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벨렝(Belém)은 리스본 서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원래는 왕실 궁전이었다가 지금은 포르투갈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벨렝 궁전(Palácio de Belém)이나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탑 등의 역사적 건축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에그타르트가 탄생한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eis de Belém)'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떼주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강변 또는 바닷가를 따라 넓은 공원이 연이어 조성되어 있으며 강가/ 바닷가에는 산책로도 넓고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조깅이나 산책을 즐기는 여행자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베라르두 콜렉션 박물관을 포함한 벨렝문화센터, 예술과 건축과 기술 박물관인 M.A.A.T, 마차박물관이나 민속박물관 등의 다양한 미술관 및 박물관이 있으며, , 그리고 리스본을 연고지로 둔 또하나의 명문축구클럽 벨레넨스스(Belenenses)의 홈구장 이스타지우 두 헤스텔루(Estádio do Restelo)가 있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
마누엘 1세(Manuel I, 1469~1521)라는 포르투갈의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항해시대의 전설적인 탐험가인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 1469~1524)가 인도 항로 개척에 성공한 이후, 항로 개척의 토대를 닦은 엔히크 왕자(Infante Dom Henrique, 1394~1460)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금의 벨렝 지역에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건립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무엇보다도 멀리서부터 보이는 화려한 외관이 눈을 사로 잡는 곳입니다. 포르투갈이 해상무역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답게 바다를 떠올릴 수 있는 장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당시의 건축양식을 마누엘 1세의 이름을 따서 ‘마누엘 양식’이라 부릅니다.
수도원 안에는 마누엘 1세,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 포르투갈의 민족 시인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Luis de Camoes, 1524~ 1580)의 묘가 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항상 수도원 바깥까지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지만, 제로니무스 수도원 입구 우측에 있는 성당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Praça do Império 1400-206 Lisboa, 포르투갈
벨렝탑(Torre de Belém)
16세기 마누엘 1세에 의해, 앞서 제로니무스 수도원에 사용된 포르투갈의 고유한 건축양식인 ‘마누엘 양식’으로 건축된 탑입니다. 1983년 인근에 위치한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수호성인 성 빈센트를 기리고 항구를 보호할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1512년 착공하여 1519년 완공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출항하거나 돌아오는 배들이 이곳에서 통관 절차를 밟았으며, 바스쿠 다 가마도 이곳에서 인도 항로를 개척하는 항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 시기에는 정치범을 수감하는 악명 높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Av. Brasília, 1400-038 Lisboa, 포르투갈
발견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
테주강 연안에 있는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길이는 46m, 넓이는 20m, 높이는 52m입니다. 1958년 2월 3일에 공사를 시작해서, 1960년 10월 10일에 준공되었습니다.
기념비의 맨 앞쪽에는 엔히크 왕자(Infante Dom Henrique)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동쪽 부분과 서쪽 부분에는 대항해 시대의 다양한 인물들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발견기념비 앞 광장에는 대형 세계지도가 있어 각국의 관광객들이 자기 국가의 위치를 찾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거의 항상 볼 수 있기도 합니다.
Av. Brasília, 1400-038 Lisboa, 포르투갈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éis de Belém)
본래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라고 불리는, 이른바 에그타르트가 가장 먼저 개발된 곳입니다. '파스텔 드 나타'는 18세기 이전, 리스본의 산타 마리아(Santa Maria de Belém) 교구에 있는 제로니무스(Mosteiro dos Jerónimos)의 성직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수녀원과 수도원에서는 옷에 풀을 먹일 때 많은 양의 달걀 흰자를 사용했고, 남아버린 달걀 노른자를 소비하기 위해 지금의 '파스텔 드 나타'가 개발되었습니다.
리스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맛집으로, 원조 '파스텔 드 나타'를 맛보기 위한 여행자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입니다. 크지 않아 보이는 가게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는 상당히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테이블에 앉기 위해 안쪽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포장하는 줄이 아니라 입장하기 위한 줄을 따로 서야 합니다. 내부는 각종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기도 합니다.
R. de Belém 84 92, 1300-085 Lisboa, 포르투갈
베라르두 박물관(Museu Coleção Berardo)
베라르두 박물관은 벨렝에 있는 근현대 미술 박물관으로, 2007년 6월 25일에 개관했습니다. 2006년, 10년 간의 협상 끝에 포르투갈의 대부호인 주제 베라르두(José Berardo)가 리스본의 벨렝 문화센터(Centro Cultural de Belém)에 장기적으로 미술품을 대여하기로 포르투갈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고, 박물관의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베라르두 박물관이라고 지어졌습니다. 이 곳에는 1,000점이 넘는 예술 작품이 영구 전시 및 임시 전시되어 있습니다.
Praça do Império, 1449-003 Lisboa, 포르투갈
MAAT
MAAT는 예술/건축/기술 박물관(Museum of Art, Architecture & Technology)의 약자로, 건축과 과학, 미술을 아우르는 현대미술관입니다. 벨렝(Belém) 지구 테주 강변에 위치한 MAAT는 오래된 발전소 건물이었던 곳에 세워졌습니다. 현재는 발전소였던 옛 건물과 새로 지어진 건물 두 곳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의 내부는 전시실과 레스토랑으로, 그리고 야외 옥상은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건물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리스본과 테주강의 풍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뿐만 아니라 산책하는 시민들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특히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Av. Brasília, 1300-598 Lisboa, 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