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탈까, 피로 물든 파도에 뛰어들까.

써클 매수하자.

by 사월의 햇살

최근 나는 미국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업 ‘써클(CRCL)’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공모가 대비 수배 상승한 종목이지만, 여전히 흐름은 강하다.

“조정 오면 들어가자.”
익숙한 다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주식 앞에서는 매수 버튼이 쉽게 눌러지지 않는다. 고점에 물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건 단순한 조심성이 아니다. 2022년 하락장의 기억이 만든 트라우마다.

거의 1년 내내 추락했던 그 시장은 내 안에 '하락 방어 심리'라는 단단한 무장을 심어줬다.
지금도 일정 현금 비중이 없으면 불안하고, '저점'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손이 멈춘다.


그래서 2024년, 미국 증시가 뜨거워지던 시기에 나는 다른 길을 택했다.
완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주식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고점 대비 10분의 1토막 난 성장주들, 이동평균선이 수렴하고 역배열에서 정배열로 전환 중인 종목들. 예정된 호재까지 겹친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래프를 보며 확신했다.

“이건 진짜 바닥이다.”
추세만 타면 계좌 수익률은 두 배, 세 배도 가능해 보였다. 실제로 하와이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보며 스스로도 웃음이 나왔다.

이론상으론 완벽한 전략이었다. 하락이 끝나고 추세가 전환되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에서는 실제로 수익을 냈다.


하지만 하락의 관성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기술적 바닥이라고 믿었던 종목은 번지점프대를 만들고 있었다.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의 매수는 결국 손실로 이어졌고,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는 말의 무게를 절감했다.


이 경험에서 두 가지를 배웠다.
첫째, 주가의 하락에는 이유가 있다.
둘째,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보단 추세 전환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


지금 나는 다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 것인가, 피로 물든 파도에 다시 뛰어들 것인가.

결론은 분명하다.
확실한 추세 속에서, 과열 신호(RSI, 거래량 등)를 분석하고 상대적 조건이 충족될 때 분할 매수하는 전략.
진입 타이밍을 절댓값이 아니라 흐름 속 맥락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방향이 아니라 대응력이다. 계획이 있다면, 어떤 선택도 정답이 될 수 있다.

"자, 이제 써클 매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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