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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할 때, 꼭 따져봐야 할 재무제표 5가지

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6)

Intro | 새로 갈 회사 재무제표는 보았나요?

항상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잘 살펴보고, 꼼꼼히 체크한 뒤에 결정하면 그나마 후회가 적습니다. 직장인에게 회사를 옮기는 결정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직장동료 모두에게 중대한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떨 땐 홧김에 회사를 옮기기도 하죠.

재무제표는 기업 이해관계자를 위해 재무보고서입니다. 재무제표에는 경영활동을 수치화시켜서, 나타내지만, 숫자만 있지는 않습니다. 재무제표에는 회사의 각종 중요한 정보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떠날 기업, 새로 옮겨 갈 기업. 이래저래 저울질해서 결정하겠지만, 재무제표까지 참고하는지? 회계가 어려워서 그러지 못했다면, 꼭 이 글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재무제표는 누구나,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산 120억 원 이상이거나, 상장회사의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http://dart.fss.or.kr/)에 가면 누구나 공짜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Body | 5가지 체크 리스트


No.1 수익과 손익 – 회사의 기본적인 실적은 최소 4년치를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힘을 드러냅니다. 당연히 옮길 회사가 매년 흑자를 내며 성장하면 더없이 좋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입니다. 재무제표 손익계산서를 찾는데, 최근 실적만 보지 말고, 꼭 4년 이상 숫자를 확인합니다.

엑셀 표로 만들고, 이왕이면 그래프로 변환해 보십시오. “전년 대비 4.3% 성장이라… 굿굿” 성장하는 회사가 사람을 뽑는 것과 아닌 데가 채용 오퍼를 내는 건 전혀 이유가 다릅니다. 회사가 커지고 있어서, 인력이 필요할 때 그 추세가 좋은 회사로 옮겨야 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져서 사람들이 이탈하는데 그 자리 채우려고 뽑는 경우도 있거든요.


No.2 회사의 규모 – 회사 크기도 동종업계 경쟁사랑 비교해 봅시다. 재무제표 중에 재무상태표는 회사가 사업 첫 년도부터 누적시킨 자산, 부채, 자본을 나타냅니다. 특히 자산총계는 그 회사의 규모를 상징합니다. “본사 건물이 종로에 30층짜리가 있던지, 창원에 공장부지가 10만 평이다.” 이런 걸로 회사 규모나 크기를 가늠하면 안됩니다. 건물이나 땅뿐만 아니라 회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포함한 숫자가 자산총계입니다. 그러니 전에 다니던 회사랑 비교할 수도 있고, 경쟁사와도 견줄 수 있는 게 바로 자산총계입니다.

<마이다스아이티 2018년 3분기 보고서 - 2018.11.14 >


No.3 대주주 – 회사의 주인(?)이 누구인지 눈 여겨 봐두어야 합니다. 주식회사는 대주주가 존재합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사장님 이름을 보고 “저 분이 회사의 주인이구나! 앞으로 저 분처럼 주인의식을 가져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직장인의 순수함을 칭찬 드립니다만, 조금은 걱정되기도 합니다. 재무제표 주석1번 ‘일반사항’에는 회사 주주현황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플레이디(舊 엔서치마케팅)의 대주주는 나스미디어입니다. 나스미디어의 대주주가 ㈜KT임으로 결국 플레이디의 대주주는 KT입니다. 광고검색 관련 회사를 KT 통신사에서 인수했습니다. 사장님은 그대로지만 회사가 대기업 계열사가 된 거죠. 이런 내용은 많은 의미를 갖는 정보입니다.  

 

No.4 경영진 – 회사를 움직이는 이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기업이 아무리 조직이고,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해도 CEO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야 사장님 볼 일이 없으니까 상관없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직장인은 드물 것입니다. 물론 이직이 준비된 데로 차근차근 진행되지 않다 보니 그 외에 신경 쓸 게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보스가 누군지도 체크하면 좋습니다. 대게는 회사 홈페이지 통해서 알 수 있지만, CEO의 개인정보를 찾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장사는 감사보고서 외에 사업보고서라는 두꺼운 자료를 공시합니다.

사업보고서에는 경영진 리스트뿐만 아니라 학력, 심지어 연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정교선 씨입니다. 74년 생이고, 11년을 재직했습니다. 사업보고서 ‘임원 및 직원의 현황’에 가면 학력, 이력, 연봉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는 개인정보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그 외 주요 경영진도 마찬가지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CEO와 경영진의 책임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No.5 급여와 근속연수 – 나한테 경영진들, 임원이 뭐 중요한가요? 주변 동료가 어떤지가 더 알고 싶습니다. 꼰데 같은 팀장과 부장은 없는지…. 사실 그런 건 알기 힘들죠. 여하튼 당장 내가 얼마 받을 수 있고, 보통 직원들은 어떤지 알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업보고서 ‘임원 및 직원의 현황’에서 직원 1인 평균 급여액, 직원수, 근속기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자료니 개인별로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간다고 하면, 그 회사 전체적 평균치로도 내가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말 기준 롯데렌탈의 임직원 수는 885명이고 평균 근속연수가 8년입니다. 업종별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비교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경쟁사에서 옮긴다면 숫자 몇 개가 주는 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Outro | 재무제표는 회사정보의 보물창고

이 외에도 재무제표에는 기업의 강점, 리스크, 계열사 정보, 영업부문, 주력사업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재무적 내용이 주된 보고서이지만, 회사가 어떻게 경영되는지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주석’이나 ‘사업보고서’를 잘만 찾으면 이직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정보의 소스원이 바로 회사이라는 점입니다. 취업정보 사이트나 누군가 올린 회사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여기 있는 내용은 회사가 스스로 직접 작성해 올린, 공개된 정보입니다. 객관적인 회사정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직이라는 중요한 판단을 위해 꼭 재무제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 번만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보면, 의외로 쉽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우선 다니는 회사정보부터 확인하세요.



상기 예시로 든 기업은 <잡플래닛 일하기 좋은 기업>과 <복지가 좋은 중소기업>에서 참고하였습니다.

https://www.jobplanet.co.kr/jobplanet_awards/2017

https://cafe.naver.com/specup/5605313



*저자 소개     

지은이 이승환

회계사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회계와 재무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이 많다.  ‘재무제표 읽는 남자’라는 필명으로 브런치, 아웃스탠딩, Zum금융 등에 기고하였으며, 재무제표를 쉽게 보는 방법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뽀개기』,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 쓴 책은 아래 『나는 회계 몰라도 재무제표 본다』2023 경향BP.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95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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