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적십자를 찾는 사람이다. 학문도 아니고 학위도 나오지 않지만 남들 하지 않는 공부는 된다. 수많은 책에서 언급된 적십자를 기록하고 모으고 있는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책에 적십자가 나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우리 부서 책 좋아하는 K과장이 알려 준 덕분이다. 이미 쓴 글 <좋아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글에는 일상에서 만난 적십자가 담겨있다. 이 글 속에 한 줄 더 풍성한 언급을 하기 위해 오늘부터 434페이지 책을 읽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