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를 걷고 있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부모가 있었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달리는 젊은 남녀가 있었다.
발길을 멈춰 물가에 핀 꽃을 보는 중년 여성이 있었다.
의자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중년 남성이 있었다.
옆으로 자전거가 지나갔다.
그 옆 아스팔트 도로 위로 차가 지나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 평화로운 정경이
우리네 삶의 형상과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