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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 May 02. 2022

5년차 대기업 직장인의 후회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를 놓쳐버렸네

유튜버 신사임당이 어느 채널에 나와서 한 얘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2018년에는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였죠. 그치만 지금은 어렵죠” 나는 과연 2018년에 무엇을 했던 것일까 머리를 때려맞은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나는 2018년에 대기업에 입사를 했다. 그리고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착각’했다. 연봉 4,000만원으로 계약을 했고, 여러 성과급을 포함하면 대략 5,000만원 쯤 연봉의 직장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 연봉 5,000만원이 나의 성장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월급을 180만원을 받았다. 이렇다할 복지도 없었다.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부모님을 신나게 했고, 나는 마치 대단한 성공의 벽을 넘은 듯 생각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발령을 받은 첫 날 그 희망은 산산히 부서졌지만.


1. 대기업이라고 체계가 다 잘 되어있는 건 아니다.

컴퓨터도 내가 설치했다. 심지어 컴퓨터는 어디 돌아다녔는지 모를 2013년식 ‘최신형’ 본체라 직접 IT부서에 본체를 들고가서 포맷을 해야했다. 대부분의 선배들은 내가 신입사원으로 배치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2. 생각보다 월급은 적었다.

첫 월급이 250만원 남짓이었나. 오히려 세금을 더 많이 떼갔고, 나는 대기업을 위해 60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었다. 동기모임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만남 등등 이리저리 술자리를 갖고, 입사 후 명품에 꽂혀 월급은 카드값으로 나갔다. 어울리지도 않는 95만원짜리 구찌 운동화를 샀더랬지.


3. 돌파구를 찾은게 공인중개사 시험

왠지 ‘대기업 입사’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니 헛헛해졌다. 그당시 연애도 딱히 하지 않았고, 몰두할 대상이 없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이 왠지 좀 유망해보여서 시작했다. 10만원어치 책을 사고 새벽에 일어나 인강을 듣고 퇴근 후에는 공부를 했다.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도취만 했을뿐, 사실 목적없는 시험준비는 시작부터 실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 들어보았는가? 수 많은 돈을 번 사람들에게 자극을 줬다고 하는 바로 그 책. 사실 2018년 그맘때 나도 읽고 자극을 받았었다. 물론 나는 자극을 받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핑계쟁이였다. 내 주변에는 수 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고, 사실 시간이나 돈이나 충분히 나는 그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다.


신입 2년차에 겪은 결혼, 출산, 육아는 나를 더 나태하게 만들었다. 삶 자체는 바빠졌지만 ‘나’에 대한 태도는 더욱 나태해졌다. 복직만 하면 다시 돈을 잘 벌고 나는 평온하게 살 줄 알았다. 원하는 부서로 복직을 했고, 월급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그 사이 여러 사건으로 내 월급은 300만원 언저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전혀 부자가 아니었다.


심지어 2022년 지금도 나는 부자가 아니다. 작년부터 파이프라인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사실 투자비용이나 시간 대비 아직도 나는 성장을 못했다. 나도 열심히만 하면 월 100만원 파이프라인은 쉽게 만들 줄 알았다. 참 비루하지만, 그 비루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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