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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균 여행기자 Jul 21. 2021

우리 해외여행 언제 갈 수 있을까

백신 접종과 PCR 검사의 벽

캐나다 나이아가라 크루즈


참 길고 지독하다. 코로나19는 내 취미를 모두 앗아갔다. 국내외 여행은 물론 식당 탐방과 영화관 가기 등 전부. 그나마 자전거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매번 '우리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여러 가정을 세우지만, 결국 해결책은 2가지로 귀결된다. '백신 접종'과 'PCR 검사 최소화'가 답이다. 


이러한 조건은 언제 충족되고, 충족된다고 하면 언제쯤 갈 수 있을까? 20~40대로 한정하면 정말 빨라야 10~11월, 늦으면 2022년 설 연휴 이후로 예상된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백신 확보 실패로 해외여행 재개 시점도 늦춰진 셈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캐나다(7월20일 기준, 전체 인구 대비 51.7%)와 미국 등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 우리 인구 대비 접종률은 13%(7월20일 기준, 최종 접종을 마친 비율)에 그친다. 정부의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져야 9월 말 1차 접종률 70% 달성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1차 접종만으로는 PCR 검사 횟수 증가, 해외 입국 어려움 등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도 없다. 결국,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받는 시기는 위에 언급한 때가 될 확률이 높다. 겨우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다음은 '목적지'가 고민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은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백신 미접종자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 시 일정 수준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백신 접종을 하고, 마스크 착용도 착실히 하면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은 큰 무리가 없겠지만, 식사 등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그나마 안정적으로 보이는 목적지는 하와이와 몰디브, 사이판(트래블 버블), 캐나다 등이다. 하와이와 몰디브는 지금도 여행사를 통한 예약이 발생하는 유일한 지역들이다. 몰디브는 '한 섬에 한 개의 리조트' 콘셉트로 거리두기가 용이하고, 하와이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비교적 적은 확진자 수가 장점이다. 캐나다도 상당한 백신 접종률과 적은 확진자(최근 일주일 간 일 평균 300명대)가 특징이다. 캐나다는 하와이, 몰디브와 달리 8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 이제 시작하는 국가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켜봐야 할 국가는 캐나다인 것 같다. 내국인 인구도 3,806만명으로 적지 않고, 코로나 이전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유럽과 달리 마스크 착용도 소홀하지 않은 것 같고, 해외여행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백신 접종률을 제외하고 여러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캐나다는 확실히 준비가 된 모야새다. 캐나다 현지인의 국내여행도 활기를 되찾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현지 한인 여행사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7월부터 3박4일 투어를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캐나다 대자연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는 여행자들의 미소가 어느 때보다 보기 좋았다. 우리는 4차 대유행으로 했던 예약도 취소되는 판국이지만.


캐나다의 위드코로나 해외여행 도전은 8월9일부터다. 이때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의 입국을 허용한다. 방역에 무리가 없다면 9월7일부터는 한국인을 포함해 전 세계 백신 접종자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률과 시민 의식 모두 높은 데도 해외여행 탓에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 답이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캐나다 정부만큼 나 또한 긴장된다. 


캐나다가 성공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면 우리의 내년 해외여행도 어느 정도 보장될 것 같다. 부디, 정부가 너무 늦지 않게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한국 입국을 위한 PCR 검사도 더 줄여주기를 바라본다.


여행 없는 무료한 삶을 2년 이상은 못 버티겠다. 그리고 아사 직전에 놓인 여행사도 살아야 하니까.


가족 여행, 참 좋아 보여.
그리운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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