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0. 일요일아침.
"아우, 우리 재영이
너무 귀여워."
다섯 살 칠 개월 차 아가가 전날저녁에 첫 이를 뺐는데, 이튿날 아침에 또 하나를 뺐다는 소식이 닿았다. 역시 첫 경험이 있으니 두 번째는 수월하기 그지없었다. 아가의 이모, 나의 둘째 아이가 해 주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를 뺀 아가가 이뻤다. 우린 번갈아가며 아우, 우리 재영이 귀여워, 를 연발했다. 카톡 통화로 한국에 사는 내 동생한테도 이야기를 했더니 후, 귀엽단다. 좀 생뚱맞지만, 내가 첫째 아이 재영이 엄마를 낳을 때 13시간을 앓다가 겨우, 내 몸속에서 아기가 빠져나갔는데, 재영이 이는 두 번 다 집에서 지엄마가 쉽게 뺐다. 내가 둘째 아이를 수월하게 쑥, 순산했을 때 휴, 정말 좋았었다. 둘째도 첫째처럼 너무 오래, 배앓이를 해야 될까 봐 얼마나 속앓이를 했었는지.
재영이의 두 번째 이를 뺀 이야기엔,
투쓰 페어리가 존재한다.
삼신할매 같은 그 이빨요정이, 한몫을 톡톡히 해주셨다. 아래 업로드한 재영이 엄마와 이모의 카톡대화를 풀어보면 이렇다. 동생이 묻는다. '언니, tooth fairy 할 거야?ㅎ' 언니가 대답한다. '그럼, 재영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ㅎ 그런데 내가 어제, 재영아, 투쓰 페어리가 재영이 이빨 가지고 가면, 엄마는 재영이 작은 이빨이 그리울 것 같아, 그랬더니 그때부터 재영이가 이불 속에 들어가서 울기 시작하는 거야. ㅎ 그러더니 이런다, 엄마, 그럼 투쓰 페어리한테 아직 이빨 주지 말고 나중에 돈 없을 때 돈으로 바꾸자,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어. 그럼 돈만 달라고 하고 이빨은 다음에 가져가라고 할까? 해서 그렇게 하자고 함. ㅋ 그래서 투쓰 페어리가 베개밑에 5불을 넣어놨어. 그랬더니 돈이 좋았는지 이빨하나 마저 뽑는다고 해서, 아침에 또 뽑아줌. ㅋㅋㅋㅋㅋㅋ. 투쓰 페어리는 오늘도 지갑이 털렸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재영이는 그때 왜,
섧게 울었을까?"
외할미생각은, 자기 이빨을 떠나보내기 아쉬워서라 했고, 이모생각은, 자기 엄마가 그리워하는 마음에 동화되어서 운 거라고, 서로의 의견이 달랐다. 구월에 재영이가 오면 살짝, 물어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