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연애하기, 운동하기
2023년이 시작됐다. 시작부터 통장 잔액을 보니 올해도 부자되긴 글렀다. 개노답인 스스로를 마주하며 아침 필라테스를 수강하러 집을 나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어머니께서도 날 그리 한심하게 보진 않으신다. 그 사실 만으로도 꽤나 만족스럽다.
내가 좋아하는 유투브 채널 "노래하는 야코"를 보면 개노답 삼형제가 나온다. 그들은 난 올해엔 반드시 책을 많이 읽을거야, 난 올해엔 반드시 매일 운동을 할거야, 난 올해엔 반드시 연애를 할거야 라고 결심한다. 욕심많고 야망이 큰 나는 세 개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포부로 한 해를 열었다. 개노답의 우두머리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 기대되는 것이라곤 한 살 젊어질 수 있다는 기대 뿐인 나로서는 이제 뭔가 재밌는 걸 찾을 때도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현실은 개코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 연애는 정말 신기루와도 같아서 될 만하면 놉하고 사라지고 약만 올렸다 사라진다. 요샌 연애 프로그램도 많은데 왜 모태솔로 커플 만들기 프로그램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수요가 적은가? 아님 얼굴 팔리는 게 힘들어서 그런가. 좀 pd님 들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어쨋든 개노답 삼형제의 맏이로서 올해엔 개노답이 아니라 개같이 돈벌고, 연애하고, 운동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정말 통장 잔고보니 개노답이긴 하다. 그러할지라도 죽기전까지 두 다리로 달려봐야 하는 것이 인생이거늘, 여태 너무 누워 있어서 그 벌을 받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꾸준히 하면 발작이라도 나는지 절대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못하고 자꾸 포기해버리는 나는 올해엔 정말 꾸준히 할 생각이다.(응, 다음 개노답 나오세요) 천성이 불 같아서 아닌 건 참고 보질 못해서 그런가 아 정말 일하기 싫다. 그래도 일 안하면 올해는 관리비 내기도 빠듯하여 일은 해야 한다. ㅠㅠ
올 한해가 나의 행복만을 위해 달려왔던 한 해 였다면 이제는 좀 안정형의 삶으로 균형을 맞춰보려한다. 공부도 좀 하고, 운동도 좀 하고, 돈도 좀 벌고, 아휴 너무 쉽게 살려고만 하다가 이 지경 났다. 다시 다시 사회 속으로 들어가봐야 겠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조용 다시 침투해야지.
집안에만 있다가 예술가병 걸려서 우울에 빠져 지냈던 옛날이여 안녕, 나는 다시 태어났다. 안되면 몇 분 후에 또 다시 태어나면 된다. 포기하지 말고 올 한해는 정진하는 한해로 만들어 봐야겠다.
ps. 제발 pd님, 광고 마케팅 협찬 작가 감독님 등 아무나 들어주세요. 평생 연애 못한 사람들도 사랑을 가르쳐줄 수 있는 프로그램 좀 만들어주세요. 자연스럽게 못 만나는 사람들도 넘나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