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다 지나고서 돌아보니
좋은 기회를 얻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이 회사에서 나는 실패를 거듭해 왔다는 깨달았다.
비틀댈지언정, 부끄럽지 않은 걸음으로 나아갔다.
너무 아프지 않게
마음껏 실패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업계의 불황,
갑작스러운 회사의 변화와
개인적으로 겪은 괴로운 사고에도
멈추지 않았던 발걸음과 그 무수한 발자국이
나를 지금 여기, 이곳까지 데려왔다.
이 여정은 나만의 이야기다.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는 이야기,
누구의 이름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선택들로
이루어진 오로지 나만의 것.
그러니 이젠 축하하며 작별인사를 건네고 싶다.
그토록 몰두하고, 그토록 사랑했던 날들은 모두
내 안의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간절히 바란다.
이 마음을 넘어서 결국엔 닿기를.
사랑했던 만큼 성취하기를, 믿었던 만큼 이뤄내기를.
내가 품은 세계를 끝끝내
현실로 만들어내는 날이 오기를.
여기까지 모든 순간을 선택한 사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서 걸어온 사람,
그 끝에서 또 한 번 스스로를 믿은 사람.
그 모든 선택은 결국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