템이 매우 잘 유지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리스본의 대중교통으로는 버스와 지하철, 트램(노면전차), 도시철도, 택시와 우버, 그리고 떼주강을 오가는 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여러분에게는 무엇보다도 먼저 '교통카드'가 필요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막 리스본에 도착했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포르텔라 공항에 있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스페인을 거쳐서 오리엔트 기차역, 호시우 기차역, 산타 아폴로니아 기차역, 세테 히오스(Sete Rios) 버스터미널 중 한 곳에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바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또는 기차역으로 걸음을 옮겨야만 합니다. 그곳에서 교통카드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스본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는 한국에서처럼 현금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결합되어있거나 한 게 아니고, 오직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의 전용 카드이며 모두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비바 비아젱(VIVA Viagem)'이라는 초록색 카드이고, 다른 하나는 '나베간테(Navegante)'라는 리스본 거주자 전용 카드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주로 사용하게 될 것이 바로 '비바 비아젱'의 초록색 카드(Viva Viagem Verde)입니다. 카드의 가격은 2023년 기준으로 0.5유로이며, 처음 구매하고 충전할 때 한꺼번에 계산됩니다.



비바 비아젱(VIVA Viagem) - 2024년 현재 디자인은 나바간테 카드로 바뀜


비바 비아젱 카드는 초록색과 하얀색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니고래


- 단일여행티켓(Bilhete único de viagem): 매표소나 ATM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해당 금액만큼 충전해서 이용하는 방식

- 24시간권(Bilhete 24 horas): 24시간 동안 카드가 유효한 모든 대중교통 이용 가능

- 사전 구매 티켓(Bilhetes Pré-comprados): 카드가 유효한 대중교통을 종류에 상관없이 5회 또는 10회 이용권

- 재핑 교통(Tarifa Zapping): 다른 교통카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교차 사용 가능한 모드. RL이나 Fertagus 등의 다른 교통회사, CP(포르투갈 철도회사) 등 세투발이나 리스본 현과 같이 리스본(도시)에 인접한 지역으로 연결되는 다른 대중교통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베간테(Navegante)


출처 : https://www.metrolisboa.pt/en/buy/navegante-card


리스본의 교통카드로는 '초록색' 말고도 '월간권 및 충전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베간테 카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본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대체로 위에서 설명한 '초록색(Verde)' 카드면 충분합니다. 월간권은 매달 1일부터 30일까지만 유효하며, 리스본 거주를 증명하는 서류와 사진, 그리고 소득 및 납세를 증명하는 서류 등을 제출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금정보

2024-03-02 22;13;36.PNG 출처 : www.metrolisboa.pt

https://www.metrolisboa.pt/en/wp-content/uploads/sites/3/2024/02/MetroLisboa_fares_09fev.2024.pdf


여러분이 비바 비아젱 카드를 구매해서 충전까지 마쳤다면, 그때부터 여러분은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중교통으로 리스본 이곳 저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 교통카드로는 버스, 트램, 지하철, 도시철도(Carris Metropolitana)와 인근 철도(CP)까지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철도의 경우에는 리스본 교외지역과 신트라(Sintra), 아잠부자(Azambuja), 카스카이스(Cascais)를 왕래하는, 포르투갈 국영철도회사(Comboios de Portugal, CP)의 철도편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이 필요할 경우에는 매표소 또는 안내소의 직원에게 '이 카드로 나의 행선지(목적지)에 다녀올 수 있는가'를 질문하면, 친절한 안내와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리스본에서 버스나 트램은 그 자리에서 현금을 내고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심지어 교통카드를 찍었을 때 차감되는 1회 탑승비용에 카드 값인 0.5유로를 합친 가격보다도 현금 승차가격이 더 비쌉니다. 아마도 운전자가 현금을 계산해주는 인건비까지 포함되어있기 때문이거나, 또는 현금 사용 대신 카드 사용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그러므로 리스본을 여행하는 가장 저렴한 이동 방법은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시내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트램(노면전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환승도 가능합니다. 처음 카드를 태그한 시각으로부터 1시간 동안 다른 버스나 트램, 지하철을 얼마든지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지하철을 탔다가 내려서 개찰구에 카드를 태그하고 나왔는데, 다시 지하철을 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지하철)-(버스/트램)-(지하철) 식으로 중간에 다른 교통편을 끼워 넣으면 환승이 가능합니다. 마치 한국에서처럼 말이죠.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외에도, 여러분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는 택시를 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우버(Uber) 앱을 설치한 후 우버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리스본의 우버 가격은 한국의 택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싼 편이며, 다른 유럽 지역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비록 시간대나 교통환경 등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변동되기는 하지만, 대체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10유로 내외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스보아 카드


