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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리나 Nov 08. 2021

21.11.8

비가 많이 내린다. 이후에 추워진다는데,,,


 어제 한 아주머님이 찾아왔다. 다짜고짜 컴퓨터좀 봐달라며 명함을 달라고 하셨다. 이 곳이 컴퓨터 수리하는 곳인줄 알았나보다. 문득 지난 날 로드뷰로 봤던 이 곳이 생각이 났다. 무려 8년전 이 곳은 컴퓨터 수리하는 곳이었다.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길래 8년전 운영했던 모습으로 착각하며 찾아온걸까? 오늘 또 찾아왔다. 이번엔 커피를 시키며 잠시만 컴퓨터좀 봐달라는거다. 마음 속엔 의심으로 가득 찼지만 커피를 팔아야하기에 고분고분히 따라갔다. 컴퓨터는 고장난게 아니고 접속을 못해서 애를 먹고 계신거였고, 쉽게 도와드렸다. 근데 이제 이런 부탁은 거절해야할듯 싶다. 별 일은 없었지만 무서웠다. 뭔가,, 단절된 세계 같았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바닥엔 낙엽들로 가득했고, 차들은 유독 정체가 심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그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빗소리가 좋다. 손님으로 카페에 들어가 창밖에 비춰진 비 내리는 풍경을 보고싶다. 현실은 추운 날씨와 비 때문에 손님이 끊긴 카페 안에 있는 사장님이구나. 그러고보니 비가 꽤 오랜만에 내렸다. 이제 더 추워지고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릴텐데, 눈 내리는 풍경은 어떨까? 넉가래를 좀 사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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