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일은 곧 사랑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잘 사는 사람이 잘 쓸 수 있다. 모든 일상에서 주변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안고 힘낼 수 있게 손을 잡는 일, 그리고 다치지 않고 예쁘게 살 수 있게 진실로 애쓰는 일, 그게 바로 글을 쓰는 사람이 보내면 좋은 일상이다.”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p.35
가슴이 뭉클하다. 쓰는 일은 이렇게 멋지고 상냥하고 친절한 일이다. 반성도 후회도 떠오르지만 그보다 삶을 상냥하고 친절하게 배려하며 ‘착하게’ 살아도 된다는 말처럼 다가온다. 그 말이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울리고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걸까..
너무 쉽고 우스운 사람처럼 보일까, 순진하고 바보같이 보일까, 나만 손해보는 것은 아닐까, 실패하고 낙오된 사람이 될까.. 은연중에 떠오르는 생각에 말랑말랑한 마음은 경직되고 돌처럼 딱딱해진다. 순진하다는 말, 착하다는 말이 욕이 돼버린 세상에서 ‘그래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들은 듯 하다. 그래서 딱딱해진 마음이 조금 녹아내려 눈가를 촉촉하게 적시는 것처럼..
의도와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나는 과연 무슨 의도를 가지고,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을까.. 살면서 더 나은 의도와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변화하는 것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