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뜨거운 날이었다. 모자와 양산으로 내리쬐는 해를 막아도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열기에 눈을 찡그리게 됐다. 날이 너무 덥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번주 수영을 두 번이나 못 가서 처음으로 주말 자유수영에 도전했다. 자유형 30바퀴를 안 쉬고 돈다는 J에게 두 달간의 수영특훈 결과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더워서였는지 수영장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당당히 중급레인에 입수했다. 어푸어푸 자유형을 선보이고 J의 평을 기다렸다. 오 많이 좋아졌는데라고 말해주면서도 구체적인 피드백이 돌아왔다. 항상 호흡이 딸리는 게 문제였는데 너무 빨리, 또 많이 몸을 젖힌다고 했다. 선생님이 사이드킥을 할 때 거의 배영처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동작이 문제인가 보다. 그 부분을 고려하여 수영을 했는데 거의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더 늦게, 각도를 낮춰 고개를 돌리니 입에 물이 들어가고 몸이 가라앉아 자꾸 중간에 서게 됐다. 그래도 연습연습. 너무 느린 내 배영을 보고는 자전거가 달리려면 속도가 나야 하듯이 오히려 팔을 더 빨리 돌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조언을 주었다. 팔 돌리는 게 어려워 발차기에 집중해야지 하며 팔을 간간히 천천히 돌렸었는데 박자감을 좀 더 빠르게 돌려봤다. 조금 빨라진 것 같았다. 난생처음 선보인 평영과 접영은 발차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이었다. 운동부심이 있는 그는 확실히 설명을 잘한다.
혼자 하는 자유수영은 정말 시간이 안 갔었는데 코치와 함께한 시간은 무척이나 빨리 갔다. 그리고 정말 피곤했다. 안 되는 동작을 하려 했어서 그런지, 아님 더위에 지친 건지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한 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요즘 선생님들이 크게 코멘트를 주지 않아 내가 꽤 잘하는 게 아닐까 했었는데, 역시나 내 착각이었다. 수영하는 내 모습을 직접 보면 훨씬 교정이 쉬울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어려운 게 아쉽다. 그래도 문제를 알았으니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지 않을까. 정말 재밌는 수영, 더 잘하고 싶다!