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90년대생, 예비투잡러들의 출현

90년대생들의 사는 법

by BranU


나빼고 다 프로겠지..?


처음 웨딩 촬영 프리랜서를 시작할 때 겁이 났다. 프리랜서 중 사진학과를 나오거나 영상을 전공한 친구들이 즐비할 거라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사진학과가 아닐뿐더러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것조차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걱정스러웠다.



첫 교육을 나가기 전날 카메라를 요리조리 만져보았다. 카메라 렌즈 크기는 크고 바디가 무겁다 느껴졌다. 내일 교육 중 민폐는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내가 가는 첫 결혼식의 위치도 여러 번 찾아보니 그때서야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실감 났다. 앞날 생각 1도 안 하고 무턱대고 시작하는 나년이 대단하면서도 또라이같..



대망의 첫 교육 날,



결혼식장 입구다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다 겨우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메인 촬영자에게 전화를 했고 5분 뒤 만나게 되었다. 메인 촬영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평범해 보이는 남자분이었다.


아침 첫 타임은 여유로웠다. 첫 타임이 신부보단 30분 일찍 오는 구조이기에 그나마 여유 있는 시간이라 했다.


영상 전공하신 건가요?


어색한 침묵이 싫어 메인 촬영자분께 말을 걸었다. 이 분은 따로 사진, 영상을 전공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 말이 나를 참 안심시켰다.) 이렇게 영상을 찍은 지는 8-9개월 정도 되었고 촬영을 전공한 건 대표님과 직원들 뿐일 거라 했다. 현재 회사 시스템이 육성하여 프리랜서 업무를 맡기는 거라 교육시스템이 잘되어있단 말도 했다.


또, 그는 평일에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한다 했다. 나이는 26살. 그다음 만난 서브 프리랜서 분도 25살이고 평일엔 다른 일을 하였다. 주말에는 서핑을 즐기고 또 다른 일을 하기에 촬영은 간간이 나온다 했다. 다음 날 만난 친구는 나와 같은 나이.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


우리의 공통점은

모두 평일 직업이 있는 90년 대생들

그리고 취미로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70,80년대생 : 우리 땐 상상도 못 했던 일이야!



우리의 윗세대인 70-80년대 초반 어른들은 한 직장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고 그게 당연하고 맞다 여겼다. 매일 야근을 하고 상사가 부르는 모든 회식 자리에 함께 하였으며 주말에도 가정과 자신의 취미보단 상사와 상사의 취미에 모든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던 사람들이 상무가 되고 대표가 되어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법적으로 주 52시간 근로가 정해졌고, 기업에서는 회식을 자제하라는 공지가 내려온다. 상사는 이제 부하직원에게 회식에 가자라는 말을 함부로 못 하며 사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묻지 않게 되었다. 92년생인 나만 해도 그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



90년대생 : 평일 저녁과 주말이 한가해졌다!



야근과 회식이 없어지니 빈 시간을 고민하게 됐다. 주말에도 출근하던 이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주변 친구들은 평일 저녁 클라이밍을 하고 독서 모임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들은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나중을 생각했다. 클라이밍 강사를 한다던지 작가가 된다던지 하는 또 다른 꿈을 가졌다. 이들은 지금 직장에 올인하지 않고 취미를 할 때도 직업이 될 수 있단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다.


이른바 예비 투잡러


취미를 예비 직업으로 생각했을 때 좋은 점


1. 빠른 학습


예비투잡러들은 취미도 설렁설렁하지 않는다. 나의 돈벌이 직업 수단이 되어야 하기에 더 배우려 하고 공부한다. 내 친구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데 이 그림을 스티커로 만들어 판매까지 할 생각을 하고 있다. 마치 사업을 하는 사람처럼 판매처를 찾고 어떤 그림이 상품가치가 있을지 고민한다. 그녀는 다른 직업이 있는데도 주말만 되면 디자이너로 변신한다.



2. 끊임없는 기록



기록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마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기록한다. 나도 웨딩 프리랜서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기록 중인데 이건 참 중요하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어제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법이다. 그리니 조금씩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은 미래의 나를 위해 좋은 습관이 된다.




마무리


당신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회사-집-회사-집 말고 또 다른 당신만의 취미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이건 90년대생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90년대생 말고도 누구나 취미를 돈벌이로 만들 수 있다. 어쩌면 그 취미가 당신에게 행복뿐만 아니라 돈까지 가져다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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