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이드북: 여행하는 예술가의 리스본
사실 리스본을 여행하기 전에 보아두면 좋을 영화로 여러분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마도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 정도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영화보다는 미리 읽어두면 좋은, 아니면 여행하는 동안 읽으면 좋은 책이 더욱 많습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작소설의 작가는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스위스 출신의 독일 작가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작품은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원작소설을 통해 영화가 장면과 장면 사이로 던져버릴 수밖에 없었던 공백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소설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리스본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영화가 호시우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영화가 텍스트를 이미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수많은 소설의 언어들은, 여러분이 리스본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끼게 만들 것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눈먼 자들의 도시』(1995)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텍스트를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2008)를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공간적 배경이 포르투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포르투갈의 풍경을 상상하며 읽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파이 이야기』(2001)로 유명한 캐나다의 소설가 얀 마텔의 작품인 『포르투갈의 높은 산』(2016)도 읽어볼 만합니다. 리스본을 비롯해서 포르투갈 곳곳의 풍경들이 소설 속에 잘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리스본을 여행하는 동안,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공간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TIP! 영화<리스본행 야간열차>의 발자취
호시우역(Rossio)
: 영화에서 그레고리우스가 리스본에 도착한 후 처음 나오는 장소
Rua 1º de Dezembro, Lisboa, 포르투갈
실바 호텔(Silva Hotel)
: 그레고리우스가 머물렀던 호텔
R. de Santa Catarina 25, 1200-401 Lisboa, 포르투갈
상 페드로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아마데우의 책을 읽던 공원
R. de São Pedro de Alcântara, 1200-470 Lisboa, 포르투갈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Miradouro de Santa Catarina)
: 아마데우의 병원이 있던 장소
R. de Santa Catarina 1, 1200-401 Lisboa, 포르투갈
아우구스타 거리 195번지(Rua Augusta 195)
: 그레고리우스가 셔츠를 구입한 상점
Rua Augusta 195, Baixa, 1100-619 Lisboa, 포르투갈
벨렝 페리 선착장(Estação Fluvial de Belém)
: 그레고리우스와 마리아나가 삼촌의 요양원에 찾아가기 위해 배를 탔던 장소
Av. Brasília, 1300-598 Lisboa, 포르투갈
프라제레스 공동묘지(Cemitério de Prazeres)
: 아마데우의 묘지가 있던 장소
Praça São João Bosco 568, 1350-295 Lisboa, 포르투갈
헤페또리우 두 세뇨르 아벨(Refeitório do Senhor Abel)
: 아마데우의 절친 조지의 약국
R. Tabaqueira A3, 1950-235 Lisboa, 포르투갈
산타 아폴로니아 역(Estação Santa Apolónia)
: 그레고리우스가 마리아나와 작별 인사를 나눈 장소
Av. Infante Dom Henrique 1, 1100-105 Lisboa,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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