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sert my life]
11월 넷째 주 목요일은 미국의 추석인 Thanksgiving day입니다. 요리 매거진과 유튜브에는 몇 주 전부터 추수감사절 음식 레시피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사실 저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명절 요리를 보면 호기심이 더 생깁니다. 엄청나게 큰 칠면조 구이, 각종 곁들임 요리, 그레이비와 크랜베리 소스, 디저트로는 주황빛 펌킨 파이.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 주변으로 온 가족이 둘러싸인 모습을 그려보면, 명절이 주는 따뜻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따뜻함을 느껴보기 위해 단호박을 갈아 넣은 부드러운 호박파이를 만들었습니다.
*이 레시피는 Bonappetit magazine과 Preppy kitchen recipe를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링크: https://youtu.be/4 RwOPRv2 B8 s, https://www.bonappetit.com/recipe/pecan-rye-pumpkin-pie
# 재료 (9인치/지름 18cm 파이틀)
<파이지>
- 중력분 200g
- 설탕 1 TBSP
- 소금 약간
- 찬 무염버터 150g
- 찬 물 3 TBSP(가감)
<필링>
- 단호박 퓨레 400g*
- 계란 3개 + 계란 노른자 1개
- 생크림 180g
- 우유 90g
- 갈색설탕 100g
- 흰 설탕 40g (가감)
- 소금 1/4 tsp
- 바닐라 액스트랙 1/4 tsp
- 시나몬 가루 1/2 tsp
- 진저브래드 스파이스* 1 tsp (가감)
- 럼주 1.5 TBSP
<피칸 토핑>
- 피칸* 1컵
- 메이플 시럽 1 TBSP
- 계란 흰자 1개
*단호박 퓨레: 단호박 1개를 껍질을 제거한 후 완전히 푹 찐다. 블렌더로 곱게 갈면 완성.
*진저브래드 스파이스: 국내 베이킹 재료 전문점인 브0드 가든에서 나온 제품을 이용.
*피칸: 피칸은 로스팅된 피칸을 이용하거나, 물로 세척한 후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로스팅하여 사용한다.
# 방법
1) 파이지를 만든다
(1) 중력분, 설탕, 소금을 볼에 담에 섞은 후 작게 자른 찬 무염버터를 섞는다. 그리고 찬물을 넣어 반죽을 가볍게 뭉친 후 냉장고에 1시간 휴지 시킨다. TIP: 푸드프로세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2) 반죽을 밀대로 펴서 파이틀에 담은 후 테두리에 모양을 낸다.
(3) 밑바닥에 포크로 구멍을 군데군데 만든 후, 종이 포일을 파이 반죽 위에 깐 후 그 안에 누름돌 또는 누름용 콩/곡식을 채운다.
(4) 220도에서 10분 구운 후 꺼내 종이호일과 누름돌을 제거한다. 200도에서 다시 10분-15분 동안 굽는다.
2) 필링을 만든다.
(5) 계란 3개와 노른자 1개, 생크림, 우유를 함께 섞어준다. 이 액체를 2 TBSP 정도 따로 그릇에 담는다.
(6) 단호박 퓨레, 설탕, 소금, 바닐라와 향신료 가루, 럼주를 모두 (5)에 넣고 섞는다. 향신료나 설탕, 소금을 가감하여 취향에 맞게 조정한다. TIP: 필링의 온도가 차갑지 않게 만든다. 중탕하거나 냄비에 아주 살짝 데운다.
3) 파이틀에 필링을 넣는다. 파이지 주변으로 (5)의 계란과 생크림 혼합물을 붓으로 바른다. 파이틀 옆면을 호일을 감싼 후 180도에서 45분 동안 굽는다.
4) 파이가 구워질 동안 피칸 토핑을 만든다. 계란 흰자를 볼에 넣고 거품이 날 정도로 재빠르게 섞는다. 그리고 메이플 시럽과 피칸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5) 40분이 지나면 파이를 꺼내 (가운데가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임) 피칸을 장식해 올린다. 그리고 다시 180도에서 10분 굽는다.
6) 조리가 끝난 후 바로 꺼내지 않고, 오븐 안에서 파이를 완전히 식힌다.
호박파이가 이렇게 맛있는 파이였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예전에 코스트코를 방문했을 때 호박파이를 맛본 적이 있습니다. 맛도 그렇지만 익숙지 않은 향신료 향(특히 생강과 클로브)이 거부감이 들었고 너무 달았습니다. 그리고 호박 자체도 맛이 독특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단호박으로 직접 퓨레를 만드니 친숙함이 느껴졌고, 향신료도 강하지 않아 아주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부드러워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저는 추수감사절을 경험한 적도, 그날의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미국의 명절 음식인 이 호박파이를 먹는 것만으로도 명절이 주는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1년 중 11월 달에 먹는다는 것도 있지만, 그 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먹는 맛이 그 어떤 음식이 줄 수 없는 특별함 일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게 추수감사절은 스트레스로 생각될 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여기 한국에서 그저 호박파이 한 조각, 한 입이 주는 부드러운 달콤함을 온전히 느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