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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Dec 16. 2024

다음엔 너야

색색 알록이는 펜들이

예닐곱 늘어서 있다

무지갯빛 노래 황홀히 나온다

그건 눈요기 무늬일 

노래라아우성이다

 좀 쳐다봐 달라고

잡아채 보라고

타인의 눈에 다정해 보이는 저 공간이

남 보기에 우러러 보이는  모습이

단지

내게 맞지 않는다

그저

헉헉 막히는 곳이라고

울음 호소한다


그래 알겠

끄덕끄덕

그래도

내가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네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원망은 마라

슬퍼 마라


어차피 다음엔 너니까


너, 어디로 갈 거니

절레절레

대책 없는 대답을 앞세우고

그래, 가보자

어디든 여기보단 낫겠지

나란히가 아닌 흐트러져 있어도 충분한 곳

망가져 보여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

낡고 희미해져도 눈빛이 선명한 곳

거기가 바로 너의 유토피아지


오늘밤은 꿈속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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