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리스본에서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근교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도시들 이외에도 포르투갈에는 매력적인 도시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여행일정이 넉넉하다면 그밖에도 다른 근교도시를 방문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신트라(Sintra)
리스본 호시우 역에서 기차로 40-50분 정도면 도착하는 신트라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신트라를 본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이곳을 가리켜 '위대한 에덴(The Glorious Eden)'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신트라는 규모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아줄레주의 발상지인 '신트라 성', 어마어마한 규모의 개인 별장인 '헤갈레이라 별장',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페냐 성', 무어인들의 요새였던 '무어 성' 등의 볼거리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신트라의 유명한 먹거리로는 피리퀴타(Piriquata)라는 작은 빵집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일명 ‘베개빵’이라고도 불리는 '트라베세이루(travesseiro)'와 치즈빵인 '퀘이자다(Queijada)'가 있습니다. 포르투갈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게 되면서, 이 빵집도 함께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한참을 기다려야만 맛볼 수 있는 명물이 되었습니다.
리스본→신트라 : 리스본 호시우(Rossio)역에서 기차로 약 40-50분 소요
TIP! 신트라 피리퀴타 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트라베세이루'를 먹지 못했다면? 리스본 호마거리(Av. de Roma)에 있는 분점에서도 베개빵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Casa Piriquita Lisboa : Av. de Roma nº20B, 1000-265 Lisbo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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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카이스 (Cascais)
카스카이스는 1800년대 후반 포르투갈 왕의 여름 휴양지가 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리스본 근교의 휴양도시입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포르투갈이 중립을 유지했을 때, 유럽의 수많은 군주들이 이곳 리스본 해안으로 망명해 카스카이스(Cascais)와 인근 에스토릴(Estoril)에 정착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카스카이스에서는 콘세이상 해변(Praia da Conceição)을 비롯한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세찬 파도의 힘에 의해 형성된 해식동굴인 지옥의 입(Boca do Inferno), 그리고 이야기책을 바탕으로 한 그림과 판화로 유명한 시각예술가인 파울라 레고(Paula Rego)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리스본→카스카이스 : 리스본 카이 두 소드레(Cais do Sodre)역에서 기차로 약 40분 소요
카보 다 호카(Cabo da Roka)
호카 곶은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신대륙이 발견되기 전까지 모든 유럽 사람들은 이곳을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카보 다 호카'에는 1772년에 운영을 시작한 등대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이라고 쓰여진 기념비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위해 저녁 시간에 맞춰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꼭 해질녘이 아니라 하더라도 눈앞에 드넓게 펼쳐진 대서양의 웅장하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찾아가더라도 시간의 흐름을 잊고 바다 위 절벽을 서성이게 됩니다.
'카보 다 호카'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리스본에서 직접 갈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곳을 거쳐가는 버스가 신트라와 카스카이스를 왕래합니다. 그래서 카스카이스-카보 다 호카-신트라를 묶어서 하루만에 방문하는 여행코스를 짜기도 합니다.
리스본→카보 다 호카 : 신트라 또는 카스카이스에서 버스(구 403번)로 약 50분 소요
아제냐스 두 마르(Azenhas do Mar)
'아제냐스 두 마르'는 ‘바다의 물레방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리스본과 신트라의 부유한 사람들이 여름별장으로 지내는 곳이기도 하며, 절벽 위에 하얀 집들이 모여있어서 ‘포르투갈의 산토리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절벽과 마을과 바다와 하늘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또 관광객이 좀처럼 찾지 않아 조용한 편이라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망중한을 가져보기 좋은 곳입니다.
리스본→아제냐스 두 마르 : 호시우(Rossio)역에서 기차를 타고 포르텔라 드 신트라(Portela de Sintra)역에 내려서, 다시 1247번, 1248번, 1254번 버스로 약 30분 소요
근교도시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