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반응
웨딩프리로 가는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과정 중 가장 즐거웠던 단계는 바로 ‘지인들에게 웨딩프리 소식 전하기’ 였습니다. 이 정도로 다양한 반응이 있을지 몰라서 놀라웠고, 이 순간만큼은 본인들의 생각을 서슴지 않고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걸 지켜보는 맛이 쏠쏠했어요. 그래서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왠지 너는 그럴 것 같았어.”
: 본인을 이 시대의 선비라고 소개하는 친구의 눈에는 제가 그렇게 보였나 봐요. 누구보다도 세상사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아는 것도 많은 이 친구가 저를 그렇게 봐주니 뭔가 인정받은 느낌이었어요. 대상의 본질을 알고 싶어 하는 저의 모습을 봐준 것 아닐까 하고 마음대로 해석해 봅니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본전 뽑으려면 결혼식은 해야지!”
: 한 고집하는 친구의 즉각적인 대답이었어요. 이 반응에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이 친구에겐 돈이 인생의 중요한 가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축하의 말을 먼저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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