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진 바다에 가라앉지 않으려 우리는 늘발버둥 친다. 그러나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최고의 방법은 자연스럽게 몸이 떠오를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바다가 나를 들어줄 수 있으니까. 그저 바다의 흐름에 나를 맡기는 것이 생존의 방법이다.
인간의 삶에서 바다는 휴식처로의 역할이 크다. 힘이 들 때 보통 탁 트인 바다 한번 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다는 우리를 한 번에 집어삼키기도 하는 심연이다. 바다의 이중적 모습처럼 우리삶 또한 한가지 모습으로 흐르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충만함과 부족함들이밀물과 썰물처럼 오고 가는 반복의 과정이다.이 사이에서 인간의 감정은 파도처럼 휘몰아치기도 한다. 잠잠해지길 바라는것 말고 파도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바라보며 잠잠해질 순간 다시 닻을 올리며 항해의 시작을 기다리는 것이다.
바다는 고유하면서도 형형색색이다. 본연의 빛은 아니다. 태양과 하늘을 머금어 만들어낸 작품이다. 유속이 없이 고인 바다는 죽음의 색을 만들어낸다. 기쁨과 희망, 충만함만이고인 삶의 바다는 색이 변하지 않고 곧 탁한색으로 바뀔 것이다. 모든 것이 흘러가야 색색의 빛깔을 뿜어내는 바다가 될 수 있다.실수, 실패, 좌절이 흘러가야 바다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빛을 찾을 수 있다.
우리만의 닻을 내리면 원하는 곳으로 흘러갈 수 있다. 바다는 모든 것을 띄워주면서 모든 것을 잠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닻을 내려 바람을 이용해 바다에 빠지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조정해야 한다.
이 책은 바다를 빗대어, 바다와 같이, 주어진 삶을살아가야 함에 바다가 주는 원대함을 배우길 차분하게 이야기해 준다. 이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게 된 20년 차 아나운서의 위로와 같은 조언과 공감 같다.
회복은 비어냄에서 시작하길
삶이라는 바다에서 닻으로 당신만의 방향을 조율하길
우리는 다채로운 삶에서 오는 빛을 머금을 자격이 있으니까
삶의 고통, 환희... 모든 것이 나라는 고유의 빛을 만드는 재료였음을
P.83
우리는 각자 세상에 하나뿐인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누구도 나와 똑같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다. 나는 나일뿐이다. 이것이 섬의 영혼이다.
P.87
화산 대륙으로 둘러싸인 넓고 넓은 바닷가에 홀로 떨어진 섬이 되어 신성한 자신만의 풀을 품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