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숙소를 어디에 잡을 것인가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리스본을 여행하는 동안 머무는 숙소를 정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첫 번째로 관광지와의 거리, 공항과의 거리,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등의 지리적 요소가 있고, 두 번째로는 깨끗하고 편안한 침대와 화장실 등의 시설에 관한 요소, 그리고 세 번째로는 가격 요소가 있을 것입니다.
일단 첫 번째 지리적 요소에 관해, 우리는 여러분에게 가급적이면 리스본의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먼저 둘러볼 것을 제안합니다. 리스본 공항은 리스본 시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리스본 공항에 내리면 대부분 곧바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게 됩니다. 비행기가 아니라 기차 또는 버스로 리스본에 왔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스본의 주요 교통 거점들은 모두 도시의 지하철 시스템과 연계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숙소가 공항 또는 터미널을 오가는 데에도, 그리고 리스본에서의 여행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편리합니다.
두 번째 요소에 관해서는, 다행스럽게도 여러분이 어떤 숙소를 선택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만족할만한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이든 여행자숙소든 리스본의 거의 모든 숙소들은 여러분에게 쾌적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을 잘 갖춘 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럽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건물의 꼭대기에 있는 숙소라면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각오해야만 합니다.
세 번째 요소인 숙소의 가격은 숙박 형태에 따라,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대적으로 성수기인 여름에 가격이 높아지고 비수기인 겨울에는 가격이 낮아집니다. 또 비교적 저렴한 여행자 숙소에서 전 세계의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침실과 욕실, 주방과 화장실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높은 비용을 들여서 호시우 역 바로 앞에 있는 아베니다 팰리스 호텔(Hotel Avenida Palace)과 같은 5성급 호텔에서 머물 수도 있습니다. 숙소 가격의 문제는 결국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리고 계절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에어비앤비 등의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결정할 때는 여러분 스스로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는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텔의 경우 방에 준비되어있는 물품들의 종류가 거의 정해져 있는 편이지만, 에어비앤비의 경우에는 각각의 호스트가 제공하는 물품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캡슐커피를 만들 수 있는 커피 머신이 필요하다면 호스트에게 "캡슐 커피를 위한 머신이 있어요?"라고 질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호스트가 여러분을 위해 없던 커피 머신을 미리 준비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스튜디오나 셰어 하우스의 형태일 경우 주방 사용이 제한적일 경우도 있습니다. 오븐은 있지만 전자렌지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 오븐이 아니라 가스 오븐일 경우도 있습니다. 더 심지어 자동점화 방식이 아니라 라이터로 점화하는 가스 오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행 중에도 직접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체크해야만 현지의 싱싱한 식재료로 새로운 요리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리스본에서 숙소를 잡을 때 정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여러분이 리스본을 여행하는 동안 머물게 될 숙소의 위치, 즉 주변 지형이 바로 그것입니다. 리스본은 수많은 언덕들로 구성된 도시입니다. 이 말은 극단적인 예로 여러분이 머무는 숙소가 언덕 꼭대기에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리스본을 여행하면서 하루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정말 가파른 비탈길이 언덕을 오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알파마 지구의 서쪽 방향에서 정상부에 있는 그라싸(Graça)로 이어지는 '칼싸다 두 몬테(Calçada do Monte)'라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로가 그라싸 공원(Jardim da Cerca da Graça) 북쪽을 지나는 구간은 지도 상으로는 그냥 완만하게 휘어지는 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구간은 실제로는 맨몸으로도 오르기 정말 벅찬, 아주 약간이라도 짐이 있는 상태라면 정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다 못해 완전히 탈진해서는 길을 오르다 말고 길바닥 위에 쓰러져버릴 것 같을 정도로,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자칫 넘어지면 길 끝까지 한없이 굴러 내려가게 될 것만 같은, 정말 가파른 경사도를 자랑합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상 페드루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에서 언덕 아래의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Praça dos Restauradores)으로 이어지는 약 300m 정도 길이의 '칼싸다 다 글로리아(Calçada da Glória)'라는 길도 급격한 경사를 자랑합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노면케이블카인 '푸니쿨라(funicular)'가 이 길에 설치되어있는 것도 그 무시무시한 경사 때문입니다. 내려갈 때는 조심조심 걸어가면 그나마 낫습니다. 그런데 푸니쿨라를 타고 그 길을 오르내리거나 아니면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다 보면, 이 길을 걸어서 올라오는 관광객들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후회로 범벅이 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게 됩니다. 그 정도로 엄청난 체력 소모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도보로 걸어서 그 언덕길을 오르는 선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경우라면, 조금 먼 거리를 돌게 되더라도 완만한 경로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버스나 트램, 우버, 택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 긴 여행을 위한 아파트 예약 참고사이트 (호텔 예약사이트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