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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석 Nov 22. 2021

새 동료를 구해요!

매진임박! 어서 만나요 그대.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를 켜고 예전글을 돌아보았다. 놀랍도록 반복되는 자기복제성 글에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바쁘다가, 한번씩 현타맞고 다짐하고, 다시 바쁘고 다시 또 현타맞고. 안타깝게도 글을 쓰지 못했던 제법 길었던 시간내내 역시도 바빴다. 하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리고 달라질 내일을 위해 다시 글을 시작해본다. 많은 분들의 지원과 관심을 바라며, 이번 글은 경어체로.


디자인 회사, 원포인트.


원포인트라는 이름은 사실 조금은 촌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민이 되는 문서상 표현과 디자인을 해결해준다는 의미에서, 처음엔 '원페이퍼' 또는 '원페이지' 이름으로 할까도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의견을 물어도 딱히 압도적인 의견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 모두 좀 별로구나..싶었을 뿐, 사실 저조차도 확신이 부족했으니까요. 어찌되었든 나는 고객의 사업을, 제품을, 서비스를, 투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단 하나(One Point)의 확실한 메시지"를 도출하고 시각화한다는, '업의 본질'에 가장 가깝고 쉬운 단어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원포인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원포인트입니다 :)


원포인트는 2016년 창업 이래 단한번도 역성장이 없었습니다. 첫 4년은 혼자, 5년째에는 둘이서, 6년째였던 2021년은 셋이 되어 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2년엔 넷 또는 다섯이 되고 싶습니다. 원포인트를 아직 모르는 고객이 있을지언정, 어떤 고객도 일을 한번만 하고 관계가 끝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객들이 쌓이고, 고객들 덕분에 거꾸로 새로운 분야의 디자인도 해보고. 약간 영역이 넓어져 또 새로운 고객들이 생기고. 그래서 처음에는 PPT디자인을 한다고 소개했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한다고 소개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건네는 친절함을 디자인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스며있는 모든 경제활동은 결국은 '가치교환'입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는 결국 한쪽의 제안을 다른 한쪽이 수락하는 것입니다. 돈과 시간과 서비스가 오가는 그 제안의 순간, 결국 우린 잘 정리된 무언가를 보게 됩니다. 회사/브랜드소개서, 투자IR, 데모데이 피칭, 박람회, 입찰제안서, 제품 상세페이지, 소개 브로슈어 등의 형태로 구체화되지요.  원포인트는 이 '비즈니스 머터리얼'을 디자인합니다. 사용 툴은 파워포인트가 80%, 그외 어도비 편집툴들이 한 20% 가량 되는 것 같네요.


회사를 소개하고, 투자제안을 정리합니다.
발표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전달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작업도 합니다.


원포인트가 작업해 온 수많은 페이퍼들은 고객들의 성공과 함께 하였습니다. 대형 입찰에 성공하기도 하고, 잘 만든 IR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수차례 투자유치에 성공한 대표님도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대대손손 남게 된 데모데이 덱들은 몇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 많은 성취들은 진정성 있는 클라이언트의 고민과 방향성이 있기에 가능한 이었지요. 원포인트는 디자인으로 요행을 바라는 투자제안서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흥이 나질 않아 시작을 안해요 그런 의뢰는) 디자인만으로 해내는 투자/입찰 연금술! 그런건 단연컨데 없습니다.


다만 고객의 고민이 한가득 담긴 기획안을 보고, 어떻게 하면 이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함께 합니다. 쳐낼 것을 쳐내고, 여러가지를 묶어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하고, 시의적절한 사진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이해를 돕는 픽토그램을 조합합니다. 일단 누구보다도 내가 납득 될 수 있도록, 제안받는 당사자이자 청중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정말 다양한 분야 다양한 일들을 만나지요. 대단히 흥미로운 일입니다 :)


수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발표를 돕습니다. 실제 발표가 시작되면 저희도 떨려요! (작업했던 최근 사례1)
화이티잉~~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실제 발표의 순간. 고객과 함께 준비하고, 끝까지 응원합니다! (작업했던 사례2)


이때 우리가 집중하는 포인트는 단연컨데 '친절함' 입니다. 우리 프로젝트의 최종 목적은 결국 설득에 있습니다. 제안이 통하려면, 제안을 받는 측에게 있어 최대의 친절함이 디자인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이 문서가 출력되는지, 발표현장인지. 발표현장이라면 현장 조건이 어떤지. 청중은 청년인지 장년인지. 공공기관 대상인지 민간 제안인지. 스타트업인지 대기업인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우리가 사용하는 디자인 언어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때로는 조금 터프하고 덜 예쁜 모습일지라도, 오로지 제안하는 사람의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다면 과감히 선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아웃풋은 가끔은 담당 디자이너 본인의 심미적 기준과는 조금 달라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다면 과감히 내려놓습니다.



새로운 사무실, 공간이 만드는 문화


올해 8월, 원포인트에게는 아주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무실 이전! 열심히 벌어 사무실을 새로이 계약하여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경축!) 인테리어는 전적으로 제가 정말 1부터 100까지 고민하여 세심하게 진행하였습니다. 함께 공간을 쓸 직원들은 그들의 소중한 청춘 중 가장 긴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야 하는만큼, 묻고 또 물어 취향을 반영하였습니다.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만한 선택들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공간은 완성되었습니다.


저희가 일하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제법 열심히 공들여 꾸며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언제나 음악이 흐릅니다.


