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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VidaCoreana Dec 03. 2018

술이 물보다 저렴한 나라 스페인

스페인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기 #09 맥주

스페인에 살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그중 내 마음에 가장 드는 것이 와인과 맥주를 저렴하게 맘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지역별 소주가 있듯이 스페인에도 지역별로 각 맥주가 있다. 그리고 와인도 많은 지역에서 생산되기에 잔으로도 팔며, 아주 저렴하다.


물이 1병 1유로 생맥주 한잔 1유로?


나는 여행을 할 때도 평소에도 물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이다. 대신 목이 마르면 맥주나 커피를 물 대용으로 마신다. 그런 내가 스페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길거리에 널린 바에서 파는 생맥주이다.


물도 500ml도 바에서는 1유로 혹은 1.5 유로까지도 받는데 생맥주 한잔도 그 가격이다. 그러니 아무 맛도 없는 물을 먹을 바에야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슈퍼에서도 마찬가지다. 물 한병도 50센트 정도이고 맥주 한 캔도 50센트 정도이니 자연히 물보다는 맥주 쪽으로 손이 간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 지는 몰라도 2017년 기준 스페인의 1인당 맥주 소비가 48.3리터라고 한다. 그 말을 밑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이 곳에서는 점심 식사 시간에 맥주를 반주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고, 저녁 퇴근시간이면 길거리 바는 맥주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맥주 한잔 혹은 여행하다가 지칠 때 가까운 바에 들어가서 편안히 즐기는 생맥주 한잔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스페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좋은 나라인 것 같다.


스페인에는 지역별로 맥주가 있다.


한국에는 각 도별로 소주가 있어서 예전 대학교 때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소주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스페인에도 각 지역별로 맥주가 있다. 그리고 그 지역의 바에서는 대부분 그 대표 맥주들을 생맥주로 판매하기에 다양한 맥주를 맛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북부 갈리시아 - Estrella Galicia(에스트레야 갈리시아)

중부 마드리드 - Mahou(마오)

중부 사라고사 - Ambar(암바르)

동부 바르셀로나 - Estrella Damm(에스트레야 담)

북부 빠이스 바스코 - Keler(켈레르)

남부 안달루시아 - Cruz Campo(크루스깜뽀)

남부 그라나다 - Alhambra(알함브라)

까나리아&떼네리페 - Dorada(도라다)


간략하게 지역별로 많이 파는 맥주들을 적어봤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아르테사날 맥주들이 존재하고 저 각각의 브랜드에서 파생된 클래식, 오리지널, 흑맥주, 특별판 등이 나와있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다양하게 마셔보고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아본 결과 나는 비교적 순한 마오와 소맥 맛이 나는 에스트레야 담을 좋아한다. 그리고 좀 더 색다른 맥주를 원할 때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와 담 회사와 분자요리 전문 페란(?) 요리사가 만든 담 인 에딧(Damm Inedit)을 마시는 것을 즐긴다.




쓰다 보니 음주 권유, 맥주 홍보 같은 글이 되어 버렸는데 절대 그런 것 아니다. 그냥 나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스페인을 여행하게 된다면 저렴한 맥주를 각 지역별로 즐겨봤으면 해서 적어보았다.



by. 라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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