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내일'을 '나'를 위해서
바쁘고 번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힘이 풀려 쉬고 싶을 때가 왕왕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자유로워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각박한 현실에 두 다리 힘 마저 잃을 때도 있었지요.
저의 경우 긴 프로젝트를 임할 때 그랬습니다. 막지막 남아있는 힘까지 소진하고 나면 육체와 정신은 온 데 간 데 없고 배터리 나간 기계처럼 먹통이 된 것 같은 느낌. 이것을 현대 사회에서는 '번아웃'이라고 하던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는 늦은 걸 알면서도 조금만 더, 이것만 다하고.. 라며 끝내는 스스로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던 날들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동원한다고 해서 매번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한없이 매몰차고 냉정했지요. 자신에게만 한없이 무섭게 몰아쳤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 얼룩으로 줄지어 서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지나온 시간 모두 허왕되었거나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혹한기의 시간을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감사한 일이지요.
그래서일 겁니다. 당신이 견뎌낸 괴로운 지난 시간을 나는 헤아릴 수 있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질문과 답, 그늘과 절망 속에서 보란 듯 받아낸 하루의 시간이 '어제'라는 이름으로 쌓여 있으니까요. 그러니 부디 특별할 것 없어도 온몸의 세포가 살아나는 경험과 간소해도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느낌들을 기꺼이 어슬렁거리며 따라가세요. 나에게 딱 맞는 적절한 방법과 적당한 온도를 찾고 나면 이 힘들다는 세상에서 조금 덜 바스러질 수 있더라고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찾아내면 더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주어진 '오늘'에 집중하기로해요. 다시없을 '오늘'에 집중하며 정진하자는 말입니다. 고단하다고 보내는 마음의 신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지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꼭 쥐고서요.
한숨이 푹푹 쉬어지는 힘든 시간을 꿋꿋하게 지켜낸 당신의 하루와 그 빛나는 발걸음을 이렇게나 힘껏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