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재무제표 읽기
https://www.yna.co.kr/view/AKR20250304041451030?input=1195m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뉴스입니다. 선제적 조치라고 하며, 영업은 정상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홈플러스 측 코멘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채널의 온라인 이동, 쿠팡 및 C-커머스 등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 삼각 파고에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영업 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근데 왜? 회생...
최근 TV-CF까지 집행 중[김수현이 광고하는 홈플러스~ 홈플런!! 세일(2.28~3.12)]이던데 실제로 어떤 이유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는지 재무제표를 열어 봅니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사로 2월 말 결산법인이네요. 가장 최근 올라 온 건 2023.31~2024.2.29 FY2023 감사보고서입니다. 2021~2023 4개년치 재무제표를 DART에서 조회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는 '엠비케이파트너스 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입니다. 흔히 MBK 사모펀드라고 하죠. 과거 히스토리는 홈플러스는 삼성물산 유통부문이었는데 사모펀드 MBK가 2015년 인수했습니다. 당시 고가 인수로 MBK가 손해를 좀 봤다고 하던데~ 그건 그렇고.. 그보다 그 뒤로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 관련된 기사가 심심찮게 거론되었습니다.
점포 매각 관련 기사 – 2020년 아래 링크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00724000940
첫 번째, 유동성 문제가 심각합니다. 유동부채의 증가: 2021년(전기) 2.56조 원 → 2022년 1.88조 원 → 2024년 3.5조 원 2022년에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4년 급격한 증가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유동성의 위기는 특히 현금이 부족할 때 발생합니다. <현금및현금성 자산> 감소: 2021년 7,864억 원 → 2022년 2,428억 원 → 2024년 1,558억 원 현금 보유량이 급감하며 유동부채 대비 극히 부족한 수준입니다. 빨리 갚아야 할 빚이 증가하죠. <단기차입금>의 증가: 2021년 1,663억 원 → 2022년 859억 원 → 2024년 5,861억 원 최근 단기차입금이 급증하며 상환 부담 가중되고 있습니다. 2023년 회기 부채총계가 8.5조 원이며, 자본총계가 2,652억 원이니 부채비율 3,212%........... 대단합니다. 게다가 2021년 949% → 2022년 856% → 2024년 3,200% 이상으로 자본이 급감하며 부채비율이 위험 수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두 번째 수익성의 하락입니다. 뭐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벌어서 빚을 못 갚은 상황이겠죠. 매출액은 2021년 6.97조 원 → 2022년 6.48조 원 → 2024년 6.93조 원 2022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 일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러니 영업이익 역시 좋지 않습니다. 2021년 933억 원 → 2022년 -1,335억 원(적자 전환) → 2024년 -1,994억 원 적자 폭이 심화되며 수익성 저하가 지속 중입니다.
세 번째, 이러다 좀비기업(이자도 못 갚는)이 되어 갑니다. 빚이 크니 당연히 금융비용이 증가합니다. 2021년 4,308억 원 → 2022년 3,880억 원 → 2024년 4,573억 원 차입금 증가로 인해 금융비용이 지속 상승했습니다. ~ 요 부분은 <주석> 금융비용 살펴보니 이자비용 722억 원, 리스부채 이자비용 1497억 원, 상환전환우선주 이자비용 1,154억 원…. 아따~ 갚을 데가 다양하네요. 유동성의 위기가 진짜 심각할 때는 "채권자들이 갚지 못할 분위기다 싶으면 벌 떼처럼 달려드는" 기업 사정을 봐주지 않는 상황 때문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빚 준 채권자들도 심각성을 인지할 거 같습니다. 단기차입금 외에도 <장기차입금>이 3,000억 원에 <비유동리스부채> 3.4조 원이 부담되는 숫자입니다.
어떻게 버텼지?
그동안 어떻게 버티었나 싶은데 <유형자산> 4.3조 원이 담보로 잡혀 있어 그걸 믿고 은행은 빚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 측이 마찬가지로 4조 원 이상의 부동산 자산이 있어서 회생 조정이 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허나~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는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으며, 2024년 들어 단기차입금 급증과 부채비율 상승으로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고, 금융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렇다면 홈플러스에 자금을 댄 또는 차입금을 준 은행이 가장 불안합니다. 어디가 가장 크게 물렸을까요? 장기차입금 우리은행 외 (Tranche A-1, 선순위 고정금리) → 7,115억 원 (2024년 기준 4,859억 원) 우리은행 외 (Tranche A-2, 선순위 변동금리) → 1,016억 원 NH투자증권 외 (Tranche B, 중순위 고정금리) → 1,500억 원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 3,002억 원입니다. 시중 몇 개 은행이 홈플러스에게 대출을 해준 상태인데...
우리은행을 비롯한 복수의 시중은행이 대출을 제공한 Tranche A 대출이 홈플러스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Tranche B(중순위 대출)는 NH투자증권이 주요 대출기관으로, 상환 우선순위에서 밀려 위험도가 높고, 부동산 투자신탁이 관련된 차입금(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이 3,000억 원 이상으로 부동산 가치 하락 시 리스크 증가합니다.