이 공간은 다섯명이 조화롭게 쓸 수 있도록 아예 처음부터 구상하였습니다. 저는 일을 직접 수행하고 또 리드하는 것에 주저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서로 대화하기 편하게 사무실을 파티션 하나 없이 트인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똑같은 큼직한 책상을 하나씩 나눠쓰고,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완전히 보호해 줄 수 있는 구도로 레이아웃을 만들었습니다. 충분한 자기 공간을 확보하면서 트여있어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보호받는 느낌으로!(미사여구 겁나 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수십번의 레이아웃을 그려 지금의 사무실을 완성했습니다. 어서 빈자리 두 곳에 인재들이 합류하여 '원팀'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업무 중 필요하면 언제든 대표님! 하고 손을 듭니다. 제 자리에서 보고를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손을 들면 제가 자리로 가서 논의를 합니다. 원고의 구성도, 디자인 레이아웃도, 색감과 일러스트도 모두 담당 디자이너의 책상에 가서 논의합니다. 저혼자 나이가 좀 튀긴 하지만 우리는 대단히 젊은 조직입니다. (직원들은 모두 20대 중반이고, 저는 서른아홉이네요.) 수평적인 레이아웃, 트여있는 공간은 서로에 대한 마음의 허들을 낮춰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또 하나는 좋은 음악입니다. 창가 사무실 중앙에 둔 루악R3 스피커에 모두의 컴퓨터가 스포티파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돌아가며 DJ를 맡아봅니다. 어느날은 재즈를 듣고, 어느날은 저스틴비버를 듣고, 또 어떤 날은 2000년대 노래방 띵곡들을 듣습니다. 이거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하고 농을 주고 받습니다. 참으로 요긴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꿀템입니다. 적당한 노동요와 함께 우리는 매일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나고 있습니다.



일 할때는 확실히. 쉬는 것도 확실히.


원포인트는 정말 일이 많은 회사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실력은 이제 스스로 자부할 만큼은 되고, 찾아주는 고객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많은 일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정량화하고 기록하기 위해 클릭업 이라는 협업툴을 통해 프로젝트들을 측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업무시간과 장소를 약속하기보다는 프로젝트의 마감일에 맞추어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가끔은 정말 쉴 새 없이 바쁜 상황들이 오기도 합니다. 올 4월 즈음도 그랬고, 막 지난 10월도 그랬습니다. 우리는 모두 합심하여 해냈고, 클라이언트 모두 아주 만족스러워 하셨었지요. "덕분에 너무 잘 끝냈어요." "너무 멋지게 발표 잘했어요" "입찰 성공했어요" 이런 고객의 한마디를 위해 우리가 그렇게 애썼구나, 하며 힘들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로 우리의 에너지가 충전될 수 없음은 당연합니다. 바쁜 시간이 있다면 비우는 시간도 있어야 하기에, 원포인트는 바쁜 시기가 지나면 리프레시 휴가를 꼭 챙깁니다. 주말에 일을 했다면 그다음 주말과 붙여 휴가를 쓰기도 하고, 유난스러웠던 4월엔 일 마치고 제주로 갔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신뢰로 똘똘 뭉치기를 바라지만 쉴때는 각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라 (제가 누구보다도 딸바보, 아내바보라) 절대 쉴 때는 같이 안놉니다. 제주에 내려 밥한끼 같이 먹고 각자의 숙소에 각자의 가족, 친구를 만나 각자 힐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글을 쓰고 있지만 직원들은 또 제주로, 여수로 각각 여행을 보냈습니다. 10월 전쟁을 마치고 꿀같은 가을방학이지요!


지난 4월. 제주에서 만나 브런치 먹고 각자의 숙소로 모셔다 드렸더랬죠. 브런치 카페에서 뒷모습 한장만 남긴채 각자 힐링 ㅎㅎ


이렇게 일 할때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쉴때도 확실하게 쉬어가며 우리의 에너지를 보존하고 싶습니다. 저도 대기업 회사생활을 하다가 창업했고 당시 일상에서의 간절함들을 기억합니다. 이제 대표가 된 이상 똑같은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목표지향적으로 움직이고, 비효율적인 규칙 없이 유연하게 원팀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사실 회사가 너무 커져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명하고픈 욕심도 없습니다. 저의 의지가 분명하게 그러하므로, 큰 회사 네임드 간판을 바란다면 원포인트는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작지만 실력도 1등, 팀웍도 1등! 숨겨진 보석같이 단단하고 작은 회사가 꿈입니다. 그러니 이제 자리가 얼마 안남았다는 뜻이겠죠!



매진임박!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작고 단단하고 좋은 회사가 꿈인 원포인트에는 빈자리가 이제 둘 남았습니다. 생각보다 이 자리를 쉽게 채우기가 어렵네요! (어려워 말고 드루와) 취업포털에 공고를 올려보니 하루만에 게시판 한 다섯페이지는 뒤로 밀립니다. 아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진정성 있게 긴 회사소개와 대표인 제 생각을 쭈욱 적어봤습니다.


음.. 여기까지 써놓고 다시 읽어봤는데 꽤 괜찮습니다. 우리 회사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계획대로 되고 있어! 공개된 글이라 미사여구가 늘어날까봐 두번세번 다시 보며 최대한 투명하고 담담하게 썼습니다. 합리적이고, 성취감 있고, 다니면서 뿌듯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반짝이는 그대여 어서 만나요! 



+ 회사 홈페이지 : https://onepointlab.com

+ 주소 : 서울 구로구 부광로 88, 구로SKV1센터 B동 619호

+ 채용공고 : https://onepointlab.com/hiring

+ 대표의 평소 행실  : https://www.facebook.com/mr.goi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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