출처: 리스보아 카드 홈페이지

리스본을 단지 며칠 동안만 여행하는 경우라면, '리스보아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리스보아 카드(리스본 카드)'는 리스본의 공식 도시여행 카드로, 교통권과 박물관 입장권과 여행자 쇼핑 할인권이 결합된 것입니다.


이 카드를 구매하면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유효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스본에서 '신트라'와 '카스카이스'를 다녀올 수 있는 기차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이스토릴(Estoril) 등의 중간역에 잠깐 내려서 근방을 둘러보고 다시 기차를 타는 등의 여행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리스보아 카드를 구매하면 유효기간 동안 리스본에 있는 박물관이나 기념관, 역사적 명소 등에도 무료로 입장하거나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아줄레주 박물관이나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탑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상 조르쥬 성, 아주다 궁전 등의 경우에도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다양한 곳을 방문해보고 싶다면 각각의 입장료를 내기보다는 리스보아 카드를 준비하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이나 쇼핑 등을 결재할 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권이 있으며, 시간 차감은 최초로 카드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카운팅이 시작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몇 분 내로 이메일로 바우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여권과 바우처를 가지고 공항이나 코메르시우 광장 등에 있는 여행안내소를 찾아가면 리스보아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리스보아 카드 홈페이지: https://www.lisboacard.org/

메트로 리스보아 홈페이지: https://www.metrolisboa.pt


※ 리스본의 버스, 트램, 지하철, 기차 등에는 모두 카드를 태그하는 개찰기가 있습니다. 만약 24시간권을 소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탑승할 때 개찰기에 카드를 체크하지 않으면 무단 탑승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리엔테 역이나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는 플랫폼에 들어서는 부분이 막혀있지 않고 입구 근처 등에 개찰기가 막대기에 달려서 세워져있는 게 전부입니다. 여기에 반드시 카드를 태그해야만 합니다.


만약 카드 체크를 놓치고 그냥 탑승했는데 랜덤으로 돌아다니는 검표원에게 적발되면 무단 탑승으로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으니 탑승할 때 개찰기에 카드 태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간단요약! 리스본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


1. 메트로: 공항에 내려서 교통카드를 사기 위해서는 일단 지하철역 입구 근처에 있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하거나 매표소에 있는 직원을 찾아가야만 합니다.

(카드보증금 0.5유로, 1회권 1.5유로)


2. 버스: 지하철역에서 교통카드를 구매 및 충전한 다음에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간혹 캐리어 같은 커다란 짐가방을 가지고 탈 수 없는 버스도 있습니다. 이미 교통카드를 태그했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다른 버스를 다시 잡아타면 됩니다. 어차피 환승이 가능하니까요. 참고로 공항근처에서 744번이나 708번을 타면 호시우 광장까지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1회권 2유로, 버스기사에게 현금구매 가능)


https://www.carris.pt/en/


3. 우버: 무거운 짐이 많거나, 또는 목적지가 언덕 위에 높은 곳이나 복잡한 곳에 있다면, 우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호시우 광장까지 대략 10유로 안팎)


4. 택시: 가장 높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하고 쾌적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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