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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추천명소-바이후 알투 지구

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by 미니고래

바이후 알투(Bairro Alto)는 우리 말로 표현하자면 '높은 지대에 있는 이웃 동네'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 구역 상으로는 미세리꼬르디아(Misericórdia)라는 프레게시아에 속해 있지만, 현지에서는 대체로 '바이후' 또는 '바이후 알투'라는 지명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곳은 15세기 후반 중세 도시 리스본의 성벽 외곽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역으로, 이후 16세기에 접어들어 주거 구역의 확장이 필요했던 당시 상황과 맞물려 본격적인 도시 구역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1989년 이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레스토랑과 클럽, 흥미로운 상점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지속적인 청년 인구의 유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바이후 알투는 리스본을 찾는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또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문화 지역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상 페드로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주인공이 책을 보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미니고래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Monumento aos Restauradores)에서 글로리아 푸니쿨라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전망대입니다. 리스본 시내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전망대 중 하나인 동시에, 여행 중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원이기도 합니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 곳은 상단부와 하단부의 두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일같이 버스킹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화가들이 직접 사람과 리스본 풍경을 그리면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R. de São Pedro de Alcântara, 1200-470 Lisboa, 포르투갈


카르무 수도원/ 고고학 박물관(Museu Arqueológico do Carmo)

대지진으로 파괴되었지만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대지진의 역사적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미니고래

카르무 수도원은 1389년 설립되었지만, 1755년 포르투갈 해안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당시 약 5,0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던 도서관도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의 남쪽 정면에 위치한 성당 본당은 리스본 대지진 당시 파괴된 형태로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이는 당시의 대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후 수도원 부지는 약간의 수리를 거쳐 경찰왕실근위대, 재판소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1864년 포르투갈 고고학 협회에 기증되면서 지금의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Largo do Carmo, 1200-092 Lisboa, 포르투갈



베르트랑 서점(Livraria Bertrand – Chiado)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출처 : 구글맵 스트리트 뷰)

이 서점은 1732년에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2011년 기네스북에도 올랐습니다. 포르투갈 책과 영문 책들이 함께 구비되어 있습니다. 서점 내부에는 카페도 함께 있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면 한 번 들러봐도 좋을 곳입니다.


R. Garrett 73 75, 1200-203 Lisboa, 포르투갈



루바리아 울리세(Luvaria Ulisses)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점일지도 몰라요. ⓒ미니고래

이곳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바리아 울리세는 맞춤 장갑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손님 한 팀이 가게에 입장하면 나머지 다른 손님들은 밖에서 기다려야만 할 정도로 작습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제작된 편안하고 질 좋은 장갑을 하나쯤 장만해볼 생각이 있다면 이곳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1925년에 문을 연 이곳은 창업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장식하고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파사드와 조화롭게 배치된 가구들도 여행자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R. do Carmo 87 A, 1200-093 Lisboa, 포르투갈



아 브라질레이라 카페(A Brasileira)


이 곳은 유명한 카페답게 늘 사람들로 붐빕니다. (출처 : 구글맵 스트리트 뷰)
페르난두 페소아 동상이 보인다면 잘 찾아온 것입니다. ⓒ미니고래

1905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고압으로 추출한 포르투갈식 커피인 '비까(Bica)'의 원조 카페라고 합니다. '비까'는 포르투갈어로 샘물이나 분수를 뜻하는 말로,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작은 에스프레소 잔에 커피가 떨어지는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비까는 에스프레소와 거의 비슷하지만,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포르투갈이 이탈리아보다 커피 원두를 좀 더 가볍게 볶는 편이고, 또한 추출 시간도 아주 약간 더 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작가, 문학 평론가, 번역가, 철학가이며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가 자주 방문했던 카페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카페 앞에도 페소아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답게 늘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풍스러운 카페 내부 자리, 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야외의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R. Garrett 122, 1200-273 Lisbo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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