은행 말고, 납품처 즉 홈플러스에게 대금을 받아야 할 곳도 채무자입니다. 은행의 채무 빚과 다르지만 납품처도 홈플러스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습니다. 여기도 '떨고' 있을 듯싶습니다. 장사는 계속한다고 하는데 <매입채무및기타지급채무>만 1.4조 원… 여기 물건 계속 대야 하는 건지~ 그리고 홈플러스 고정 고객들 역시 뉴스를 보고 놀랐을 것입니다. "홈플러스 포인트"는 사라지는 거 아닌지 싶으니까요.
2024년도 만약 좋지 않았다면~ 2025년 전망은?
2023년 재무제표만 봐도 이렇게 안 좋은데~ 아까도 말했듯이 홈플러스는 2월말 결산법인이라서 2024 회기 재무제표는 5월 말이나 공개가 됩니다. 2024 회기 즉 지난해 홈플러스 실적은 좋았을까요? 우려가 드는 이유는 홈플러스의 경쟁자 이마트만 봐도 그래도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홈플러스는 매출은 유지한다고 하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니... 이커머스, 쿠팡 등 유통 쪽에서 마트는 수많은 경쟁자와 대결 중입니다만, 복합매장을 추구하는 이마트에 비해 마트 하나만 유지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2024년 역시 좋지 않았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지금의 회생절차는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함이라는 선제적 조치 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봅니다.
홈플러스의 리스부채 이자가 높은 이유는 그간 주력 매장을 팔고, 그 건물에 리스로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는데 그렇다고 가계를 안 열 수 없으니, 금융비용이 갚을 수 없을 수준으로 점점 커집니다. 당장 현금이 줄어들고, 장기에서 단기로 단기는 더 단기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순간 : 현금이 3년 사이 80% 감소 → 운영 자금 부족 가능성 높습니다. 유동부채(단기 상환해야 할 부채) 급증하며 [2021년: 2.56조 원 → 2022년: 1.88조 원 → 2024년: 3.5조 원] 특히 단기차입금(5,861억 원)과 유동성 장기차입금(4,859억 원) 증가로 단기 채무 부담이 커집니다. 이러다 2025년 상반기 내 자금 조달이 안 되면 부도 가능성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미 부채비율은 난리 난 수준으로 이번 회생절차 이후에 금융기관에서 홈플러스 대출이 잘 나올지 의심스럽습니다. 대환이 어려워지고, 납품 업체마저 등을 돌린다면~ 이미 2023년부터 금융권의 홈플러스 대출은 높은 이자율에서도 느껴지는 점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부채는 점점 늘고 2021년: 4,308억 원 → 2022년: 3,880억 원 → 2024년: 4,573억 원 � 2025년 차입금 상환 실패 시 부도 가능성을 점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익성 악화 & 적자 지속되어도 큰 일입니다. 매출: 6.97조 원(2021) → 6.48조 원(2022) → 6.93조 원(2024) (소폭 회복) 영업손실: +933억 원(2021) → -1,335억 원(2022) → -1,994억 원(2024) 매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악화 → 고정비(리스, 인건비, 금융비용) 부담 때문에 순손실 지속 & 이익잉여금 감소합니다. 2021년: 순이익 +883억 원, 2022년: 순손실 -3,720억 원, 2024년: 순손실 -5,742억 원. 이익잉여금 1.91조 원 → 8,749억 원으로 50% 이상 감소 그러면 연속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위험이 증가하고, 손실이 지속되면 2025년까지 부채 상환 불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동안 은행이 빚 주고, 우리 대마불사예요.라고 핑계 대는 부동산은 이미 대부분 대출금의 담보로 잡혀 있습니다. 리스부채 부담이 증가하는데 비유동 리스부채: 3.85조 원 → 장기적인 재무 부담, 단기 유동리스부채: 4,031억 원 → 단기적으로도 상환 부담이 발생합니다. 원래도 전세 끼면 매매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담보로 복잡하게 잡혀 있는 부동산 매각 지연 가능성이 높죠. 그냥 아파트도 아니고 마트~ 매각예정자산: 2,696억 원으로는 부족하고 그리고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각 지연 가능성 크고, 매각이 실패하면 2025년 상환 압박 증가할 것입니다.
� 2025년 부도 가능성: 주요 리스크
유동성 부족 (단기차입금 + 리스부채 증가)
부채비율 3,000% 초과 (자본잠식 위험)
지속되는 적자 & 금융비용 증가
부동산 매각 실패 시 현금 부족 심화
� 2025년 예상 시나리오
✅ 베스트 시나리오 (생존 가능)
2024년 중 부동산 매각 성공 (2,696억 원 확보)
추가 투자 유치 또는 차입금 리파이낸싱 성공
비용 절감 + 매출 회복 → 영업이익 흑자 전환
� 최악의 시나리오 (부도 가능성)
2025년 단기차입금 & 유동부채 상환 실패
부동산 매각 지연 → 현금 확보 실패
추가 차입 불가 → 채무 불이행(디폴트) 선언 가능
아닐꺼야~ 최악의 상황 전에 막겠지
상기와 같이 재무제표 읽기를 통해 기업분석을 자유롭게 하시길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