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을 할 지역을 알아봐요
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리스본은 공식적으로는 '프레게시아(freguesia)'라는 행정단위를 사용합니다. '프레게시아'는 '교구(敎區)'를 뜻하는 포르투갈어로, 과거에는 이곳이 가톨릭 교구에 따라 지역이 분할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현재 '프레게시아'는 도시로서의 행정구역을 뜻하는 '무니시피우(municipio)'를 분할하는 지역단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프레게지아'로 발음하기도 하며, 한국식으로는 아마 '구(區)'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레게시아의 이름은 보통 그 지역에 있는 가톨릭 교구의 수호성인의 이름을 따르거나 또는 역사적 명소 등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리스본은 모두 24개의 '프레게시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본에서는 프레게시아보다는 주로 관습적인 지역명칭을 사용합니다. 보통 사용하는 '알파마'나 '바이후 알투', '바이샤'나 '시아두', '헤스텔루' 등의 지명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후 알투'의 경우, 바이후(Bairro)는 '이웃'을 뜻하는 단어이며 알투(Alto)는 '높은 곳'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이웃의 높은 동네' 정도의 뜻을 가진 지명입니다. 그밖에도 '마드레 데우스(Madre Deus)'는 신의 어머니를 의미하는 '마드레 드 데우스'라는 뜻이며, '알파마(Alfama)'는 분수대 또는 목욕탕을 뜻하는 아랍어 'Al-hamma'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합니다.
리스본은 여러 개의 지구로 나뉘는데 주로 여행하면서 방문할 지구는 5개 정도 입니다. ⓒ미니고래리스본은 '7개 언덕에 세워진 도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니콜라우 드 올리베이라(Nicolau de Oliveira)라는 수사가 1620년 출판한 자신의 책에서 '로마처럼 7개의 언덕에 세워진 도시'라고 리스본을 표현했던 구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별칭처럼 리스본은 테주강에 인접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고, 그 안쪽으로는 지대가 점점 높아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스본에 단지 며칠 정도 머무는 여행자라면, 리스본을 다음과 같이 6개 정도의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리엔트 지구에 있는 리스본 아쿠아리움 앞 ⓒ미니고래1. 오리엔트 지구
오리엔트역(Estação do Oriente), 국가공원(Parque das Nações), 리스본 아쿠아리움(Oceanário de Lisboa), 바스쿠 다 가마 쇼핑몰(Centro Vasco da Gama) 등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긴 '바스쿠 다 가마 다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알파마 지구에 있는 판테온의 모습 ⓒ미니고래2. 알파마 지구
파두 거리, 그라싸 수도원(Convento da Graça), 전망대, 상 조르쥬 성, 판테온(Panteão Nacional), 일명 '도둑시장'이라고도 부르는 벼룩시장이 화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동네인 산타클라라(Campo de Santa Clara), 포르투갈 왕실의 즉위식을 담당했다고도 하는 상 빈센테 성당(Igreja de São Vicente de Fora) 등이 있습니다. 서쪽의 마팀모니즈 광장에 그 유명한 '28번 트램'의 반환점이 있습니다.
바이샤 지구의 꼬메르시우 광장 ⓒ미니고래3. 바이샤 지구
이곳은 두 개의 언덕인 '알파마'와 '바이후 알투' 사이의 저지대입니다. 명품매장이 늘어서 있는 리베르다드 거리(Avenida da Liberdade)의 남쪽 끝에 있는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과 호시우 역(Estação Rossio), 28번 트램의 종착역이 있는 마팀모니즈 광장(Praça Martim Moniz), 최근 들어 포르투갈 특산물 이벤트 시장이 종종 열리는 피게이라 광장(Praça da Figueira),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 떼주강에 인접해 있는 꼬메르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 등이 있습니다.
시아두 지구의 카몽이스 광장 ⓒ미니고래4. 시아두 지구
바이샤와 함께 묶어서 '바이샤-시아두'로 보기도 합니다. 이곳 시아두 지구에는 173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베르트란드 서점(Bertrand Livreiros)이 있으며, 세계적인 시인이자 문학자였던 페르난도 페소아의 단골가게로도 유명한 '카페 아 브라질레이라(Café A Brasileira)'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리스본 대지진 당시 파괴된 형태를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카르모 수도원 박물관(Museu Arqueológico do Carmo), 시아두 국립 박물관-현대미술관 등도 있습니다. 시아두에서 바로 이어지는 서쪽 지역이 '바이후 알투'입니다.
바이후 알투 지구 남쪽에 위치한 핑크로드 ⓒ미니고래5. 바이후 알투 지구
시아두와 함께 묶어서 '시아두-바이후 알투'로 묶어서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리스본 시민들이 거주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하지만 곳곳에 근사한 레스토랑과 클럽, 그리고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들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남쪽으로 언덕을 완전히 내려가면 리스본의 중요 레스토랑을 엄선해 구성한 '타임아웃 마켓'도 있습니다. ('타임아웃'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음식 매거진입니다.)
벨렝지구의 발견기념비 ⓒ미니고래6. 벨렝 지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세 고딕 양식의 수도원인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 에그타르트의 원조 상점인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éis de Belém), 중세시대의 요새 탑인 벨렝 탑(Torre de Belém), 해양탐험가들을 기리는 발견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중세와 근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왕실 마차들을 볼 수 있는 마차박물관(Museu Nacional dos Coches), 발전소였던 건물을 활용한 전시관인 MAAT, 베라르두 콜렉션 박물관을 포함하는 벨렝문화센터(Centro Cultural de Belém) 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