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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맺는 기쁨 Feb 22. 2024

혜영, 귀여운 혜영! 완전하고 온전한 세상에 온 것을

자기 치유 기록 샘플 NO. 14

자기 치유 기록 후 일 년이 되었을 때에, 다시 쓰는 리뷰입니다.

치유의 과정을 돌아보며, 나를 재조망하였습니다.


출처: pinterest


혜영, 귀여운 혜영!


너는 아주 크고 위대한 사람인데, 이렇게 작은 삶을 사는 것은 세상이 뒤틀린 까닭이라고 말하고 있네

그리고 그렇게 크고 위대한 네가 분노하는 것은 세계에 도처 한 악들과 불의, 기아와 전쟁, 환경오염과, 착취 등 모두의 존속을 위태롭게 만드는 인류 중대사가 아니라, 사실 남편이 아이들 밥을 늦게 먹이고, 아이들이 식사 시간에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고, 네가 필요보다 많은 간식을 먹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긴 정적 등의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들이었고.

너는 구체적인 분노의 항목들을 들여다보면서, 너는 네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

되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너는, 진실한 너와는 다른 사람이었고.


혜영, 귀여운 혜영!


너는 이제 알지, 네 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작고 작은 일상이 반복돼도, 남편과 갈등을 겪어도,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크지 않아도, 가끔 우아하지 않아도, 대화 중 정적이 생겨도 네 삶은 괜찮다는 거.

네가 세상을 위해 너를 온전히 내어주지 않아도, 너는 괜찮다는 거.

세상의 작은 욕심과 갈망에 흔들려도, 너는 괜찮다는 거.


너는 이제 부풀려지고 확대된, 모든 것을 통제하여 불확실성 없는 삶을 사는 네가 아니라, 삶의 기쁨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통과 실패를 경험하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만지고 볼 수 있을 거야. 아주 정확하게, 겸손과 사랑의 마음으로.


단언컨대 이건 축복이야. 너는 드디어 너와 접촉하게 되었으니까.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너에게 온 우주의 은총이지.

아주 오래전부터, 너로 향한 길이 열리길 기다려온 삶의 염원이고.

네 안의 부처가 다시 웃는구나!



혜영! 귀여운 혜영!


완전하고 온전한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격렬하고 뜨겁게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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