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이제 세 번째 보는 모습이네요. 방문을 여니 작은 상에 그릇 세 개가 놓여 있습니다. 쌀이 담긴 밥그릇, 물을 담아놓은 그릇, 그리고 마른미역 한 접시가 놓여 있습니다.
세 번째 보는 모습입니다. 이식할 때마다 아내는 세 그릇을 이틀 전에 안방 발코니 문 앞에 계속 놓아둡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 쌀과 물로 밥을 짓고 마른미역으로는 국을 끓여 먹지요.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갑자기 눈물 한 방울이 제 뺨 위를 흘러내립니다. 눈물이 지나는 느낌이 다른 때와 다르게 매우 깊게 가슴을 적시네요.
아내의 기도가 이뤄져 다음에는 제 뺨 위로 기쁨의 눈물이 한 방울 흘러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내를 힘껏 안고 환희의 눈물을 함께 흘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