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행복이죠.
꿩을 먹어본 적이 없다.
매번 닭으로 대신했었다.
그래서 꿩 맛을 모른다.
욕심냈던 그 상 대신 이 상을,
가고 싶던 그 곳 대신 이 곳을,
갖고 싶던 그 것 대신 이 것을.
아직도 꿩 맛을 모른다.
꿩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그 상을 탔으면 더 좋았을까.
그곳에 갔으면 더 좋았을까.
그것을 가졌다면 더 좋았을까.
정말 그랬을까.
상상 속
맛보지 못한 꿩은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현실의
맛보고 있는 닭은
무슨 맛인지 잘 알고 있다.
가령, 내 곁의 튀겨진 닭은
염지 된 닭의 풍미가 묻어있는
고소한 튀김 냄새부터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하게 부서지는 튀김옷 속의
도톰한 다릿살에서 새어 나오는
짭짤한 육즙꺼지.
정말이지 맛있다.
닭보다 크고, 맛있어 보이는 꿩은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다.
꿩을 쫓고 쫓아, 쫓을수록
손 닿는 곳의 닭을
놓칠 수도 있다.
꿩보다는 작고, 흔하지만
튀겨도 맛있는
작고 소중한
치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